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

이진경 신지영의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노동조합 또한 그 어떤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화해서 봐야한다는 점에서 지금 일본에 새로 등장하는 노동조합들이 어떤 조건에서 등장하는지 생각해볼 것들을 많이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실제로 이와 비슷한 흐름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프레카리아트'와 같지는 않지만, 기존 노동조합 운동으로 조직되어 있는 노동자들 또한 기존의 임단협 중심의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고민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정규직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20~30대의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경우 이들이 임단협 투쟁을 통해 노동조합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는지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임금과 노동조건이 좋아지면 좋긴 하지만 지금 노동조합이 큰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은 사회 전반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로 향한 것은 아닐까. 자기 직장에 노동조합이 있고 촛불집회에 나갈 것을 지침으로 내려도 노동조합원으로서가 아니라 다른 정체성으로 거리에 나섰던 사람들 중 이런 공백에 놓여있었던 사람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 운동이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임단협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조합원들은 다른 정치투쟁의 활로를 찾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임단협 더 잘해서 이들이 이직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노동조합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방향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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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22:18 2013/12/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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