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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1집 - Deux 1993/04/23  
 
  2집 DEUXISM :: 1993/11  
 
  3집 FORCE DEUX 1995/04/16  
 
 
  RHYTHM LIGHT BEAT BLACK 1994/08/20  
 
  DEUX BEST 1996/8  
 
  DEUX LIVE 199507151617 1996/8  
 
  DEUX FOREVER 1997/3  
 

 

 
  DO 이현도 DOIT / 사자후 1996/??/??  
 
  SAGA CONTINUES... / 미래 1997/??/??  
 
  완전HIP HOP 2000/2/11  
 
 
  D.O FUNK / 폭풍 1998/12/??  
 
  D.O STILL ALIVE ??  
 
 
  D.O 사랑해 ??  
 

작 성 자 pinksjapan
제 목 [과소평가] 너에게만.. 듀스
추천사유 한 달 전쯤 네이버에서 이현도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어떤 뉴스에서 댓글로 아르헨도 어쩌고저쩌고 달린걸 보게 됐다. '야 이사람 또 무지하게 두들겨 맞네' 혼자 생각하며.. 사실 듀스 이현도는 굉장히 불행한 길을 걸었던 뮤지션이다. 데뷔 초기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기고 후기엔 룰라의 대중적 인기에 가려졌으며 그들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었던 서태지의 음악은 낱낱이 해부되어 하나의 예술로 대접받았지만 이들은 그냥 댄스뮤지션일 뿐이었다. 활동당시 이들의 진가를 알아봤던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거기에 해체 후 김성재의 죽음이란 악재가 이어졌고, 이현도 역시 솔로 데뷔를 하지만 실상 그의 음악적 정수는 김성재의 솔로앨범에서 끝나버렸기에..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늦게나마 듀스 음악에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모 평론가는 이현도를 서태지, 조동익과 더불어 90년대 3대 음악감독으로 칭할 정도였다. 언더, 오버를 막론하고 힙합을 한다는 사람들이 이현도를 전설로 추대하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였으며 2004년에 발표한 앨범에선 초호화 참여진을 거느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중들이나 병아리 랩퍼들은 이현도의 랩 실력을 문제 삼기도 하고 듀스의 음악을 가지고 가요지 힙합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한다. 싸이월드 사건으로 대중적인 인기도 많이 실추돼 버렸고 국내 활동을 거의 중단한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르헨도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될 부류의 뮤지션이 아니다. 90년대의 전설 듀스.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시간을 14년 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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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듀스) / 1집 - Deux
Comment :  ‘나를 돌아봐’가 차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들의 데뷔작. 재킷에서도 추측이 가능하지만 음악적 브레인인 이현도는 보컬과 비주얼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누구 말마따나 발음이 약하고 음색은 탁하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보이즈와 외모의 김성재를 선두에 내세웠고 자신은 작곡에 전념한다. 타이틀곡인 ‘나를 돌아봐’는 국내에선 거의 최초로 라임을 시도한 가사를 담은 곡으로도 유명하고 ‘알고 있었어’는 이현도식 발라드의 시작인데 좀 어설프지만 지금 들어봐도 멜로디가 꽤 괜찮다. ‘나의 바보같은 이야기’는 뮤지션의 데뷔작에서만 발견되는 풋풋한 감성이 느껴지는데 90년대 초반의 전형적인 가요 멜로디를 담고 있다. New Jack Swing적인 라인을 가진 '매일 항상 언제나'는 리듬감이 굉장히 뛰어나고, '이제'와 같은 곡은 흔히 말하는 쌍팔년도 비트인데 투박한게 나름대로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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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듀스) / 2집 DEUXISM
Comment :  국내에선 거의 최초 힙합이라고 할 수 있는 ‘無題’의 원래 제목이 ‘힙합’이였다는 건 유명한 일화인데 심의에 걸려서 무제라고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 이정도 이었으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끔찍하고 무지했었는지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올스타 팀인 H2o와 함께 한 ‘Go! Go! Go!’는 지금까지도 이야기 되는 명곡으로 댄스 가수가 아닌 스튜디오 뮤지션인 이현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Jazzy한 필링의 ‘또 하나의 슬픔’은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넓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곡. ‘빗속에서’, ‘그때’는 대중을 의식한 흔적이 보이는 발라드들인데 데뷔작에 비해서 장족의 사운드 발전을 보여준다. '우리는’은 어두운 두 남자라는 듀스의 이미지를 완성한 파워풀한 댄스 넘버이며 후배 힙합퍼들이 즐겨 트리뷰트한 ‘약한 남자’와 같이 재치 있는 가사도 발견된다. Force Deux 사운드의 전초격인 발라드 '너만을 위한 나'는 숨겨진 명곡이다. 이 앨범의 연타석 성공으로 듀스는 일약 주목받기 시작하고 음악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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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듀스) / RHYTHM LIGHT BEAT BLACK
Comment :  이것은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리믹스 앨범이다. 신곡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데 ‘Time 2 Wreck’은 가사의 3분의 2가 영어로 당시로선 꽤나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고 ‘영원의 노래’는 다시 한 번 이현도식 발라드인데 좀 지루한 느낌이 든다. 본인도 가장 행복한 순간 이였다고 기억하는 ‘여름 안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다. 연이어 성공을 거두던 외적인 모습과는 별개로 당시 이들은 금전적인 문제와 소속사의 압박 등 20대 초반의 나이로 버텨내기에 힘든 일들이 너무나 많았고 다음 앨범을 마지막으로 3년간의 짧은 비상을 마치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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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듀스) / 3집 FORCE DEUX
Comment :  이현도 사운드의 절정으로 90년대 최고의 명반들 중 하나. 간혹 이 앨범이 가사적인 면에서 발전이 없었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Go! Go! Go!의 구성을 능가하는 트랙은 없다) 그것보단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고 들으라 말해주고 싶다. 이들의 드럼 사운드는 지금 활동하는 댄스 그룹들에 비해서 전혀 뒤지지 않고 고차원적인데 멋진 음색의 Hi-Hat과 한 박자 안에서도 쉴 새 없이 변화하는 톤의 Snare는 정말이지 완벽하다. 편곡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反芻’나 ‘In The Mood'와 같이 짜임새 있는 노래들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음악적으로 고심했는지 보이는 듯하다. 멜로디적인 측면에서도 ‘사랑하는 이에게’같은 킬링 트랙도 있고, ‘굴레를 벗어나’, ‘상처’, ‘儀式混亂’과 같이 뛰어난 Groove를 지닌 곡들도 즐비하며, 룰라를 연상시키는 'Nothing But A Party'와 같은 노래는 여전히 독창적인 사운드이고, 대중적인 면에서 전작들의 발라드를 계승하는 ‘다투고 난 뒤’는 보코더의 활용이 뛰어난 명곡이고 ‘이제 웃으며 일어나’는 누구나 즐겨 부를만한 팝댄스곡이다. 이 앨범은 판매량 100만장을 넘었으며 현재 이들의 위상을 완성해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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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 1집-말하자면
Comment :  이 앨범이 특히 안타까운 이유는 향후 듀스 멤버들이 보여줄 수 있었던 새로운 활동 패턴의(이현도는 곡을 써주고 김성재는 노래를 하고) 종말이나 이현도 음악인생 캐리어의 하양지점의 시작을 차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곡들은 그룹 시절보다 듣기 편안하면서도 내적으론 날이 잔뜩 서있는 기름진 모습이다. 물론 ‘죽어서’라고 우긴다면 할 말은 더 이상 없지만 당시 나이 40대 후반의 우리 어머니 차에도 테이프가 있었을 정도로 듀스관련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서 대중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앨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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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 / DO 이현도 DOIT / 사자후
Comment :  김성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조금은 뜬금없다는 느낌까지 드는 이현도의 솔로 데뷔작. 이 앨범에서부터 음악적, 외적인 안티들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N모 인디 밴드의 기타리스트는 ‘적의’를 가지고 "이현도 입장에선 충분히 하드코어적이지 않을까, 국내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이 너무 제대로 하면 그것도 웃길 것 같다"라고 하기도 했고, ‘성재를 위한 고요함’은 지나친 오버라는 소리도 들었다. 물론 타이틀곡 ‘사자후’가 싱글로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곡임은 확실하여서 앨범을 수렁에서 건져냈지만 모든 것들을 감안해도 김성재의 부재가 아쉽다는 느낌이 떠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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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듀스) / DEUX FOREVER
Comment :  해체와 소속사에서 멋대로 발표한 앨범들, 김성재의 어이없는 죽음이후 이현도가 마지막 음반이라고 공언하고 만들어낸 베스트 앨범. 듀스의 곡들은 물론이고 김성재의 대히트 싱글 ‘말하자면’이나 이현도 솔로 1집의 노래도 들어있어서 말 그대로 초심자에겐 최고의 선택이다. 거의 전곡에 걸쳐 조금씩 손을 봤는데 예를 들면 ‘알고 있었어’는 원곡엔 없는 기타가 들어가 있고, ‘여름 안에서’에선 뒷부분을 페이드아웃 다시 인 시키며 라이브 앨범 버전과 이어놓았다. ‘친구에게’는 라이브 버전으로 실려 있으며, 당시 김성재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합성해서 화제가 됐던 신곡 ‘사랑, 두려움’은 마지막답지 않게 이들 특유의 어둡고 강인한 이미지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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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usean (지누션) / Jinusean Bomb
Comment :  양현석과 이현도의 합작이라는 것 자체로 대단한 화제였지만 예상외로 훌륭한 내용물을 담고 있어서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꼽히는 지누션의 데뷔작. 걸출하다고 말하긴 뭐하지만 나름 괜찮은 스타일을 가진 Perry라는 작곡가를 소개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Gasoline'이 양현석 작곡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놀랍다. ‘말해죠’, ‘미행’과 같은 노래들은 몸 흔들기 딱 좋으면서 음악적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뛰어난 곡들이고, ‘Celebrate’의 English Version은 미국의 팝송처럼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지누와 션이 노래와 랩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라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이 앨범을 계기로 금전적 이득보다 이미지가 나빠졌음을 상기해 본다면, 이현도 본인에게는 득보단 독이 됐던 작업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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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 / SAGA CONTINUES... / 미래
Comment :  솔로 데뷔작까지가 듀스 시절의 연장선상적인 음악을 보여준 1기라면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무장하고 돌아온 2집은 그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처음으로 대중적 참패를 맛보기도 했는데 그 원인으론 강력한 훅이 있는 곡이 없고 앨범 전체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는 외적인 이유에 중심이 많이 쏠리지만, 이현도의 보컬이 본인이 작곡한 노래들 안에서도 도저히 제대로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별로여서 듣는 내내 감상자를 답답하게 만든다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숨겨진 명곡으로 꼽히는 ‘불의춤’, ‘The Accorade’와 같은 트랙들이 (물론 사운드도 제대로지만) 보컬이 안 들어간 순수 100% 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도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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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 / D.O FUNK / 폭풍
Comment :  한상원과의 조인트 앨범으로 당시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역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뮤지션들은 뭐 하나 새롭게 한다고 해도 대중성(=발라드)에 집착을 하여 그게 앨범의 통일성을 해치면서, 결과적으로 완성도를 마구마구 떨어뜨리는 경향이 상당히 심한데, 이현도 역시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특히 ‘영원히’와 같은 곡은 전혀 Funky하지도 않을뿐더러 무지하게 재미없다. 중간적인 결과물을 원했다면 ‘Boogie Night'나 '왜?’정도에서 끝내는 게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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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 / 완전HIP HOP
Comment :  ‘이현도’하면 언제나 따라다니는 것이 뛰어난 사운드 making에 비해 랩이 안 된다는 것인데 이 앨범에서부터 화려한 Featuring진을 통하여 그것을 벗어나려 한 것이 보인다. 노장의 부활? 처음 본격적인 힙합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그동안의 부진을 씻으려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 아닌가’란 우려도 들었지만 확실히 그의 작품은 국내 다른 힙합 앨범들과 무엇인가가 틀리다. 곡 하나하나의 아이디어도 뛰어나고 비트도 알차다. 특히 ‘黑熱歌’는 당시 열렬한 극찬을 받았던 노래로 지금 들어도 전혀 떨어지지가 않는다. (뭐 듀스 시절도 마찬가지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 앨범에서 아예 작정하고 키워준 진원과의 대립으로, 음악보다 또 한번 그의 인간적인 치부만 화제가 됐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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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티스트 / 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
Comment :  完全Hip-Hop으로부터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먼젓번에는 한국에서 시기상조라 하더니 이번엔 어설픈 외국 흉내 내기란다. 리스너들은 귀만 점점 발전할 뿐, 국내에서 이 정도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모른다. 본인의 얘기에 의하면 해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국내에 소개하며 거기에 발전한 후배 랩퍼들의 스킬을 조합하려는 의도로 탄생했다 한다. 다른 가수가 아닌 이현도기에 뭔가 새로운 스타일의 창조가 아닌 단순소개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가 90년대 초반의 뮤지션이고 듀스에서 보여줬던 음악들로 신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 했다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기대는 가지되 더 이상 매달리진 말자. 무엇보다도 참여자들의 색깔에 따라 각양각색 스타일의 곡들이 섞여있는데도 들으면 바로 이현도 작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은 그도 자신만의 소리를 가진 장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게 증명되지 않는지. 많은 사람들이 여기가 미국도 영국도, 그렇다고 일본도 아닌 한국이라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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