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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복잡하게 꼬여있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엄마의 우울증은 자꾸만 내 가슴을 무너뜨린다.
가슴이 쓰리고 아파와 겁이난다.
내가 엄마의 우울증 그 한가운데 몰입해 있는 기분이다.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고통스런 기분은 특히 딸들에게 고스란이 전달된다.
그냥, 당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그녀의 외로운 슬픔을
이유없이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난 그녀에게 고통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을 지언정,
치유의 존재는 되지 못한다.
내 존재자체가 그녀의 슬픈 외로움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정말 못된 딸년들...
그럴땐, 난 엄마와 똑같이 외로워지지만..
내가 그녀의 외로움을 온전히 알 수 있다해도 ,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외로워진다.
내가 슬프고 외로울 때
그녀도 꼭 이런 기분일까..
침을 삼키면 쓴 맛이 느껴질 정도..
그냥 그정도로 조금 외롭다.
엄마도
그냥 이런 정도라면,
그냥 조금 견디어 주었으면 한다.
슬픔이나 외로움을
삶을 채우는
일종의 잔잔함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냥 그정도의 쓴 맛으로 꿀꺽 삼킬 수 있는...
그런 정도면
거뜬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차피 누구나 그런것이 아닌가..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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