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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여사님 (그만) 테러리스트가 되시와요...

탄핵 당일날이다. (그니까 2004.3.12) 밥 먹으면서 sbs [이것이 여론이다]란 방송을 보고 있더랬다.
워낙 기분이 상해있던 터라 진정을 찾으려 노력하며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숙아?             (미숙아 !! 어디있니?)
너무나 황당한 논리를 펼치는 전여옥이라는 사람 보다 저런 사람을 패널로 출연시킨 sbs가 수상했다.
'토론 프로그램 첫 방송에 저런 사람을 출연시키다니...' , '이게 토론이야???'

전여옥 여사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시작됐다.
나도 [일본은 없다]를 읽었으므로 유재순씨와 전여옥 여사간의 표절 시비에 대해서 알고 있었었다.
그래도 모...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그 방송은 전여옥 여사의 말 그대로 환골탈태해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서막이었다... 정말 한국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무에게나 장난질쳤던) 레리 프린트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뇌리를 스쳤던건 전여사가 쓴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라는 책..
정말 전여사는 테러리스트가 되어있었다.


테러리스트

원래 테러리즘은 프랑스 자코뱅당의 공포정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면 지금의 테러리즘은 사회, 정치, 문화, 종교적 약자 집단이 기득집단에게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공포와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약자가 강자에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확실히 전여사는 테러리스티가 됐다. 전여사의 사자후는 정말 여러사람 정신건강에 장애를 주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주장하고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어느정도 사회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것이다.

테러리즘의 형태는 저격수를 연상하면 알맞다. 비가시 장소에 엄폐하여 표적이 나타나면 '탕 !'
숨어서 남 뒤통수 치는 것은 아주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전여사는 당당한 제1 야당의 국회의원이다.
남 비꼬고 독설을 퍼붙는건 누구나 잘 한다.. 하지만 표적이 됐을 때 흠 많고 결함 많은 당신을 보지 못 하는가?
이제 테러리스트 그만 하시길 간곡히 호소한다. 타고난 독설?로 남 씹는 것 그만하고 제발 정책도 좀 발표하고 정치적 활동도 하고...
지난 3개월을 돌이켜 봤을 때 전여사의 의정 활동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기쁨 못준 국회의원은 물러나길... 그녀는 국회의원이 되지않는 것이 좋았다...


페미니스트

한때 그녀의 슬로건이 페미니즘이었다. 아니, 페미니즘이란 상표를 좋아했던거겠지..
어느정도 여성 지식인이 대부분 페미니즘 노선을 걷고 있고.. 그래서 그 '지식인' 그룹에 합류하고 싶었던게지..
하지만 전여사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아니 !! 여성으로서 마초 시스템에 아주 잘 최적화 시켜 힘 없는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 하고 힘있는 사람에게 굴종하는 태도로 페미니스트를 사칭하는 것은 형용모순이다.
생각해보라.. 할 말을 하는 조선일보가 페미니스트를 컬럼니스트로 고용하겠는가 ????
또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 시키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경계하고 부정한다. 따라서 남성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시킨다. '얼굴 못 생긴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페미니스트의 심리를 난 이해하지 못 하겠다.


스타일리스트

그렇다. 어떤 미학적 가치를 통해 타인의 스타일,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어느정도 평가자로서 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는 그 자신도 자격있는 우아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한때 딴지일보에 전여옥의원 패션 제안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전여사의 옷차림 마음에 드냐고?, 난 관심없다
그래 신경 끄고 관심을 끊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기엔 너무 영향력있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골목 뒤에 숨어서 뒤통수 치는 동네 깡패가 아닌 이제 엄연히 전쟁터 선봉을 맡을 장수로 전여사는 성장해 있다. 우리 간곡히 이렇게 호소하자...
전여사님... 이제 그만 테러리스트가 되시와요 .........



에필로그

사실 내가 전여옥이란 인물을 못 마땅해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니힐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전여옥의 논리 전개는 나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일관성이 없으며, 도발적이고, 전혀 논리적이지 않으며, 상식에 가까운 개념, 단어들을 과도하게 끌여다 쓰며... 그래 아래 딴지일보 기사에서 표현한 꼴라주 스타일...
나는 내가 이렇게 논리적으로 허약하다는게 싫다. 생각에 굵은 선이 없고, 주장, 지식 자체가 개론에도 못 미친다는걸 아주 잘 알고 있다.
나와 똑같은 스타일의 구멍투성이 복서가 (내가 뻔히 솜방망이고 유리턱인거 아는데..) 링 위에서 활개치고 다니는게 왠지 기분나빴다고 할까??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돈 없어서 나도 김밥 많이 먹는다. 누구처럼 선거때만 정치적 선전용으로 김밥 먹는게 아니라 ... 그런 주제에 김밥에 신물난다고 공공연히 선전하고 다니는 건 나처럼 '돈 없어서' 1000원짜리 김밥 먹는 사람을 두번 죽이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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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 [투고] 전여옥, 무식의 폭발
http://www.ddanzi.com/new_ddanzi/139/139ex_017.asp?nil_profile=g&nil_News=3

[투고] 전여옥, 무식의 폭발

2004.3.15.월요일
딴지 편집부


한나라, 민주당도 짜증나지만 유시민과 토론하는 전여옥을 보면서 "저 인간이야 말로 정말로 짜증나는군!"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전여옥을 분노에 찬 눈초리로 째려봤던 유시민에 졸라 공감이 갔다.

내가 본 전여옥은 이렇다.

1. '일본은 없다'의 저자.
2. 지난 대선 때 정몽준 지지
3. 보수 + 페미니스트 이미지

전여옥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할까? 자기의 논리 속에 엄청난 공백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일본은 없다'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전여옥의 논리는 우선 하나의 강한 정서를 표출하고 거기에 논리를 갖가지 갖다 붙히는 형식이다. 나는 이러한 식의 논리전개를 "꼴라주(학교 미술시간에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종이나 판위에 잡다한 여러가지 소재를 갖다붙이는 표현 양식이다)식 논법"이라고 부르고 싶다.

즉 "일본이 싫다"라는 하나의 강한 감정적 정서는 그냥 자연적으로 전여옥이 느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는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여옥은 거기에다가 개연성이 있거나 또는 없는 갖가지 논리들을 갖다 붙인다. 이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게 생각난다. 누더기.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현상에 대한 지나치게 단순한, 혹은 아전인수식의 해석과 그것보다 더욱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해결책이다.

'일본은 없다' 따위의 단순무식한 논리는 한때의 센세이션은 될 수 있겠지만 일본이나 한일 관계를 연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진지한 하나의 관점으로 결코 고려될 수 없다.

전여옥이 이제껏 좃선일보같은 곳에 기고한 의견을 보면 이렇다. 그녀는 우선 노무현이 싫다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노 대통령은 물러나야"한다는 것이다(그녀는 노무현의 임기초부터 노무현이 퇴진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렇게 세상이 단순하게 돌아가고, 해결책이 그렇게 단순하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건 꼴보수들의 논의에 엄청난 먹잇감만을 던져주고 있는 것일 뿐 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의견으로는 아무 효용가치가 없다. 자신이 오피니언 리더로써 담론 형성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로지 좃선의 총알받이로 철저하게 이용되는 견해만 생산할 뿐이라는 거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난 대선때의 정몽준 지지다. 지난 대선 때 그녀가 TV토론에 나와서 펼친 정몽준 지지의 이유는 내가 보기에는 정몽준에 대한 호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정몽준의 경력, 인물, 국제감각들을 열거하며 정몽준이 대통령감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이후에 벌어졌던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철회의 해프닝은 정몽준이 실제로는 얼마나 '노브레인'인가를 보여 주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그에 따라 나에게 전여옥은 정말로 위험한 단순무식의 논리를 가진 사람으로 비춰졌다. 대선이라는 것이 갖는 의미, 보수/진보들이 가진 논리와 그 근거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없이 단순히 "대통령감은 멋지고 잘나고 뽀대나야 한다"라는 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전여옥의 단순무식한 논리는 차라리 한나라당 지지자보다 더욱 위험해 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여옥은 페미니스트들을 욕먹이고 있다. 그녀가 보여준 페미니스트적인 관점 또한 위에서 열거한 것과 관계된 강한 정서의 표출과 그에 따른 꼴라주적인 논리전개라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페미니즘이 사회와 관계하면서 갖는 다층적인 의미/전선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전여옥식의 단순무식 논법은 이번 SBS토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유시민은 단핵안 가결 토론회에서 정당한 논리의 구축 없이 쓸데없는 반노무현 정서를 늘어놓는 전여옥을 향해...

"대통령을 비난하는 이유 잘 안다. 그 비난이 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대통령 험담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탄핵 소추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고 정당하냐는 게 문제의 초점"

...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은 정확했다. 전여옥은 무엇을 토론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고 토론장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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