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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돌고 돌아 다시...

다시 곧 뉴욕행입니다.

귀국은 6월 초 쯤이 되겠습니다.

 

 

 

http://ozzyz.egloos.com/4349769
허지웅씨의 글, "진보 예수는 없다"

 

이미 제목 본 순간 아이구야..엄청난 떡밥 던지셨구만..이란 생각이 들었으니.
본문 읽어보니 진짜루다가 예수쟁이들은 다 똑같으니 꺼지라고 못박는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댓글란은 풍어제 현장. 난리도 아니다.;;;
(여러 의미로다가)역시 허지웅 -_-d

 

언뜻 너무 흑백론..이라 반사적으로 생각하다가,
정말 그런가..라고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정말 내 개인적인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면 저것과 다른가,싶어서.
기독교에 대해-아니, 보다 좁히자면 예수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니까,
어떤 판단유보를 하고 있을 따름이지,
사실 나도 김규항씨같은 좌파자처자가

어떻게 그토록 열심히 기독교도일 수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좌파-기독교인들이 예수를 사회개혁운동가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도 알고있고,
대학 시절 종교학 수업 이것저것 들을 무렵 진보신학 목사의 클래스도 수강해본 바,
사회주의가 어떤 식으로 기독교와 융화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겉핥기로나마 대충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기독교의 본령은 사회운동이 아니라 '신앙'이다.
딱 그 서구종교학적 의미에서의 '신'을, 믿는단 말이다.
아아 이상하기도 하여라. 기묘한 그 상태여.
어떻게 진보주의적 뇌를 가진 이들이 그런 상태를 용납할 수 있는지,
솔직히 난 아직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종교학과 수업에서 가장 크게 (내가 몰랐던 걸)배운 것이
종교학은 신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신을 믿는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란 거였고,
또 그렇기에 신을 믿는 인간에 대한 관찰자의 태도도
어떤 특정 윤리적 가치관에 따라 무 자르듯 구획되기도, 그게 객관적이기도 힘들단 거였다.

 

따라서.. 내가 허지웅씨처럼 '말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저 '놔둬도 되는 것은 그냥 놔둔다'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또 그런 견지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역시, 있어야 되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나는 몰매맞는 거 싫으니까 '유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나서서 당장 나는 이리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역시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게 섣부른 오판이든 정말 일리가 있는 생각이든간에.

 

허지웅씨 지못미.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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