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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함과 고집의 만남

내 성격 난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맺고 끊는 것을 잘 하지 못하고, 그래서 때로는 생각하는 것조차도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 생각을 하다가도 다른 생각이 떠올라 뒤죽박죽 섞여버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이다. 사람을 맺고 끊는 것도 역시 모질지가 못해서 이래저래 인간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질질 끌려오는 경우도 있다. 아니 많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다시는 저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가도 돌아서면 금새 잊어버리고 헤죽거리는가 하면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부딪히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에게도 한숨 한번 쉬고 금새 변명을 만들어준다. 이런 성격탓에 일을 할 때도 정확하게 한번에 하지 못하고 한번 두번 되풀이하면서 마무리를 지어나간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때로는 단칼에,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기에 내 성격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은 남들보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수정하고 계획하고 진행하고 수도 없이 나 스스로에게 되풀이하면서 내 처음의 의도대로 틀을 수정하고 맞추어 나간다. 그게 내 라이프스타일이었다. 이건 다시 말하지만 내 우유부단함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절묘하게 고집과 맞아떨어지는 건, 내 처음 의도대로 맞추고 방향을 다듬어가고 진행해서 목표를 이루어가는 것. 이 과정에서 남들의 눈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뜻대로 고집대로 일을 진행해가는 것으로 비춰진다. 절대 남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지 않는 것처럼. 절대완벽을 향해 고치고 또 고치고, 결벽증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 내 황소고집은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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