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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일기

동굴 속에 확 틀어박혀서 지금 꿍꿍 뭘 하고 있다.
매년 그래왔지만, 올 한해도 작년에 내가 생각했던 모습대로는 흘러가지 않는다.
삶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남산골에서 내가 요즘 하는 일이란
술을 빚고 달리기를 하고 과학책을 읽고
그간 무심했던 가족들이 폭탄같은 선언들을 쏟아내는 것을 묵묵히 듣는 일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학원에서 일하는 것은 같지만
이 마저도 내년에 또 어찌 될지.
삶이 불안정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르게
나는 꽤 한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가나 저렇게 가나 어떤 경향성 같은 것들은 끊임없이 나를 추동한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억들이 한없이 멀어졌다가 우수수 돌아와 가슴에 안긴다.
 
* 돈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그것이 내 생명의 기반이긴 하나 언제나 반쪽짜리라는 것.
 
* 대추리
 
잊혀질 그 무엇이 아니라 자꾸 가라앉았다 떠올랐다 하는 추.
삶의 농도를 재는 비중계.
 
*  사랑했던 자들
 
다양한 색깔들로 언제나 모습을 바꾸어, 내 술잔에 얹어지는 장식물
 
* 버마, 이랜드, FTA, 노무현
 
내 수양의 강도를 높여주는 키워드. 아....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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