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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홀릭

삼십년 만에 묵은 때를 벗긴 것 같다.

정말 한 한달은 미친듯이 산 것 같다.

워크홀릭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니라고 잠깐 부인했다가 그런 것 같다고 말을 돌리게 된다.

 

그저께 이론학교 에세이 발표가 끝나고 마구 달려나갔다.

잘 놀았다.

어제, 갑자기 일 생겨 처리를 좀 하고는

그냥 방바닥에 짝 달라붙어서 내내 잤다.

빈집가서 영화도 봤다.

그러다가 기분이 아주 우울해져서 돌아왔다.

 

잘 놀고 잘 쉬고... 그런데 왜 이렇게 우울한 거냐!!

 

세미나, 미팅, 회의가 없는

단 이틀을 지냈는데-

인터넷이 없고 책이 없고 음악이 없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더라.

 

원래 그런 거 아니냐고?

원래 그런 건가?

 

 

 

 

돌파, 혹은 격파하듯 하루의 일과들을 헤쳐나온 후-

나의 일상은 얼마나 단단한가 되묻는다.

이렇게 일만 벌여놓으면 되는 거냐고...

 

새해에는--- 으로 시작하는 몇 가지 다짐들이

올해에도 또 다시 다짐으로 끝났단 말이냐- 하는 반성과 함께

과연 그런 것은 앞으로도 계속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본다.

나의 일상은, 내가 원하는 혁명을 하기에 충분히 단단한가? 라고.

 

 

마음으로 달려나가는 일들을

몸으로 행하려면

그래도 역시 제일은 튼튼한 몸. 

새해에는 뭐니뭐니해도 튼튼 튼튼 튼튼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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