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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9
    facebook
    turtleye
  2. 2010/08/30
    거짓말...
    turtleye
  3.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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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rtleye
  4. 2010/08/25
    바뀐 진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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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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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08/12
    imo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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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9/08/10
    캐논
    turtleye
  10. 2009/08/09
    Lone Wolf(2)
    turtleye

facebook

"facebook"을 이런저런 영어사전으로 찾아보았는데 대부분 등재되어있지않았다. WordWeb에 "A popular social networking website"라는 풀이가 있지만 이것은 대문자로 시작되는 표제어 "Facebook" 즉, 고유명사로서의 뜻이다. 내가 뒤져본 사전들 중 유일하게 일반명사로서 등재되어있는 YBM 사전에서는 "(졸업앨범 따위) 얼굴 사진첩"으로 풀이하고있다. 영어권 사회에서 "facebook"이란 말이 과연 위의 일반명사 용법으로 실제 사용되고있는지 문외한인 나로서는 알길이 없으나 '사전'의 속성이 원래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라는 점을 미루어보면 아마도 실제로 사용되고있는 생활용어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다. 재밌는 점은, '사전들'이 "facebook"에 한 일을 "Facebook"이 '사람들'에게도 하고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이 종종 든다는 것이다. Facebook의 가장 본질적인 역할이란 'Facebooker 또는 Facebookian이 아닌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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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기분좋게 얼큰히 취해 골목길을 돌아나오다

고양이 한마리와 마주쳤다.

그녀석의 특징이라면 큰 덩치, 멋진 수염,

그리고 고양이답지 않아보이는 눈빛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뭔가 곤란해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듯하기도한 그런 눈빛이었다.

나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

 

대답없는 녀석......

난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고는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뭐, 내가 엄청 취해보이기라도 하는 거냐?

나 안취했다, 이 녀석아~

 

여전히 응답은 없다.

 

역시 속지 않는군, 그래 나 좀 취했다 취했어~

설마 그 눈빛은, 대낮부터 취한 주제에 시침떼는

거짓말쟁이에 대한 경멸의 표시라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이봐, 네가 아직 뭘 잘 모르나본데.

세상에는 꼭 상대방을 속이려는 거짓말만 있는 건 아니라고.

 

그의 눈빛이 한층 진해지는 듯한 낌새에

난 살짝 미소로 답하며 말을 이었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 따위 진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냐.

선의건 악의건 그런 '전통적인' 거짓말의 목적은 결국

상대방에게 진실이 아닌 정보를 전달하고도

그것이 진실임을 인증받으려는 것이지.

즉, 속이려는 거짓말임엔 마찬가지라는 거야.

 

눈빛의 농도에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거짓말은 전혀 다르지.

나는 그걸,

상대방이 속아주느냐 아니냐와는 무관한

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리로서의 거짓말!

이라고 정의하고 싶어.

누군가가 "나 안취했다"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꼭 속아주기를 기대하지는 안잖아.

술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누가 속겠느냐고.

그건 그냥, '이런 경우엔 이렇게'라는 매뉴얼에 맞춰

내뱉을 뿐인 거야.

그래, 그러므로, 이런 거짓말을 하고서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는 거야.

그런 시시한 거 말고 더 그럴 듯한 사례를 들어보라고?

네가 인간사회, 특히 이 대~한민국이라는 요지경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내가 말 안해줘도 잘 알 수 있을텐데.

최근(이라기엔 이미 '한물간' 얘기일지도...),

서해에서 전함 하나가 침몰한 사건에 대해

책임있는 기관에서 내놓은 말들을 좀 봐봐.

그들의 이야기 중에 진실인 것이 약간은 섞여 있을진 몰라도

전체적으로 거짓의 냄새가 풀풀 난다는 것 쯤은

고양이인 너라도 알 수 있을 거야.

뭘 모르는 사람들은 경악했지.

저 정도의 책임있는 기관에서 하는 말들이 왜 다 저모양이냐.

우리를 바보로 아는 거냐, 속아선 안된다, 와글와글......

근데 말이지. 사실은 그게 아니거던.

그 녀석들은 사람들이 속아줄까 아닐까 전혀 고민도 안하는 거거던.

이렇게 곤란한 경우엔 이정도의 뻥을 친다...

라고 하는, 사회적으로 검증된 절차에 따른 것 뿐이고

그렇기 땜에 그렇게 당당히 뻔뻔스러울 수 있었던 거지.

누가 봐도 거짓인게 분명한 말을 밥먹듯 하는 사람이

권력 최상부에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여전히 건재한 꼴을 좀 보라고.

엊그제까지 시끄러웠던, 뭐시냐 인사청문회 어쩌구 하는데를

주름잡던 분들의 면면을 좀 보란 말이지.

그리고 사실 그렇게 '높은' 곳을 볼 필요도 없어.

얼핏 보기에 그 꼴들에 저항하는 듯한 '보통사람들'이라 해서

뭐 그리 크게 다르겠냐구.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쉽게 '상대가 속거나 말거나'

거짓말들을 많이 하냐구~ 응?

너는 그러지 않니?

고양이가 아닌 척 해본 적 없어?

 

이제 슬슬 지루해지는지 녀석의 실루엣이 꿈틀대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나는 한 레벨 높인 언성으로 이야기를 이었다.

 

물론!

그러니 시끄럽게 떠들어본들, 진실을 호소해본들

무슨 소용이냐, 인생 뭐 있냐...

뭐 이런 결론을 내리자는 건 아냐.

내가 그런 정도의 패배주의자로 보이진 안잖아, 그지? 허허...

자 자, 그러니까 우리,

이와 관련해서 이제부터 좀 더 진지하게 얘기해보자고!!!

 

점점 더 꼬여가는 혀를 부드러운 연기로 마사지해주고자

담배 한개비 더 뽑아무는 순간,

곤란한 듯-측은한 듯 눈빛의 그 건장한 고양이 녀석은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자신의 덩치보다 더 큰 문짝 하나를 꺼내서

땅에 턱~ 세우더니 그 문 너머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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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편집...

음... 한참을 고생해서 그럭저럭 취향에 맞도록 블로그 외양을 꾸몄다.

사실 '꾸몄다'기 보다 '꾸밈을 해체했다'고 해야 맞겠다.

필요없는 위젯을 삭제하는 것은 쉬웠으나

색상과 크기, 모양을 바꾸는 것은

HTML과 CSS를 직접 건드려야해서 어려웠다.

웹페이지의 속살을 이렇게 샅샅이 들여다본게

대체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에구 머리 아프다...ㅠ.ㅠ

 

난 '단순한 외양'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현재 선택가능한 스킨들 중 스켈레톤을 선택했다.

물론 이 정도도 내겐 너무 화려한 외모.

필요없는 위젯과 메뉴를 과감히 정리하고.

글꼴을 굴림체로 바꾸었다.

원 스킨에서 제1글꼴로 선택되어있는 애플고딕

(혹은 그 뒷 순위들 중 어떤 것이었을 수도...아마도 맑은고딕일까...)은

IE에선 제법 예쁘게 보였으나

내 메인 브라우저인 크롬과 보조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에선

아주 지저분하게 렌더링되었고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 보였다.

그래서 어떤 브라우저에서건 대충 비슷해보이는 굴림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글자의 색상들...

흰 바탕에 빨간색 타이틀과 검은색 글자들...

이것은 나랑 너무 안 맞는 조합이야...ㅠ.ㅠ 라고 절규한 뒤,

검은 바탕에 (흰색에 가까운) 회색 글씨들...

이게 내가 원하는 것!!!

 

뭐 하여튼...

아주 고생고생하여 개편 이전의 내 모습과

조금은 비슷하게 만들어 보았다.

이제 코~ 자야지 랄랄라...

 

(아이구~ 그 고생해서 '꾸며놓은' 블로그에

정작 글은 몇 톨 없구만...-_-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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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진보블로그...

먼저, 관리자 분들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앞으로도 얼마간 더 수고 많으실 것에 대한 위로도...ㅠ.ㅠ)

 

블로그 전체 홈페이지 로딩 속도가 아무래도 좀 느려진 것 같다.

기능이 강화되다보니 역시 트래픽이 늘어난 탓일까...

개별 블로그 진입 속도는 괜찮아 보이고...

참고로 현재 내 브라우저는 크롬...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나야 말로 '파워블로거'(이 용어에 대한 찬반은 보류하고)

근처에 얼씬도 못하는 '푸어블로거'(이 용어는 맘에 드는군)이므로

세세한 테스트는 해볼 수 없으니 패스....ㅠ.ㅠ

 

디자인이랄까 인터페이스랄까...

솔직히 옛 모습이 나에게는 더 맞는 거 같다...ㅠ.ㅠ

외양적으로(또는 형식이) 단순한 걸 좋아하는 취향이라...

낯선 것에 대한 일차적 반응일 수 있겠다 싶어

가슴에 손등을 얹고 쉰호흡을 한 뒤 찬찬히 다시 살펴봤지만

역시 나하고는 잘 안맞는......ㅠ.ㅠ

 

물론,

열심히 스킨 꾸미고 관리 메뉴를 들고 파다보면

내 블로그 정도는 내 취향대로 할 수 있을 듯 싶지만

내게 그런 부지런함이 있을리가...ㅠ.ㅠ

블로그 전체 홈페이지도 좀 더

심플이랄까 깔끔이랄까...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순전히 개인적 바람이 있는데,

뭐 내 바람대로 안되더라도 어떠랴~

 

암튼 진보블로그 앞으로 더 잘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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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길에서 아기(는 아닐지어도 어른도 아닌) 고양이를 보았다.

어디선가 다쳤는지 꼬리 끝부분이 몹시 상한 채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허겁지겁.

사람들에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들에게도 비호감 인상인 나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말을 걸었다.

 

이봐 너 알고있니?

알파벳의 기원이 너희 고양이들이란 걸.

 

물론 그는 들은 체도 안했다.

 

뭔 소린가 하겠지만 잘 봐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눈'을 뭐라 하지?

그래 "eye"라고 하잖아~~~

자 자 잘 봐보라고!

멋지게 갈라진 세모꼴의 "y"를 사이에 두고

동그랑고 귀여운 "e" 두 개가 있는 모습,

너희 고양이들의 얼굴 모습 그대로 아니냐 응!!!

어때 어때!!!

자, 이제 그 밖의 글자들이 또 너희들과

어떻게 연관되어있는지 밝혀줄게~~~

 

그 순간 고양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털이 많이 빠져 애처로운 꼬리 끝으로

휘적휘적 공중에 무언가를 쓰고는 저리로 가버렸다.

그것은 대문자로 쓴 "EY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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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우는 것이다

내 어커스틱 기타에는 작은 얼룩이 많이 있는데

모두 그녀석 자신의 눈물자국들이다

우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난 알 수 있다

그건 분명한 눈물의 흔적들이다

 

조지 해리슨은 자신의 기타가

"울고있다"라고 노래했지만

결국 자신이 슬프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연주가 애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내 기타, 그녀석은

스스로 우는 것이 틀림없다

그것도 남몰래 소리없이......

 

한낱 가공된 나무 쪼가리인 그녀석도

잘 알고있을 터이다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즉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얼마나 슬픈 일인지......

 

화려한 장미나무였을 시절의 회한으로, 혹은

살을 깎던 끌과 톱의 냉정한 금속성에 소스라쳐서, 또는

자신을 만들던 노동자들의 가혹한 처지를 동정하여, 라거나

너무 싸구려인 자신의 가격표에 자존심이 상해서, 아니면

형편없는 솜씨의 연주에 애가 타서 등등

눈물의 연원을 굳이 추측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것들을 모두 포함한 삶의 총체

그 자체의 근원적 슬픔을 그녀석은 아는 것이다

 

게으른 손의 나는

그의 주인이기를 애초에 포기했었지만

마침내 그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서로를 대신해 울어줄 수는 없다

그냥

함께 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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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여름산은 온몸 흔들어 바람을 털어낸다 그김에
숲 잎사귀들 마저 핫둘 떨어져 날리고
그리 언젠가 가을 올테니 너와 나
느긋하게 느긋하게
더런 더운 세상 망설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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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tional...

어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혹은 정리하기위해, 감내해야하는 감정노동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 머리는 사태의 정황과 속내를 너무도 잘 인지하지만 그렇다고 가슴이 쉽게 평온해지지 않는다. 평온은 커녕 아랫배에서부터 명치를 지나 목구멍 언저리까지 부글부글 끓는 초고압-초고온 상태라 정말 "터/져/버/릴/것" 같다. 폭주하는 파토스에 대해 원체 허약체질인 나의 로고스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초실감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생계형 감정노동을 또 해야하는 아찔한 상황. 클라이언트가 날것으로 던져준 컨텐츠의 씨앗을 밝고 아름답게 꽃피워 미디어로 아웃풋해야 하는데, 울고 싶은 내 심정에 무슨 희망의 송가가 나오겠는가. 참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이 15초마다 내 뒤통수를 당겨댄다. 그래도 버텨야 하겠지. 그럴 수 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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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넓게 열린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2009년 8월 9일 정오
파헬벨의 캐논이 흐른다
한 대의 첼로와 세 대의 바이올린
비교적 느린 템포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새하얀 것이
마치 평화주의자의 바탕화면 같았으나
영종대교의 한가운데에선 아연 돌풍이 일어
내 여린 마티즈는 휘청이고 만다
이미 더 크게 흔들리고 있던 내 가슴 탓일까
나는 놀라지 않는다
첼로는 하염없이 같은 저음시퀀스를 반복하고
세대의 바이올린은 두 마디 터울을 두고
앞선 주자들의 선율을 서로 따라간다
그렇다 내 인생이란
저 아래 어떤 근원적 처참함의 무한반복이고
그것을 딛고 오르는 작은 발버둥들의
어긋난 레이스이다
나즈막히 홀로 구슬프던 선율들이
12마디째 근방에 이르러 절규처럼 얽히자
나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아, 커다랗고 아름다운 비애
그 황홀했던 여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내 앞길은 캐논의 나머지 마디들 처럼
더욱 복잡하게 펼쳐질 것이나
결국 반복과 돌림연주의 교묘한 속임수일 터
가슴 아렸던 지난 여행이 그리워
그것을 추억하기위해
아니, 그것을 잊기위해 살아갈 뿐이겠지
내게 그를 허락했던 운명에 감사하고
내게서 그를 앗아간 운명에도 역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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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 Wolf

"Eels"의 "Lone Wolf"를 듣는다. "이봐, 이몸은 고독한 늑대셔. 어때 쫌 멋지지않나...후후"라던가, "그래요, 나, 외톨이예요. 불쌍하죠? 님아, 동정심 좀...ㅠ.ㅠ"라는 투가 아니다. 그저 덤덤하게, 보컬 음색에서부터 편곡, 사운드까지 짜증나도록 덤덤하게 "I am a lone wolf"라고 중얼거리고 만다. 음, 아니다. 중얼거린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따르는 외침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의 다른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질러대도' 중얼대는 것 같이 들린다. 허스키의 축복인가...... 나는 그가 부럽다. 그의 허스키가 부러운 것 못지않게 '덤덤하게 외로울 수 있는' 그의 능력이 부럽다. 아닌가? 그의 외로움도 사실은 고통일까? 그의 덤덤한 허스키는 고통을 감추려는 두껍고 표면이 까칠까칠한 장막일 뿐인가? 어쨌거나 나도 따라 중얼거려본다. "I am a lonesome turtle. I always was and will be. Nobody needs to get too close to me. I feel fine, I am resigned to this." 그리고는 자신이 대견하다는 듯 씨익 미소를 지어본다. 그러나 채 5초를 참지 못하고 음흉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린다. 누굴 찾는 거냐, 이 바보자식아! ......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우선은 한숨 자야한다. 제대로 고독하기 위해서는 일단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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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거북이눈은 거기 없다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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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그냥저냥요... by turtleye
  • 소유자
    turtl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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