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여성 배려 기업에 '평등 인증' 마크"

 
    뉴스 > 전체기사
"여성 배려 기업에 '평등 인증' 마크"
벨트라우트 다스 독일 성평등사업국장
한국보육교사회 kdta@chollian.net
"여성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독일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 3일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최한 '평등한 일.출산.양육을 위한 국제포럼'에 참가한 벨트라우트 다스(사진). 독일연방 정부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의 국제 성평등사업국장인 그는 독일의 후진적 여성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육시설을 늘리는 게 필수"라고 말문을 열었다.

독일에서 3세 미만의 아이들과 초등학생을 맡아줄 보육시설은 4%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취업을 갈망하는 여성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한 독일 정부는 2005년부터 3세 이하의 어린이 보육시설을 위해 연간 15억유로(약 1조9천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또 취학아동의 방과후 교실을 위해서도 연간 40억유로(5조원가량)를 쏟아붓기로 했다고.

기업이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 정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독일 정부는 지난 2001년 7월 정부와 주요 기업 간의 협약을 통해 고위직에 사내 보육을 제공하고 노동 시간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또한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평등마크제'와 '가정과 직장 감사제'는 기업에 이익이 되면서 여성들의 취업을 돕는 주요 정책이다.

다스는 평등마크제가 "임금과 재교육.특별 상여금 등을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게 분배하고 여성을 적절하게 배치해 업무능력을 키우는 기업에 평등마크를 주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루프트한자.독일은행.바이에른 등 독일의 주요기업들이 평등 마크를 획득했다.

'가족과 직장 감사제'는 근로자가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지, 재택 근무 등 노동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지 등을 독립된 감사기구가 모니터하는 제도다. 또 가족이 있는 사원에 대한 회사의 재정적 지원, 보육시설 등도 점검한다.

이 같은 감사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개월. 감사를 통과한 기업은 '기초감사인증서'를 받는다. 인증서를 받는다 해도 직접적으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 전체에서 인쇄물 등에 이 마크를 광고함으로써 좋은 기업이란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2003.09.08 09:42 입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