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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몸이 정상으로 오는 듯 보인다. 오늘 아침 나는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단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설사기가 있으나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방귀가 나오고 아리한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 참 이번 일로 사람 몸이란 것이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 몸이 회복을 해가는지 모르겠지만, 음식을 조절하고 몸이 나쁜 것을 끊고 운동을 시작하니 서서히 몸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이번 일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은 밀린 빨래를 하고, 설겆이를 돌렸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지만, 이제까지 손놓고 있던 모든 일들이 산적하다. 다음 주에는 옥스퍼드에 가기 전에 몇몇 교수들을 보기로 했다. 가기 전날까지 바쁠 듯 하다. 다른 교수들은 이미 다 끝낸 일을, 아직도 내 지도교수는 시험에 대한 코멘트를 미루고 있다. 이젠 그저 마음이 그리 조급하지 않다. 때가 되면 알려주겠지. 오늘따라 파레스트에 가고 싶다. 가서 여행용 더펠을 하나 더 장만을 해야 할 것 같다. 살만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승준이가 좋아하던 게임스탑에 들려 요즘 나온 게임류를 좀 훑어볼려고 한다. 고녀석 돌아올 때쯤 돼서 사줄만한 것이 뭐가 있는지 좀 보련다. 반스 앤 노블에도 들러 요즘에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는지도 좀 보고... 사실 이곳은 서점이라 보기보다는 사교장같은 분위긴데 책이라면 오스틴에서는 북피플만큼 종륙 다양하게 많이 배열된 곳은 없다. 소위 다국적기업의 출판사라는 것들이 동네 출판사보다도 못한데도,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이 요즘의 형세다. 한국에서 다방커피맛과 동네커피맛을 보려다 결국 못찾고, 젊은이들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씹핑'(sipping)하는 어이없는 장면만 멍하니 바라보던 거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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