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곰탱이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곰탱이털이 푹푹 날린다

곰탱이를 사랑은 하고

털은 푹푹 날리고 온갖것에 묻은 털뭉치를 보며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를 마시면 생각한다

곰탱이와 나는

털이 푹푹 나리는 밤 흰 곰순이를 타고

산골로 가자 개구리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봉황리에 살자

곰탱이털은 푹푹 나리고

나는 숲속을 생각하고

숲속이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조잘조잘 와 이야기 한다

비닐을 쓰자고 참깨에 만은 쓰자고 잡초한테 지는것이 아니라

잡초같은건 더러워서라고

 

곰탱이털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곰탱이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곰순이도 오늘밤이 좋아 깨갱깽 울을것이다.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10/05/21 12:15 2010/05/21 12:15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lowslow/trackback/8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ou_topia 2010/05/23 1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백석보다 이삭이 훨 더 멋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