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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앉아 해가 저물도록 찌라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가시려는 아저씨를 붙들고
세계유기농대회에 대해 더 여쭈니 아저씨,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하실 말씀이 많으신 모양.
여튼, 관이란 어쩔 수 없는 데인가.
팔당 유기농단지를 없앤다고 세계유기농대회 못치를 것 없다고 하면서 내세운 논리가 너무나 허약해 반박할 기운도 별로 안 난다.
우리나라 전체 유기농지의 0.2%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수도권지역에 공급되는 유기농채소의 80%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건 뭐라 할 건가?
전형적인 숫자놀음. 그보다,
모든 가치를 숫자로 환원시켜 크고 작음을 따지는 관료주의적 태도가 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보세요들, 2-30년씩 살면서 비료도, 농약도 안 주고 그 땅의 힘을 길러가면서 살아온 이들에게 이 무슨 짓?
수질오염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지역 주민들끼리 갈등을 일으키도록 조장하면서
당신들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이오?
아저씨는 말씀하셨다.
팔당 두물머리에서 당신들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수질오염이 되니 나가라... 라고만 했으면
아쉬워도 물러났을 것 같다고.
그런데 거기에 인공시설, 제방, 자전거길, 공원, 체육시설, 공연장 등을 짓는다고 해서
그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국가가 하는 사업이니까, 자신들이 힘겹게 일군 땅이라도
그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물러설 것이었다는 말씀을 듣고
대추리에서 주민분들께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미군부대를 확장하는 게 아니었다면, 정말 좋은 일에 땅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힘겹게 땅 메우고 만들고 가꿔온 것이더라도 좋은 맘으로 내주셨을 거라고 하셨던.
사실 나는 그 말을 반만 믿는다.
'국책사업'이 갖는 무게가 주민들을 압박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리 좋은 일에 쓴다 하더라도
그 땅을 주실 수 있었을까.
그걸 반대하면서 고생하고 마음쓰고 몸힘들고 피곤할 것들이 예상되니 그냥 포기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여하튼, 아저씨는 유기농을 하는 것이
하천유역 농지 활용차원에서 더 수질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기로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정부사업이 워낙에 획일적으로 진행되고
주변 생태계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반대하게 되셨다고.
"유기농업은 주변 환경의 생물다양성이 살아있지 않으면 농사 자체가 불가능해요. 병충해가 끓거나 뭐 하거나 해서. 따라서 유기농업 자체는 생태계 살리면서 할 수밖에 없어요. 그게 농민들이 버틸수 있는 이유죠."
생태계라...
우리가 어떻게 살든, 우리는 생태계의 그 얽히고 섥힌 그물들의 한 꼭지점으로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 것에 대한 깨달음이 이들에게 유기농업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팔당의 수질을 지키는 것은 삶 그 자체이고, 삶의 이유인 것이다.
그런데 주민분은 언제 공권력이 들어올 지 모르는 상태라고 하셨다.
아저씨는 지난 세계유기농대회에 다녀오신 이야기도 해주셨다.
관이 얼마나 농민들을 이용해먹고 드런 짓을 하였는지 다음편에 계속 이어가겠다.
p. s. 교양을 쌓아봅시다.
먼저,
경기도의 입장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지요. http://ggholic.tistory.com/1169
그리고 팔당 공대위 카페. http://cafe.daum.net/6-2nong
팔당공대위의 현황은 이 뉴스를.
그그저껜가 프레시안 뉴스. 팔당농민 공동대책위에서 서울로 삼보일배를 시작하셨다고...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16144836
이건 참세상 뉴스. 동대문역 앞에서 삼보일배하시는 모습 보니 가슴이 짠하다.
자전거로도 먼 길이었는데...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nid=57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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