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3건

  1. 대설 2010/12/30
  2. 결혼에 대하여 2010/10/19
  3. 사랑에 대하여 2010/10/19
  4. 사랑 2010/10/17
  5. 혜화 경찰서에서 2010/09/16
  6. 닭대가리 (1) 2010/09/08
  7. 출렁거림에 대하여 2010/09/08
  8. 스승 2010/09/07
  9. 아무도 없었네 2010/09/07
  10. 한잔 두잔 2010/09/06

대설


from 다락방 2010/12/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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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고재종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주막집 난로엔
 

생목이 타는 것이다
 

난로 뚜껑 위엔
 

술국이 끓는 것이다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괜히 서럽고
 

괜히 그리워
 

뜨건 소주 한 잔
 

날래 꺽는 것이다
 

또 한잔 꺽는 것이다

 

세상잡사 하루쯤
 

저만큼 밀어두고

 

나는 시방
 

눈 맞고 싶은 것이다
 

너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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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16:50 2010/12/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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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하여


from 다락방 2010/10/19 20:55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니,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어 버릴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그렇다, 신의 말없는 기억 속에서도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그러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가슴을 간직 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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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0:55 2010/10/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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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from 다락방 2010/10/19 20:52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 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가장 연한 가지를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대지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흔들어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 단을 거두듯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인다.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그대를 키질해 껍질을 털어 버린다.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 흰 가루를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신의 성스런 향연을 위한 신성한 빵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성스런 불꽃 위에 그대를 올려 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그대에게 행해 그대로 하여금 가슴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그대는 큰생명의 가슴의 한 부분이 되리라.

그러나 그대 만일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쾌락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대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 마당을 걸어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상 밖으로, 웃어도 진정으로 웃을 수 없고 울어도 전정으로 울 수 없는 그런 곳으로.

사랑은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누구의 소유가 되지도 않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만으로 충분한 것.

사랑할 때 그대는 이렇게 말해선 안 되리라. ‘신이 내 가슴속에 있다’ 그보다 이렇게 말해야 하리라.‘나는
신의 가슴속에 있다.’

또한 결코 생각하지 말라. 그대가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그대가 가치 있음을 발견하면 사랑이
그대의 길을 지시할 것이므로,

사랑은 그 스스로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욕망은 알지도 못하는 것.

그러나 그대 만일 사랑하면서도 또 다른 욕망들을 갖지 않을 수 없거든,
이것이 그대의 욕망이 되게 하라.

서로 하나가 되어 흘러가면 밤을 향해 노래 부르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사랑을 이해함으로써 그것에 상처받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가슴으로 새벽에 일어나 또 하루 사랑의 날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에는 쉬면서 사랑의 환희에 대해 명상하게 되기를.

저물녘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가슴속으로 기도하며 입술로는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잠들게 되기를.


-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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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20:52 2010/10/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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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from 다락방 2010/10/17 01:33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사랑하고 싶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결혼을 했거나 사귀는 친구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난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헤어짐도 없었으면 좋겠다

헤어짐이 없는 사랑

헤어져도 헤어지는게 아닌 사랑

사랑해도 사랑하는게 결혼하는게 아닌 사랑

 

아무것도 아닌 사랑

뭐라고 딱 꼬집어 이야기 할수없는 사랑

내 마음과 네 마음이 달라도 이해할수있는 사랑

 

하지만 어떤 사랑보다 절실한 뜨거운 사랑

개념없는 사랑

함께 있지 못해도 영원한 사랑

길가다 우연히 십년만에 만나도

따뜻한 포옹 뜨거운 키스 나눌수있는 사랑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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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7 01:33 2010/10/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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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 경찰서에서


from 다락방 2010/09/16 01:41

 언젠가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이라는 시를 읽고

 검색을 통해 그 시인의 시를 읽었다.

 

그 중에 가슴을 뻥치는 시가 있었으니.. 바로 이시다.

그리곤 바로 시집을 사버렸다.

 

 

혜화경찰서에서

 

                                   송경동

 

영장 기각되고 재조사 받으러 가니

2008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핸드폰 통화내역을 모두 뽑아왔다

난 단지 야간 일반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잡혀왔을 뿐인데

힐금 보니 통화시간과 장소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다

청계천 탐앤탐스 부근......

 

다음엔 문자메씨지 내용을 가져온다고 한다

함께 잡힌 촛불시민은 가택수사도 했고

통장 압수수색도 했단다 그러곤

의자를 뱅글뱅글 돌리며

웃는 낯으로 알아서 불어라 한다

무엇을, 나는 불까

 

풍선이나 불었으면 좋겠다

풀피리나 불었으면 좋겠다

하품이나 늘어지게 불었으면 좋겠다

트럼펫이나 아코디언도 좋겠지

 

일년치 통화기록 정도로

내 머리를 재단해보겠다고

몇년치 이메일 기록 정도로

나를 평가해보겠다고

너무하다고 했다

 

내 과거를 캐려면

최소한 저 사막 모래산맥에 새겨진 호모싸피엔스의

유전자 정보 정도는 검색해와야지

저 바닷가 퇴적층 몇천 미터는 채증해놓고 얘기해야기

저 새들의 울음

저 서늘한 바람결 정도는 압수해놓고 얘기해야지

그렇게 나를 알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얘기해야지

이게 뭐냐고.

 

 

시 너무 좋다.

시가 이정도는 되야지 시다.

송경동씨를 만나서 나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나의 마음을 울린 그대. 사랑합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지도 못하면서 나를 안다고 이야기 하는 놈들. 년들

다 바보다.^^

 

형이 또 한마디 한다.

지금 사족을 다는것은 내일 하라고

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술먹고 글을 쓰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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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01:41 2010/09/1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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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대가리


from 다락방 2010/09/08 22:51

 

인상 사나운 아짐 손에 채여 실려올땐 몰랐제

오늘 너희 둘 일줄

 

시름시름 너희 앗아간 병

네 종족에게 그런 불치병. 닭병이 있는 줄은 몰랐어

 

오리 산양 좁은 틈에서 힘들었제

잡아보니 뼈밖에 없던 녀석이 생각나

닭장 지어 살도찌고 편히 살게 해주마 약속했는데

 

이사가고 며칠안가

우리가 너무 늦었지

밤이 너무 깊었지

곰순이 줄끊고 닭장망도 끊고

 

아침에야 두놈 시체 묻으며

좋은게 좋은게 아님을

 

너무 늦게 알았어

 

내게 너희 안고 살

품이 없다는걸

 

친구 차에 보낼때 인사도 못했다

인사 할 줄도 몰랐어

 

하긴 닭대가리.

 

원망이나 할라고

기억이나 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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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2:51 2010/09/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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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거림에 대하여


from 다락방 2010/09/08 21:34

출렁거림에 대하여

                                    

                                                               고재종

 

너를 만나고 온 날은, 어쩌랴 마음에

 

반짝이는 물비늘 같은 것 가득 출렁거려서

 

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오래오래 서 있느니

 

잔바람 한자락에도 한없이 물살치는 잎새처럼

 

네 숨결 한올에 내 가슴 별처럼 희게 부서지던

 

그 못다한 시간들이 마냥 출렁거려서

 

내가 시방도 강변의 조약돌로 일렁이건 말건

 

내가 시방도 강둑에 패랭이꽃 총총 피우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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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1:34 2010/09/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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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from 다락방 2010/09/07 02:05

내 스승은 누굴까 찾아봐도 아무도없어

날 힘들게 하는 많은 놈들

니들이 스승일수도 있지만, 그건 싫고

 

수행한다 절에산다 순례한다

당신들도 좋지만

 

그냥 현실에 살며

웃고 사는 그분이 좋더라

 

나의 고백

잘 .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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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2:05 2010/09/0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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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었네


from 다락방 2010/09/07 01:09

아무도 없었네

 

내가 손짓하지 않아도

내가 소리내지 않아도

나를 원한다 말하는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소중함을 아는 사람

 

함께 있어 좋지만

헤어짐 그대로, 슬퍼도 기쁜 사람

 

행복과 나는 상관없다는 사람

 

아무도 없었네

 

우물쭈물 멈칫하는

내 찬손 끌어 가슴에 묻는

 

그런 나쁜 여자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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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1:09 2010/09/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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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두잔


from 다락방 2010/09/06 18:56

무밭 만들고 씨뿌리고

 

비가 와서 놀다보니,  저녁

 

포도주 한잔

 

니생각 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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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8:56 2010/09/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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