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from 다락방 2010/12/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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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고재종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주막집 난로엔
 

생목이 타는 것이다
 

난로 뚜껑 위엔
 

술국이 끓는 것이다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괜히 서럽고
 

괜히 그리워
 

뜨건 소주 한 잔
 

날래 꺽는 것이다
 

또 한잔 꺽는 것이다

 

세상잡사 하루쯤
 

저만큼 밀어두고

 

나는 시방
 

눈 맞고 싶은 것이다
 

너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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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16:50 2010/12/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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