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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6 보라카이!!

보라카이1

 

 

 

보라카이2

 

오전에 내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나도 놀랐다. 이렇게 멋졌나...

 

하지만, 오후엔 날씨가 무척 안좋아서 본격적인 해변놀이 기분이 별로 나지 않았다는 아쉬움.

이상하다. 분명 건기인데. 5월 말이 되어서야 첫 비가 온다더니,  오늘 오후 하늘과 바람은 폭풍이 몰아친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빴다.

 

 

저 물놀이하는 아이들 위로 드리워진 먹구름을 보라. 내가 해변에 나간 오후에는 점점 더 심해져서, 태앙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아아... 작력하는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몸을 말리며 책 읽은 기쁨은 물건너가고... 그래도 필리핀 사람들은 좋아라 물 속에서 놀길래, 나도 잠깐이라도 들어가보았다. (솔직히 해변에서 책 읽고 놀기엔 이 날씨가 더 좋긴 했지만...)

 

흐려서 선셋은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 꽤 멋졌다. 원래 보라카이 선셋이 정말 유명한데, 만일 평소 일로일로에서 보던 것 처럼 멋진 구름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훌륭할까? 내일 날씨를 봐서 좋으면 섯셋 시간 맞춰 반드시 세일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보라카이 선센 1

 

보라키이 선셋 2

 

보라카이 선셋3

 

오늘은 하루 종대충 뒹굴거린 느낌이다. 다이빙과 스노쿨링을 비롯한 해양 스포츠의 천국에서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날씨도 안따라주고 별로 입맛도 안도는데다가 (망고쥬스도, 괜찮다던 스파게티 음식점도 별루였는걸), 신나는 건 일행들이 있을 때 하고 이번엔 본래 목적 대로 쉬는 데 최선을 다하자 싶어서 그냥 놀았다. 그냥 널부러져 있어도 되고, 다이빙을 하던 연을 타고 바다 위를 달아다니던, 팔라우를 타고 세일링을 하던, 비취색 바다 보고 맥주나 마시다 밤엔 또 바다 옆에서 뷔페 먹으며 라이브 공연을 보던, 뭘 해도 잘 놀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 아닐까. 덕분에 나도 정말 본격적으로 잘 쉬고 있는 듯.

 

전혀 몰랐는데, 사실 이번 주가 필리핀에서는 하이-피크 기간이라고 한다. 정말 필리핀에서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와서, 분위기가 훈훈하다. 하지만, 덕분에 방값도 비싸고 방을 구하기도 어려운 시기. 그래서 맘에 드는 지금 숙소에서도 내일은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다행히, 내일 하루 정도는 더 묵을 방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음식에 욕심을 그만 부리고 맛사지나 도전해봐야지. 제발,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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