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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료보험비

미국의료보험비
번호 153562   글쓴이 하우맘    조회 469   점수 147   등록일 2006년9월23일 14시14분 대문추천 2   정책 0  



보험료 인상문제로 험악한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장관님 골치가 많이 아프시겠군요.

이참에 미국의료보험에 대해 조금 써보려고 합니다.

미국의료보험제도는 꽤 복잡하군요. 일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얼마를 내고 있는지는 말할 수 있겠죠.

제가 지금 있는 직장에서는 매년 몇 종류의 보험을 제시하고 선택하게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보험비가 일인당 일년에 4,120불입니다. 배우자도 보험혜택을 보게 하려면 추가로 4,120불이 필요하고, 자녀가 있으면 그 수에 관계없이 80%에 해당하는 3,296불을 냅니다.

즉, 근로자+배우자+자녀를 위한 보험비용으로 보험회사가 가져가는 돈은 일년에 11,537불입니다.

회사나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제 몫은 95%를 직장에서 내고 제가 5%를 냅니다. 단 배우자나 자녀를 위한 보험은 45%만 부담해주고 나머지 55%는 본인이 내게 되어있네요. 결국 직장에서 연간 7,252불을 내고 본인이 4,284불을 내야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보험으로는 한명의 의사를 지정해서 그 의사를 통해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좀더 편리하기 위해 약간 비싼 보험을 신청합니다. Up-grade 를 위한 비용은 전적으로 본인 부담인데 대략 한 가족당 연간 1,920불을 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일반 보험에는 치과진료와 안과진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위한 보험을 또 드는데 연간 404불과 244불이 필요하군요.

종합하면 적당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보험회사는 한 가족당 14,105불을 가져갑니다. 직장에서 상당액 보조해주지만 (직장에 따라서는 100% 보장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만) 개인이 내는 돈도 연간 6,852불로 정말 대단합니다.

그래서 자영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제대로 된 보험에 들지 못하고 건강하기만을 바라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 외 한국은 직장의료보험의 경우 가족이 몇 명이든 돈이 똑같지만(맞벌이하는 경우는 이중으로 내죠) 미국은 혜택을 보는 사람 수에 따라 다르다는 것과

한국은 소득에 비례해서 보험료가 오르지만 미국은 소득에 따른 보험료의 차이는 미미하다는 것이 다르네요.

아참 가족으로 인정해 주는 범위는 배우자와 자녀뿐이라는 점도 다르군요.

이렇게 보험료를 내고도 아파서 병원에 가면 잠시 봐주는데 따로 20-30달러를 또 내야 되는 미국, 정말 심하다고 자기들도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일본의 택배를 보고는 한국에서도 이런 사업으로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맡을 수 있는 돈 냄새를 남들이라고 못 맡겠습니까. 결국 우리도 택배회사가 생겼고 성업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보험회사가 의료보험비로 연간 만사오천불을 벌고 있는 미국을 볼 때 돈 냄새가 물씬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종합병원과 보험회사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삼성, 현대가 볼 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그들의 보이지 않는 파워로 인해 우리 보험제도가 미국식으로 변해, 엄청난 의료비용을 부담해야 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그들의 로비로 인해 사탕발림으로 그럴듯하게 시작해서 결국은 대다수의 서민들을 목죄는 미국식 보험제도가 도입될 것만 같은 불안함... 제가 너무 넘겨짚는 것일까요.

아무튼 지금은 유장관님이 총 책임자로 이런 일들을 맡고 계시니까 잘 알아서 하시겠죠. 안심이 되고 든든합니다.



ⓒ 하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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