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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걸려오는 전화가 있다. 그 전화는 꼭 정말 우울한 날 걸려온다.
어디선가 항상 나를 지켜보는 것마냥..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날 전화가 온다.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반가운 인사에 나의 우울함은 항상 날아가버리곤 한다.
오늘 하루도... 암담했다. 계속 이어지는 짜증과 우울함이 갑자기 끊어질리 만무하고.
머리스타일을 확~ 바꾸며 기분전환을 조금 하였지만 역시 아직 세상 앞에 난 무기력했다.
이불뒤집어쓰고 겨우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왔다. 사실 잠이 깨버려서 살짝 짜증도 나지만.
어쨌든 반가운 그의 목소리에 조그마한 위안을 받는다.
1.
친구가 힘들어한다. 내가 겪었던 것처럼.. 쉴 곳을 잃어버렸다.
쉴 곳을 잃고 밖에서 헤매이고 그래서 되는 일도 없다. 꼬이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작년의 내가 생각나서 견딜 수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옆에서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그 어려움과 고통에서 혼자 감당해내야할 고립감과 암담함이
자꾸 눈앞에 그려져 안쓰럽고 미안하고 불안하다.
갈등은 심해지고 편히 쉴 곳도 없어지고 활동도 즐거울리 만무하고 뒤쳐지는 기분과
사람들의 웃음이 더 외롭고 쓸쓸하게 다가올 그 친구의 허한 마음에 내 해줄 수 있는게 없다.
오히려 지나고 나면 부질없고 허무한 그깟 사랑따위에 마음아파하는 나를 안쓰러워하는
그 친구를 보며 내 자신에게 자꾸 화가 난다. 그깟 사랑따위... 마음만 좀 독하게 먹으면
그만인 것을... 그따위 감정에 힘들어하고 눈물짓고 위로받는 내 자신이 미워진다.
2.
하지만 오늘은 그의 반가운 전화에 다시 기분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또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날 그 사람이 또 날 웃게 해주겠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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