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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30
    아인슈타인의 꿈
    현지
  2. 2006/09/28
    현지
  3. 2006/09/28
    아아아아~~ 벌컥벌컥.(5)
    현지
  4. 2006/09/24
    결정의 시간.(1)
    현지
  5. 2006/09/19
    허전함의 실체? 합리화의 극대화?
    현지
  6. 2006/09/09
    그래서.. 그래도..
    현지

아인슈타인의 꿈

 

최근에 읽고있는 책중에 한 권이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는 소설이다.

아주 얇은 책이라 들고다니기 좋아서 골랐는데 지금 나에게 필요했던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물리학 중에서 '시간개념'에 대해서 소설로 풀어놓은 것이다.

(영화 시월애가 정말 가능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들과 같은 여러가지 시간의 개념들)

우선 작가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그냥 이 세상에 대한 답답함에 조금 위안이 된 책.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가는 시계를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설명이 가능한 이야기.

누군가의 시계는 오늘 하루가 10년같지만. 누군가에게는 10분처럼 짧았을 그런 시간.

 

저마다 다른 속도로 가는 시계를 간직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어떤 사람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도.

이해하기 훨씬 쉬워진다. 그냥 그 사람은 나하고는 너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이 스물다섯에 새로 받아간직한 나의 시계는 아무래도 에너자이저가 끼워졌나보다.

이 놈의 시계가 미친듯이 빨리 돌아간다. 나를 대표할 수 있는 'slow'가 도저히...-_-;;;;;

내 자신도 빠르게 변화하고. 내 주위도 빠르게 변화한다. 처음엔 그 속도감을 즐겼는데.

 

조금씩 살짝 겁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나의 시계에 겁이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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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벌컥벌컥.

 

0.

유럽여행 전보다 6kg이 빠졌다. 물론 티는 별로 안난다. ㅋㅋㅋ

유럽에서 많이 걸었던 영향인가보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들로

한동안 약간의 위염증상과 함께 밥을 거의 먹지 못하면서 일어난 기쁜 현상이다. ^^;;;;;

 

여세를 몰아 이참에 살을 정말 제대로 빼기로 했다. 불끈!!!!!

그래서 술도 안마시는데...... 결국 너무 짜증이 나서 바람처럼 나가 맥주를 사다 마신다.

 

 

1.

어떤 사람이 정말로 지금까지 10번쯤은 같이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번번히 거절했다.

난 그 사람이 좀 부담스럽다. 그 사람도 부담스럽고 요즘은 사람들이 부담스럽다.

뭔가 힘든 일이 있는 것 같긴한데.. 아~ 요즘 내 코가 석자인데 내가 딴사람 얘기를 듣고

있을 때란 말이냐!!!! 으으으으으으~~~

 

오늘도 그 사람은 나에게 술을 마시잔다. 아~ 정말 힘겹게 하지만 냉정히 또 거절했다.

그런데 결국 집에 와서 내일 술을 마시기로 약속을 잡았다. -_-;;;;

 

내가 학원에서 하는 역할(?)때문이었을까.. 언제나 같이 일을 해야할 그 사람의 부탁을

결국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 선생님은 날 항상 놀리는게 낙이고.

그 선생님은 날 많이 도와주고. 앞으로도 그 관계는 계속될테니까. 약속을 잡았다.

 

 

2.

그 사람때문에 짜증이 난건 아니고 생각하니까 열받아서 그런다.

사람들은 맨날 나한테 유치하고 어리다고 놀린다. 특히!!! 많은 남성들이 나에게 그런다.

그래!!!!! 나도 안다고! 나 어리고 유치한거 안다고!!!!

 

그런데 왜 꼭 힘들면 나한테 의지하려고 하냐는 말이다. 에이씨~~ 열받아!!!!

맨날 어른인척은 다하면서 수다떨고 의자하고 싶으면 맨날 나한테 난리야 -_-;;;;;;

아~ 먹고살자니 내 또 그걸 다 받아주고 살아간다. 젠장. 열받아.

 

치사빵구한 놈들. 맨날 지들 필요할 때만 찾는다. 지들 싫은건 하지도 않으면서.....

아아아아~~ 열받아!!!!!! 에잇. 더러운 내 팔자야!!!!!

내 사주보던 아줌마가 그랬었다.

'넌 나중에 남자들한테 질려서 혼자 살 수 있겠다.' 뜨씨~ 진짜 그럴래나보다.

 

굿이나 한 판 해야겠다. 워어이~ 워어이~ 젠장. 내 간쓸개 다 빼간놈들 다 벌받아라!!!

에잇~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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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시간.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싶을만큼 힘들고 지치던 일주일이 흘렀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나의 힘들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하고싶지 않다.

언제나 나의 노동은 그 과정에서의 나의 고통이나 상처보다는 돈으로 환산되고 마니까.

그리고 그 돈 속에 나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나를 위로해본다.

 

 

한가로운 시간을 맞으며.. 가슴이 무거워진다.

이제 정말 결정해야할 시간이 왔나보다. 바쁨을 핑계삼아 조금은 결정을 미루었던 일.

2주정도의 시간을 고민했는데.. 나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걸까? 그렇진 않은 것 같다.

 

 

그냥.. 이젠 정말 결정해야할 시간이 왔음을 느낀다.

매우 신중하게, 하지만 매우 냉정하게. 그렇게 결정을 내려야하는 시간이 왔다.

 

 

어떤 결정을 하든 절대 후회하지 말기. 절대 눈물보이지 말기. 절대 억울해하지 말기.

절대 뒤돌아보지 말기. 절대.. 절대..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과 애정으로 판단하지 말기.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 운동에는 큰 전환점이 되겠지. 전환점.....

그래서 조금은 두렵고 조금은 무섭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누구에게도 상처가 남지 않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도 내 마음속에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중하게. 냉정하게. 내 운동을 돌아보고 이제 정말 결정해야할 시간.

 

부디... 저에게 현명함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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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의 실체? 합리화의 극대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시계를 간직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시계는 아주 천천히..천천히.. 과거의 것들을 꼭 붙잡고 흘러가고.

누군가의 시계는 아주 빨리 과거의 것들은 그냥 어딘가 남겨둔채 그렇게 흘러간다.

 

나의 시계는 내 나이 스물다섯을 맞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예전보다는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더 냉정하게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불필요한 감정노동들은 과감히 제껴버리고.

불필요한 감정들은 과감히 무시해버리고.

불필요한 고민이나 불필요한 말들은 아예 꺼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고 훨씬 더 냉정한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하는 것들이 생기는 법이다.

 

 

나에게 불필요함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 기준은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기준이 된다.

내가 가진 시계의 속도와 맞지 않는 모든 것들은 나에게 불필요함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들은 빨라서 불필요하고.

나보다 느린 속도로 달려가는 것들은 느려서 불필요해진다.

이렇게 되면서 난 한편으로는 매우 옹졸해지기도 한다.

나와 다른 속도를 가진 모든 것들을 난 이해하지 않으려 하니까 말이다.

 

 

불필요한 감정들을 제껴버리는 것은 또 한편으로 자기합리화를 극대화 시킨다.

 

학원에서 매일매일 토할것 같이 일을 하면서 평택을 지켜본다.

마음 한켠으로 묵직한 것이 내려앉곤한다. 미안함, 답답함, 분노, 죄책감 등등.

하지만 이렇게 묵직한 것들이 내 마음에 내려앉으려고 하는 순간 난 생각을 닫는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내가 미안해한다고 달라질건 없어. 내가 죄책감 느낀다고 달라지는건 없어.

 

그 순간 나의 고민들과 언어들은 불필요한 것들이 되어버리고 허공속으로 사라진다.

좀 더 운동에 집중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고민도 없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고민도 없어지고.

 

많이 두렵고, 마음아팠을, 그리고 비장했을 활동가들에게 난 한마디도 건네지 않는다.

내 입을 통한 언어를 전달할만큼 난 그들과 친밀하지 못하고.

핸드폰이라는 무뚝뚝한 기계로 전달하는 언어들은 안하는 것만 못하고.

 

그렇게 난 또 내 자신을 합리화하며 아무런 고민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한다.

 

 

그렇게 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난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난 마음 한켠에 언제나 허전함을 남겨둔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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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도..

 

새벽에 끔찍한 일이 생겼다.. 연락을 받고 난 그냥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바보새끼 -_-;;;;

바로 달려나갔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냥 자버렸다. 정말 미쳐버린 것 같다.

잠에서 깨어 집을 나서 길을 걸으니 그 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란걸 알았다.

구역질이 났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남자들을 보며 난 정말 토할 것 같았다.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바보새끼 -_-;;;;;;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 끔찍한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괴롭다.

나에게 그 일이 일어났다면 난 그냥 한강에 가서 괴물밥이 됐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내 일상의 96%를 남자들과 보낸다.

감옥에 다녀온 사람들, 감옥에 다녀올 사람들.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 군대에 다녀올 사람들.

그들은 너무도 다르지만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그리고 그 공통분모는 때로는 너무나도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어디까지 진심인지 모르겠다.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까지 내 운동이고 어디까지 내 운동이 아닌지 모르겠다.

 

무엇때문에 서운해하고, 무엇때문에 힘들어하는지, 무엇때문에 숨막혀 하는지 모르겠다.

난 어디까지인지,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알 수 없을 예정이다.

난 군대도.. 감옥도.. 가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나.도.힘.들.다.고. 

 

난 항상 나의 서운함, 마음고생쯤이야 별거 아니라고 위로했다.

난 감옥에 가지 않으니까, 난 군대에 가지 않으니까.

 

가끔 미치게 짜증나고, 미치게 화날 때가 나도 있다고!!!!

나 힘든것 쯤이야 알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혼자 힘들다고 착각은 하지말자!! 나도 힘들다!

 

그.래.도.참.는.거.라.고.

 

오늘 같은 날이면 정말 이놈의 세상에 있는 모든 남자들이 혐오스러워진다.

그렇게 남자들은 여성들을 한 명 한 명 죽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같은 날은..

숨.막.히.게. 힘.들.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웃.어.이.겨.버.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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