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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29
    또 한 번 아구는 끝나고....(2)
    현지
  2. 2006/10/09
    지금 제일 하고싶은 일(3)
    현지
  3. 2006/10/06
    On the road...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2)
    현지

또 한 번 아구는 끝나고....

 

아~ 오늘로 또 프로야구 한 시즌이 끝났다. 결과는 우울하게 삼성이 이겨버렸다.

언젠가부터 이놈의 삼성은 스포츠에도 점점 잠식해 들어오더니.... 모든 스포츠들을

그저 돈으로 잠식해 먹어버리고 있다. 젠장이다. 쳇.

 

여튼 난 LG의 팬이다. 2006 자랑스런 꼴찌의 기록을 세운 우리 쌍둥이 LG.

여름즈음... 9회에 역전을 하며 정말 늦게나마 신바람야구를 보여주나 싶었는데. 쩝.

왠걸... 엘지는 날 울게 만들어버렸다. 엉엉엉~ 거기에 마해영 방출이라니.. 이런 ㅠ.ㅠ

 

그래서 난 또 야구에 '야'자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한화가 또 야구를 보게 만들어주었다.

3위 한화가.. 기아를 이기고, 현대를 이기고, 그렇게 가열차게 달려 삼성을 만났다.

역시 한국시리즈는 재미있었다. 지칠대로 지친 한화 선수들을 보는 것이 영~ 맘이

안좋았지만... 정말 매 경기 한화는 피를 말리며 가슴뭉클한 경기를 보여주었고.

 

졌지만... 그래도 기립박수를 치며 그들에게 축하를 던져주고 싶은 이유......

 

김인식감독의 재치와 현명함. 그리고 인간다움.

선수들을 마음으로 감싸안아주는 그의 마음과 선수들의 노력이 모든 순간 빛이 났다.

 

물론 난 내년에도 한화를 응원하는 일은 없을거다.

 

재박이 아저씨가 엘지 감독이 되었다. 푸하하하~~ 난 재박이 아저씨를 좋아한다.

물론.. 아직 엘지가 가야할 길은 산넘고 물건너 험하디 험하지만!!!!

그래도. 내년엔 또 야구장에 룰루랄라 놀러가야지. 신바람야구 구경하러. ㅎㅎㅎ

 

프로야구... 그 곳에서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기분좋은 야구를 보여준 한화때문에.

이번 시즌도 즐겁게 마무리 한다.

 

아~~ 제발!!! V2의 영광을 안은 우승팀이여!!! 돈지랄은 이제 제발 그만~~~

당신들때문에 모든 스포츠가 재미없어진다. 당신들의 우승이 전혀 아름다워보이지 않아.

그냥 돈으로 산 우승같단 말이야. 제발~~ 돈으로 땀의 영광을 사려하지 마라.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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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일 하고싶은 일

 

연휴다운 연휴를 보내고.. 주말내내 학원에 20시간을 넘게 있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동안

난 단 한순간도 일 이외의 생각을 하며 지낼 수 없었다. 바빴고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원래 그런 것일까? 10명도 훨씬 넘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눈치껏

상태를 파악하고 일정을 확인해야하고 배치를 하고 문제가 생기는 곳은 없을까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학원에 있으면 유일하게 모든 생각을 멈추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담배를 필 때이다.

그래서 학원에 가면 담배를 자꾸 피게 된다. -_-;;; 하지만 오늘은 그 시간마저도 모두

일 생각을 하는데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정말 힘든 하루였다. 사람들과 마주치고 이야기

하는 것도 싫어서 그냥 하루종일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다녔다. 으으으~~~~ 

 

그 피곤함의 결정판으로 발제를 아주 거지같이 마무리했고 나의 지적 궁핍함을 절감하며

내 무식함과 단순함에 치를 떨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마이갓이다. -_-;;;;;;;

 

 

내가 지금 제일 하고싶은 일은!!!!!!

사람들 앞에서 엉엉~~ 우는 것이다. ㅎㅎ 우습게도 정말 그게 제일 하고싶다.

 

내 나이, 내 경험, 내 능력에 비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너무 버겁다.

지고싶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징징거리기 싫어서.

나의 힘듦을 억누르고 또 억눌렀는데.... 이젠 표현할 자신도 없어졌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힘들다고 펑펑 우는걸 제일 하고싶다. ㅋㅋㅋ

 

 

내 자리는 어디일까? 운동에서 내 자리, 내 역할은 무엇일까?

돈버는 그 곳에서 내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가족안에서 내 자리는 어디일까?

 

내 자리를 찾아가는게 원래 이렇게 어렵고 힘든걸까?

정말 내가 있어야할 곳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흠.... 내가 이렇게 쓰면 또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걱정해주겠지.

그런데 그냥 이건 짜증날 때 징징거리고 마는거다. 살면서 이정도 힘든 일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짜증과 근심을 이 곳에 잠시 놓아두고 쉬는 것뿐이다.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순간순간 도전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보일듯 말듯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나를 만날 수 있는건 행복하다.

순간순간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하지도 않다. 언제나 긴장감 넘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정도라면 난 정말 복받은 인간이지 않을까? 그래서 그 힘듦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언제나 고마운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다.

항상 감사하고 미안하다. 이제 푹 잠을 잘거고 일어나면 또 일주일을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야겠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거고, 잘!!!하진 못해도 최선!!!!은 다 할거다.

 

언젠가. 무르익고 무르익어서 정말 '좋은'활동가가 될 수 있을 그 날을 굳게 믿으며 말이다

 

실수투성이. 사고뭉치. 오영은. 언젠가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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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달이 이쁘게 떠있던 날이다. 나무에 걸려 앉아있는 달을 보고 앉아있었다.

혼자 가서 조용히 술을 마셔도 좋을 그런 술집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그 날 운명처럼 만난 나의 친구가 나에게 건네준 책이다.

그 친구는 나의 병을 진단한다. '넌 스물다섯병이 지독하게 걸렸어. 떠나야해.'

 

그리고 건네준 책이다. On the road.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동안은 세상과 타협하며 나의 체력과 정신을

열심히 팔아먹으며 살리라 다짐했던 나에게 내 친구는 정말 제대로 된 처방전을 던지고야

말았다. 나쁜 녀석 -_-;;; 고마운 녀석 -_-;;;;;;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의 마음은 자리를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한다. 뜨씨~ 

 

다음은 맘에 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1. '무엇을 보자, 이런 것보다도 같이 손잡고 1년을 돌아다니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여행해서 행복하다. 이런 것보다는 그냥 여행을 잘 왔다는 생각이 이따금씩 들어요.

...언제부터인가 매일 실실거리고 다녀요. 여행하는게 즐겁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생각할 시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아요, 시간이 여유로우니 불필요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예전에는 바빠서 미루어뒀던 생각들을 많이 해요.

 

 

2.

여행이란 어쩌면 내가 살고싶은 곳을 찾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달과 6펜스>를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어요. 자기가 살아야 할 곳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싶은 곳을 찾아 여행을 하는 거라고. 그 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니까 아직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조바심 나도 상관없어요. 그마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 그렇지 않나요? 

 

3.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할까. 예전에는 외롭거나 힘들면 밖으로 나갔어요.

친구를 불러내 수다를 떨며 위안을 얻었죠. 내가 여기 사람들 사이에 속해 있구나, 다행이다, 하면서. 지금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니까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해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보내는 시간이 전처럼 즐겁지가 않아요.

... 아, 제일 많이 바뀐 점은 그거다. 여행을 하다보니 내가 좋아졌어요. 그리고 사는게 전보다 조금 더 즐거워졌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또 얼마나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할까.

좀 떨린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나는.... 이렇게 내 길을 만든다.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샨티샨티...

 

 

 

 

이번 연휴에는 정말 휴식다운 휴식을 가지고 있다.

햇살 잘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바람소리를 음악삼아 커피향을 맡으며 책을 본다.

 

 

또 열심히 달릴 수 있겠지.. 열심히!!!!

그리고 또 어느 날 문득.. 떠날 수 있겠지?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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