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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빌어먹고 살래?"라는 말은

내가 자주 듣는 소리 중의 하나이다.

 

명문대도 아니고 지방대에 다니는 주제에

그나마 졸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학졸업장에 대해서 아직도 결단을 못내리고

인생에 하나 도움될 것 없는 곳만 기웃거리는

세상물정 모르는 한심한 인간으로.....

나는 오래전에 낙인찍혔다.

 

집안에서의 그런 낙인따위야

이미 독립해서 빈곤하게나마 그럭저럭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에겐 이겨낼 수 있는

시련중의 하나이지만......

때때로 내 스스로 의심이 들때면

꽤나 괴로운 상태가 되어버린다

 

오늘 마지막 영화상영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어쩌다보니 졸업이야기가 나왔다

 

외국어에 대한 걱정 취업에 대한 걱정

전공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옆에서 들으며

낯선 이질감과 더불어, 이대로 살아도 되는걸까? 라는

젠장맞을 불안감이 스멀스멀 들었다

 

휴학 2년째에 다시 복학해야 할지 어쩔지

명확한 확답도 못내리고  있는 막연한

상태의 나에 비해 그들은 언제든

세상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는

인재였다

 

그들의 입에서 듣는 취업과 장래에 대한

걱정은 이미 나에게는 낯선 것들이었고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런삶은 정리한 나이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대안이 없다

 

생각과 의지만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여기던 때는 지났고

자본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있는 지금은

사실, 집안의 걱정도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내심이해는 간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100% 만족할 수 없는 물질로나마

만족하면서 살아 갈거라 생각하지만

 

그마저도 선택할 수 없는 

삶이 올 때가 있으리라는 건 나도 안다

고민만 하다 종내는 어떤 결단도 못내리고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도

돈이 없으면 삶이 힘들다는 것도.

 

하고싶은 일과 꿈꾸는 세상

현실적인 금전과 인간관계

거기다 종종 나를 자극하는 주변의 환경들은

......그냥 입이 쓰게 괴롭기만 하다

 

사회가 규정지은 수많은 차별과 비난

그리고 좋던 싫던 그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여러차별과 갖가지 비난을 겪으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나는....종종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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