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 가세 뽕따러 가세~ 구수한 '뽕'가와 함께 용담골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오프닝
주인공 안협댁은 비록 돈 한 푼 안 벌어오지만 유들유들한 남편 삼보를 미워할 수가 없다.
발랑 까진 요즘과 달리 부끄러워하는 안협댁을 보니 귀엽습니다.
이대근씨는 이런 이미지가 평생 갈지 몰랐겠지. 이름부터 이대근이 뭐야, 이대근이...
치근덕대기 바쁜 이대근씨. 요즘 세상에 저랬다간 쇠고랑 차기 십상이겠지요.
알싸한 포도밭에 몸을 내 던지는 안협
이 은근함... 뽕은 예술작품으로 우리 기억에 남아야 할 것입니다.
나도 야외에서 저러고 놀아야지.
(내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만화, 영화가 애들 다 망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마을 어른 이장님도 이장이기 전에 한 마리 수컷.
은가락지를 손에 쥐어주고 강렬한 뒷치기를 시전.
은가락지가 손에서 또르르 떨어져 내려갈 때 제 눈물도 또르르... 는 아니었고. 여튼 무언가 느끼게 해줍니다.
구수한 떡담도 '뽕'의 재미 중 하나, 요즘은 [왕의 남자]로 좀 친근할려나.
아니, 이 년. 왜 내 앞길을 막고 지랄이여.
초반의 순진무구한 안협댁도 수많은 남자를 거쳐보니 이제 남자 다루는 솜씨가 제법
일부러 물에 빠져 엉덩이를 흔들어대 주문을 겁니다.
charm spell 내성굴림에 실패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친놈 마냥 뽕을 따기 시작
그 한심한 모습을 비웃기 바쁘다. 쯧쯧...
분위기 잡히고 이제 떡좀 칠려하니 이년이 갑자기 마누라 은가락지를 달라고 지랄
"왜 안돼~?" 이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와, 정말 팜므파탈이 따로 없음
안협댁도 이제 렙이 만만찮아 싸기 전과 싸고난 후가 다르다고 선불을 요구
안협댁과의 떡에 눈이 멀어 떡을 쳐서 마누라를 뻗게 만들어 반지를 빼간다는 얄팍한 수를 씁니다. 보고 있자니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스테미너가 딸려 계란까지 먹으며 하다가...
결국 코피까지 터지고... 씨바, 떡칠려다 사람 잡겠다.
"이거 받았으니 나 그냥 가면 안되겠지~" 직접 들으면 남자 혼 빼갑니다. 헉헉...
생각해보면 같은 신체기관인데 남자는 왜 이리 미련할까 라는 생각도...
제대로 발동을 안 하니 "이게 뭐여~" 하며 아쉬워하는 안협댁.
남자로선 참 아찔한 순간입니다. 특히 공떡때...
그러자 "난 봐야 돼~" 하며 한번만 보여달라고 싹싹 빌기 시작
우와 도원경이다.
그러자 멈춰있던 물레방아가 쿵덕쿵덕.
절묘한 교차편집에 절로 무릎을 내려치고 말았다.
양키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이 정취란!
동네남자 다 따먹는데 대근씨는 이렇게 치근덕거리기만 할 뿐... 어이쿠 대근씨.
허나 은가락지를 자랑하다 들통이 난 안협댁을 못생긴 동네아낙들이 몰매주기 시작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았다.
그러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이야기가 시작
배고픔을 못 견디고 우는 동생들을 위해 감자를 훔치는 댕기머리 안협
감자를 보고 줌 세 번 땡기는데 정말 먹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웃겼지만...
훔친 지 1초도 안돼서 걸리는 안협
절세의 미모에 혹해 남자는 마음이 동하고
결국 안협은 어느날 갑자기 왠 놈팽이에게 처녀를 잃는다.
80년대 연출도 작품 내 분위기에 잘 녹아져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어린 시절이 떠오른 안협댁은 어머니를 부르며 울부짖는다.
이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으흑흑...
뽕의 스토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비꼬는거 아님)
갑자기 초시어른이 안협을 습격하여 마을을 나가라고 땡깡.
하지만 곧 이 꼴이다.
으아~ 초시어른 대 핀치!
아까 이 얼굴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런 영감하고 붙어먹으면서 왜 나랑은... 이대근 격분.
얼굴 뻘개진 것 좀 봐, 진정한 연기파 배우다.
야마돌은 삼돌이는 남편이 돌아오자 지금껏 안협이 화냥질 한걸 술술 불기 시작
그러다 비오는 날 먼지나듯 두들겨 맞는다.
아아 떡 한번 못쳐보고 떡이 되도록 맞는구나. 삼돌아 삼돌아.
남편 삼보는 아내도 존나게 패는데, 얘가 거품을 물고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헐레벌떡 의원을 데려 오지만...
살짝 꾀병을 부린 것이다.
그런 여우짓이 밉지 않은 삼보와 안협은 껄껄거리고 해피엔딩
이면 좋겠지만, 삼보는 또다시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그런 남편을 막지 못하고 흐느끼는 안협...
BGM으로 뽕따러 가세~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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