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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아기(는 아닐지어도 어른도 아닌) 고양이를 보았다.
어디선가 다쳤는지 꼬리 끝부분이 몹시 상한 채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허겁지겁.
사람들에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들에게도 비호감 인상인 나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말을 걸었다.
이봐 너 알고있니?
알파벳의 기원이 너희 고양이들이란 걸.
물론 그는 들은 체도 안했다.
뭔 소린가 하겠지만 잘 봐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눈'을 뭐라 하지?
그래 "eye"라고 하잖아~~~
자 자 잘 봐보라고!
멋지게 갈라진 세모꼴의 "y"를 사이에 두고
동그랑고 귀여운 "e" 두 개가 있는 모습,
너희 고양이들의 얼굴 모습 그대로 아니냐 응!!!
어때 어때!!!
자, 이제 그 밖의 글자들이 또 너희들과
어떻게 연관되어있는지 밝혀줄게~~~
그 순간 고양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털이 많이 빠져 애처로운 꼬리 끝으로
휘적휘적 공중에 무언가를 쓰고는 저리로 가버렸다.
그것은 대문자로 쓴 "EY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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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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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문적이지 않은 글을 가사로 노래 쓸 정도의 능력이 제게는 없답니다, 피비 정도는 되어야... 흙...ㅠ.ㅠ 사실은 "고양이에게 무시당하는 나"라는 내용의 노래를 오래 전에 만들어둔 일이 있긴합니다. 아직 발표된 적 없지만 언젠간 발표할 생각인데 반응은 물론 없을 것입니다...ㅠ.ㅠ "고양이에게 무시당하는 나"야말로 제 모든 영감(?)의 원천이랄 수 있구요 이 이야기도 그로부터 '문득' 튀어나왔어요. 흥미를 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최근 힘드셨죠? 힘내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