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조승수, 민주노동당 대표로 다시 출사표

파시즘에 의한 최대 피해자

 

 

조승수, 민주노동당 대표로 다시 출사표
[인터뷰] "민주노총의 위기가 우리의 위기" 일성
텍스트만보기   박형숙(xzone) 기자   
▲ 의원직을 상실한 조승수 민주노동당 전 의원이 29일 저녁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진보정당의 길은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는 꿋꿋이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민주노동당 당 대표직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원으로서 '국회 마지막 브리핑'을 한 지난 9월 29일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조 전 의원은 지난 10·26 재선거 이후 민주노동당 각 지역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초청 강연 등을 다니면서 밑바닥 여론을 청취했다. 자신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울산 북구 재선거 기간, 현대 자동차 정문 앞에서 석고대죄하며 '제2의 조승수' 탄생을 간절히 호소했으나 민심은 차가웠다.

조 전 의원은 울산 패배의 원인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심판"이라는데 동의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민주노총의 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와 아울러 전반적으로 노조 조직율 하락을 보다 근본적인 위기로 꼽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민주노동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원들이 일에 열정과 신명이 없고 사무적이고 힘이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 원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재선거 이후의 패배감, 당의 낮은 지지도, 비정규직 법안 처리 난항, 농민 사망 등 현안들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가 안 되고 있다. 당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 안 보이면서 패배감과 맞물려서 무력감에 빠져든 게 아닌가 싶다."

'조승수'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그는 "모두들 진단은 비슷하게 내리고 있다, 다만 이를 구조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며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이라며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

사실 그는 당직 출마에 생각이 없었다. 잘해야 정책위의장 정도를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를 놔두지 않았다. 당의 간판 인물이 없다는 인물난도 현실적인 문제다. 의원들이 당직을 맡을 수 없게 되어있는 '당직·공직 겸직 금지' 규정에 대해 그는 "민주노동당스러운 규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변 권유에 이끌리는 식으로 (당의장 선거에) 나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적극적으로 '조승수 역할론'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선거법 위반이 발목을 잡는다. 5월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를 수 있을까?

"주요한 선거지원은 의원단 중심으로 할 테고…. '저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열심히 말하고 다니는 게 또 선거운동 아니겠어요?(웃음)"
2005-12-22 11:57
ⓒ 2005 Ohmy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