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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이상하게 계속 우울하다.

어제 드디어 보고서 원고를 다 넘겼음에도, 그리 후련하고 신나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내 글은 허접한 상태에서 벌써 넘겨버렸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은 계속되고 있었으며

여차저차하게 원고가 마무리된 후에도 편집 교정 등 할 일들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기분이 좀 이상하다.

놀아야하나보다.

놀고싶은데, 우선 마음이 신나지 않으니 또 놀고싶지 않기도 하고

시간도 돈도 별 여유가 없기도 하다.

 

낯선 곳에 가고싶다. 동생과 부모님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더욱.

나는 언제나 다시 해외로 나가 놀 수 있을까?

여러모로 또 속상하다.

 

쉬고싶기도 하다.

하루 종일 별달리 해야 할 일을 떠올리지 않고 밍기적거리고 뒹굴거리고싶어라.

집이 아니면 더 좋겠다. 집에 있으면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자꾸 발을 걸 것 같다.

 

 

어젠 식이 생일이기도 하고 보고서도 끝난 김에 술을 꽤 많이 마셨다.

오랫만에 마셔서인지 좀 취했고 많이 신나지 않아도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던 듯.

하지만 아침에 약간의 취기가 남아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출근해서도 별로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싶지가 않다.

게다가 내일은 12시간 근무해야하는 날이다.

언제 쉬나, 하는 짜증이 조금씩 밀려온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날씨가 이래서인가,

연애가 살짝 권태로워서인가,

그냥 지쳐서인가.

 

계속 기분은 좋지 않고

흥이 안나고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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