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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같은 여름

오스틴의 날씨가 요상하다. 이맘 때면 으례껏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져야 하거늘 선선한 바람이 불어댄다. 빨래를 널어넣고, 바깥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기분은 그만이다. 잘 빨린 빨래가 하늘거리며 바람에 날리는 것을 지켜보며 잔디밭 의자에 기댄 채 전공시험을 준비한다. 요새 같으면 살맛 난다. 물론 시험의 스트레스라는 것이 항시 도사리지만, 책을 읽는 기쁨이야 말로 표현해 무엇하리... 요새 주디 웨이크만이라는 페미니스트 맑시스트의 책을 2권째 읽고 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여성성에 대한 부분들을 눈뜨게 해준 것 같아 고맙기만 하다. 특히나, 그녀의 책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아시아권 혹은 한국 화장실 "비데" 기술의 문화 사회학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중에 시간이 되면 하나의 아티클을 만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ㅤㅆㅕㅆ다. 소위 "도메스틱" 기술로써 가족내 비데의 기능값과 그것의 이데알을 보내는 것이 재밌겠다 싶다. 특히나 서구에서 실패한 비데가 왜 유독 아시아권에 토착되어 발전하는 지에 대한 궁금함도 있다. 뭐 그건 시간날 때 볼만한 재미난 주제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오스틴 햇볕이 좋다. 나가서 좀 더 책을 보련다. 널었던 빨래도 이제 뽀송뽀송 말라간다. 청명하고 기분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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