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대가리


from 다락방 2010/09/08 22:51

 

인상 사나운 아짐 손에 채여 실려올땐 몰랐제

오늘 너희 둘 일줄

 

시름시름 너희 앗아간 병

네 종족에게 그런 불치병. 닭병이 있는 줄은 몰랐어

 

오리 산양 좁은 틈에서 힘들었제

잡아보니 뼈밖에 없던 녀석이 생각나

닭장 지어 살도찌고 편히 살게 해주마 약속했는데

 

이사가고 며칠안가

우리가 너무 늦었지

밤이 너무 깊었지

곰순이 줄끊고 닭장망도 끊고

 

아침에야 두놈 시체 묻으며

좋은게 좋은게 아님을

 

너무 늦게 알았어

 

내게 너희 안고 살

품이 없다는걸

 

친구 차에 보낼때 인사도 못했다

인사 할 줄도 몰랐어

 

하긴 닭대가리.

 

원망이나 할라고

기억이나 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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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2:51 2010/09/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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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1 17: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닭
    왕따 쫌 당하지만 잘 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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