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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 부산에서 '색깔론' 장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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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텃밭 부산에서 '색깔론' 장외투쟁
[현장] "친북·좌파·용공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부산역 광장에서 촛불 든 한나라당.
ⓒ 오마이뉴스 윤성효

▲ 박근혜 대표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 연설을 통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나라당이 19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사학법 원천무효와 우리아이지키기운동 범국민대회'를 열고, 장외집회를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외집회는 부산·울산 등 경남 지역 당원들 6000여명(경찰 추산)이 역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집회는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전교조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거나 "헌법무시, 재산권 침해, 사학법 개정 반대한다" "해체하라 전교조" 등의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나왔으며, 집회 마지막에는 촛불을 들기도 했다.

이날 연단에는 김병호(부산시당 위원장)·김학송(경남도당 위원장)·이규택·전여옥·최병국(울산시당 위원장) 한나라당 의원 등이 섰다. 또 조용기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김현자 부산교육공동체 운영위원, 김상철 자유지식인연대 공동대표도 "친북좌파인 전교조에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근혜 대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이규택 "사학법의 '사'는 '죽을 사(死)', 학교를 죽이는 법"

▲ 집회 참가자들이 상복을 입고 전교조를 비난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맨 먼저 연단에 선 이규택 의원은 "친북좌파 불순세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12월 9일은 한국교육사의국치일이며, 사학법의 '사' 자는 '죽을 사(死)'로 학교를 죽이는 법이다, 원천무효되지 않으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학교가 죽어가는 장송곡이 울려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사학법이 시행되면 교단에서 친북좌파 이념사상을 가르쳐도 어쩔 수 없게 되며, 학교를 분규 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국유화하려는 악의적 기도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김병호 의원은 "국회의원끼리 K-1 격투기보다 더 심한 격투기를 하면서 통과시킨 법이 제대로 된 법이냐"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학송 의원은 "전교조가 사학에 들어와 이념화·좌경화시키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좌익으로 결집해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병국 의원은 "사학에 비리가 있다면 조사하면 되지 않냐,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전교조와 같은 단체를 사학에 넣겠다는 의도 아니냐"면서 "선생이 붉은 띠 두르고 데모나 하고, 정치 선동해 우리 아이들을 친북좌파로 만들려는데 가만히 둘 수 있느냐"고 말했다.

팔순이 넘었다고 소개하면서 연단에 선 조용기 회장은 "사학법인 사립학교 간판을 내리고 교원노조 간판을 올리겠다는 법"이라면서 "전교조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들은 조직적이고 의식화된 사람들로 전국적으로 네트워크가 되어 있고, 남이 설립한 학교에 돈 한푼 내지 않고 이사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옥 의원도 연단에 섰다. 그는 "친북좌파, 용공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우리 아이들을 주사파 추종자·반미친북 좌파 앞잡이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철 변호사는 "전교조는 전국에 지역감정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서 "사학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 "색깔론이라니, 이제 녹슨 방패에 불과"

▲ 집회 참가자들은 각종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나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집회 참석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손을 들어 인사를 했으며, 연설이 끝나갈 즈음 국회의원들이 촛불을 들고 단상에 올라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게 이 정권이 말하는 개혁이냐"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현 정권은 참여정권이 아니라 파괴정권일 뿐"이라면서 "아이들의 미래까지 망치려 하는 사악한 사학법을 날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여당에서는 민생이 중요하다면서 장외투쟁을 그만 두라고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언제부터 민생법안을 챙겼느냐"며 "민생법안부터 처리한 뒤 날치기하려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것이야말로 민생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제 열린우리당은 여론조작까지 하고, 국보법까지 없애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느냐"면서 "장외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국민들이 불같이 일어나서 열린우리당의 음모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이런 말하면 '할말 없으면 색깔론 한다'고 하는데, 간첩이 민주인사 되고, '적화통일 주장하는 사람 구속하지 말라'고 정부가 검찰에 상처까지 주었다. 색깔론은 이제 녹슨 방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보도를 보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교사의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안을 내었다고 한다"면서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 들고 일어나야 한다, 노무현 정권의 음모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날치기 한 사학법은 무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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