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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끔찍한 일이 생겼다.. 연락을 받고 난 그냥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바보새끼 -_-;;;;
바로 달려나갔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냥 자버렸다. 정말 미쳐버린 것 같다.
잠에서 깨어 집을 나서 길을 걸으니 그 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란걸 알았다.
구역질이 났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남자들을 보며 난 정말 토할 것 같았다.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바보새끼 -_-;;;;;;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 끔찍한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괴롭다.
나에게 그 일이 일어났다면 난 그냥 한강에 가서 괴물밥이 됐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내 일상의 96%를 남자들과 보낸다.
감옥에 다녀온 사람들, 감옥에 다녀올 사람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 군대에 다녀올 사람들.
그들은 너무도 다르지만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그리고 그 공통분모는 때로는 너무나도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어디까지 진심인지 모르겠다.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까지 내 운동이고 어디까지 내 운동이 아닌지 모르겠다.
무엇때문에 서운해하고, 무엇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무엇때문에 숨막혀 하는지 모르겠다.
난 어디까지인지,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알 수 없을 예정이다.
난 군대도.. 감옥도.. 가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나.도.힘.들.다.고.
난 항상 나의 서운함, 마음고생쯤이야 별거 아니라고 위로했다.
난 감옥에 가지 않으니까, 난 군대에 가지 않으니까.
가끔 미치게 짜증나고, 미치게 화날 때가 나도 있다고!!!!
나 힘든것 쯤이야 알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혼자 힘들다고 착각은 하지말자!! 나도 힘들다!
그.래.도.참.는.거.라.고.
오늘 같은 날이면 정말 이놈의 세상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혐오스러워진다.
그렇게 남자들은 여성들을 한 명 한 명 죽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같은 날은..
숨.막.히.게. 힘.들.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웃.어.이.겨.버.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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