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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일체불응(一切不應)’ 이유는 ‘금의야행(錦衣夜行)’?

음... 한자성어 상식 공부 삼아...

 

한나라 ‘일체불응(一切不應)’ 이유는 ‘금의야행(錦衣夜行)’?
유은혜 우리당 부대변인, 4자성어로 한나라당 상황 정리 논평 눈길
입력 :2005-12-21 20:57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투쟁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당면한 임시국회 과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실상 속앓이만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상황을 21일 유은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이 사자성어를 이용, 우회적인 비판을 던져 눈길을 끈다.

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발표한 ‘한나라당 일체불응의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금의야행(錦衣夜行)’, ‘비육지탄(髀肉之嘆)’, ‘복수불반(覆水不返)’, ‘나작굴서(羅雀掘鼠)’ 등과 같은 사자성어들로 한나라당의 현재 상황과 복잡한 심정을 꼬집었다.

유 부대변인은 첫 번째로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다는, 다시 말해 아무 보람이 없는 행동을 자랑스레 하고 있음을 꼬집는 ‘금의야행(錦衣夜行)’이란 사자성어로 글머리를 열었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이 참여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사학법 개정안을 두고, 당이 위급할 때마다 뽑아들었던 ‘색깔론’이란 카드까지 꺼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비판한 내용이다.

유 부대변인이 두 번째로 꺼낸 사자성어는 ‘비육지탄(髀肉之嘆)’. 능력을 발휘해 보람 있는 일을 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음을 꼬집는 이 말을 이용해, 유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으로 127석의 제1야당으로서 갖는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들의 처리 책임을 방기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유 부대변인은 또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의미의 ‘복수불반(覆水不返)’이란 사자성어로, 한나라당이 앞뒤 가리지 않고 밖으로 뛰어나가 ‘전교조=빨갱이’ 등과 같은 정제되지 않은 날선 발언을 이어가는 바람에, 복귀의 명분조차 힘든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에 더해, 국회의장실을 점거 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양주 등을 반입하려다 국회 직원들에게 적발되고 임인배 의원이 의장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의 폭언을 퍼붓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 부대변인은 ‘나작굴서(羅雀掘鼠)’라는 말로 한나라당의 현 상황을 정리했다.

‘나작굴서(羅雀掘鼠)’는 그물로 참새를 잡고 땅을 파서 쥐를 잡는다는 뜻으로,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어찌할 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유 부대변인은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결국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일체불응(一切不應)’이지 않겠냐”고 뼈 있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은 유 부대변인의 논평 전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람 없는 행동으로 - 금의야행(錦衣夜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다가 - 비육지탄(髀肉之嘆)
일단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도 없고 - 복수불반(覆水不返)
최악의 상태에 처해 방법도 없으니 - 나작굴서(羅雀掘鼠)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일체불응(一切不應)’ 뿐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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