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3건

  1. 하나. 혹은 전부 2010/08/15
  2. 술취한 천사 (1) 2010/08/15
  3.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2010/08/06
  4. 식구를 위한 원칙 (1) 2010/06/25
  5. 나와 곰탱이와 흰 곰순이 (1) 2010/05/21
  6. 잘 가꾸는 거 2010/05/19
  7. 지렁이 마냥 2010/04/09
  8. 명자야~ (2) 2010/04/05
  9. 이곤 (3) 2009/09/21
  10. 술통 (2) 2009/09/21

하나. 혹은 전부


from 다락방 2010/08/15 20:49

조국이 있다면 이 우주가 나의 조국

동지가 있다면 세상 모든 생물, 무생물들이 나의 동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의 좁은 머리속 생각들

 

부자 가난한자 사장 노동자 여자 남자 아이 어른

 

차별이 있는 곳에 차별이

분열이 있는 곳에 분열이

미움이 있는 곳에 미움이

 

안타까움.

모든 구별에 대한 안타까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토록 변함없이

우리는 하나. 혹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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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20:49 2010/08/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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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천사


from 다락방 2010/08/15 17:12

 

난 천사예요

 

근데 오늘은 술에 취했어요

 

그래도 천사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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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17:12 2010/08/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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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도 아름답게


from 다락방 2010/08/06 09:21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곽재구.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 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다워
뜨거워진 마음으로 이 땅위에
사랑의 입술을 찍을 날들은
 

햇살을 햇살이라고 말하며
희망을 희망이라고 속삭이며
마음의 정겨움도 무시로 나누어
다시 사랑의 언어로 서로의 가슴에 뜬
무지개 꽃무지를 볼 수 있을까
 

미쟁이 토수 배관공 약장수
간호원 선생님 회사원 박사 안내양
술꾼 의사 토끼 나팔꽃 지명수배자의 아내
창녀 포졸 대통령이 함께 뽀뽀를 하며
서로 삿대질을 하며
야 임마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박치기를 하며
한 송이의 꽃으로 무지개로 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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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09:21 2010/08/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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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를 위한 원칙


from 다락방 2010/06/25 01:05

늦은밤 마루에 앉아 담배를 피며

마당에 드러누운 녀석들 본다

내 남은밥 나눠 먹는 느그들도 내 식구다

 

원칙이 있어야 한다

비닐은 쓰지않는다 제길 이런거 말고

내 식구 아프지않고 슬프지 않고 헤어지지 않을

삶을 향한 사랑을 향한

아름다워 눈물나는 원칙이

따수워 땀띠나는 원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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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01:05 2010/06/2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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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곰탱이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곰탱이털이 푹푹 날린다

곰탱이를 사랑은 하고

털은 푹푹 날리고 온갖것에 묻은 털뭉치를 보며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를 마시면 생각한다

곰탱이와 나는

털이 푹푹 나리는 밤 흰 곰순이를 타고

산골로 가자 개구리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봉황리에 살자

곰탱이털은 푹푹 나리고

나는 숲속을 생각하고

숲속이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조잘조잘 와 이야기 한다

비닐을 쓰자고 참깨에 만은 쓰자고 잡초한테 지는것이 아니라

잡초같은건 더러워서라고

 

곰탱이털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곰탱이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곰순이도 오늘밤이 좋아 깨갱깽 울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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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1 12:15 2010/05/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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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꾸는 거


from 다락방 2010/05/19 23:09

잘 가꾸는 거

소리내어 이야기하고

움직여서 안아주고 만져주고 쓰다듬고

멀리있지 않기

손 내밀면 닿을 곳에

부르면 대답할 거리에

불안해서가 아니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 가꾸기 위해서

 

이젠 진리보다 신념보다

아니 네가 진리고 신념인 삶을

너와 나를 잘 가꾸는게 우주의 평화를 위한 길.

슈퍼맨이 지구를 거꾸로 돌려 사랑하는 이를

구한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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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23:09 2010/05/1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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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마냥


from 다락방 2010/04/09 01:26

하루하루가 떨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나

잘 살겠지 뭐. 못살게 뭐있나.

못살아도 잘산다고 믿고 살았는데

세상 뭐 있나.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 아는게 아닌거 가터.

아무것도 몰랐던거 가터.

 

무섭고 두렵고 그려. 

 

지렁이 마냥 납작 엎드려서 기어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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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01:26 2010/04/0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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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야~


from 다락방 2010/04/05 21:42

 

명자꽃이 붉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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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5 21:42 2010/04/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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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곤


from 다락방 2009/09/21 22:36

재밌는 이곤이 그랬다.

축쳐진 내 목소리를 듣고

지하 2000미터에 있는 사람 같다고.

 

이곤은 재밌다.

 

지하 2000미터에 있다.

 

뜨거워서

디어 죽겠다.

 

 

--- 이곤은 상주에 귀농한 친구다. 오늘 하루종일 트럭을 타고 같이 일을 했다.

     이곤이란 이름은 고스트 바스터즈에 나오는 똘똘한 사람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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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2:36 2009/09/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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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from 다락방 2009/09/21 22:16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모리야 센얀 - 일본 선승

 

 

요즘은 매일 술을 마신다.  안피던 담배도 핀다.

담배는 끊을수 있겠지만 술은 끊지 않을거다.

나도 그런 심정이다

술통밑에 묻히고 싶은 심정.

 

포도주를 담갔는데 잘 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내가 만든 술을 마시는 기쁨.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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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2:16 2009/09/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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