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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선일보는 정신병원 수준”

 

 

 

진중권 “조선일보는 정신병원 수준”
포털사이트 댓글 차단한 익사사건, ‘백자평’ 댓글 허용해 이념 갈등 부추겨
입력 :2006-01-24 08:3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 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일보가 악의적 댓글을 조장해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선일보를 ‘정신병동’으로 비유했다.

진 씨는 “처음으로 인터넷 악플러들이 사법처리 된다고 한다”며 “이번에 기소당한 네티즌들은 ‘통일의 꽃’ 임수경 씨 아들의 사망사실을 보도한 기사 밑에 임 씨를 ‘빨갱이’라 부르고, 그의 아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리플을 달았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악플러들의 처벌에 찬성하는 견해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악플은 법이 아니라 윤리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지만 “하지만 윤리적 규제에도 정도가 있다”며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조롱하는 행위는 범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구체적으로 이번 사건이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진행됐음을 지적했다. 아예 조선일보의 해당사이트(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7/200507220381.html)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조선일보에 들어가 보면 문제의 기사에 딸린 ‘백자평’ 란에 아직도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조롱하는 폭력적인 댓글들이 남아 있다”며 “거의 정신병동을 연상시키는 그 미친 글들은 놀랍게도 버젓이 실명으로 올라와 있더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범죄의 이념적 성격”이라고 지적한 진 씨는 “거대한 범죄는 위대한 ‘대의’에서 나오는 법”이라며 “네티즌들이 아무리 험해도 자식 잃은 엄마를 조롱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조선일보의 독자들의 비인간성은 그들의 머릿속에 든 위대한 반공의 이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드러난 현상보다 실상이 더 심했다는 점도 거론됐다. 그는 “‘빨갱이’니 ‘인과응보’니 ‘아들이 업보를 짊어졌다’느니 하는 욕은 차마 입에 담아 전하지 못할 욕설들에 비하면 차라리 점잖은 축에 속한다”고 말하고, “그러는 가운에 여기저기 눈에 띄는 것은 관리자나 작성자가 삭제한 흔적들”이라며 “삭제를 한 게 그 정도니, 삭제하기 전에는 오죽했겠느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이념이라는 게 인간을 이렇게 잔인하게 만든다”며 “모든 포털 사이트들이 해당 기사 밑의 댓글란을 차단시켜 놓은 가운데에, 잔혹한 욕글들을 그대로 남겨 놓은 조선일보의 백자평란, 거기가 바로 인터넷 서북청년단의 서식지”라고 비난했다.

진 씨는 실제 방송에서는 이번 칼럼을 읽는 대신 “좌든 우든 편향된 사고가 문제”라며 국민들이 균형감각을 갖춰줄 것을 요구했으며 악플러와 관련된 이번 사건을 소개하는 ‘전망대 옴브즈만’ 진행자의 설명 중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며 거들기도 했다.

지난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조국평화통일축제’ 참석을 위해 밀입국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복역했던 ‘통일의 꽃’ 임수경 씨는 지난해 7월 필리핀에서 연수중이던 아들의 익사사고와 관련해 원색적인 욕설과 비방을 한 누리꾼 25명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IP 추적을 통해 피고소인들을 소환·조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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