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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2010판 Sherlock

 

시진사마의 트윗에서 소개받음.
재밌고 귀엽고 멋지다.
지지의지 충만토록 다 좋은데,
니코틴 패치가 많이 슬프다.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렇다.
약 안하는 홈즈는, 더더군다나 담배 안 피우는 홈즈는
아무리 현 세태가 이렇다 하여도
빼지 말아야 할 철심줄기 하나를 쑤욱 빼놔버린 느낌인 것이다.
아..우리 멋진 반항끼 만땅 아웃싸이더 횽아가 학주한테 걸리더니
자진해서 머리깎고 등교하고 있어...스런 맥빠짐 말이다.

금연하는 사회에 순응한 홈즈를 보노라니  허허로운 어떤 정서가 나를 지배하야
나라도 나가 담배를 한 대 땡기고 들어올까..하는 흡연욕구가 오히려 치솟았지만.
며칠동안 우리집에 와서 지내고 있는 귀여운 우리 꼬꼬마 조카에게 냄새를 피우기 싫으니
그냥 단박에 그 생각을 접고 말았다능.
사실상 나도 요샌 흡연자 타이틀이 무색하게 산다.
이따금 외출할 때에나 한 두 대 빠는 정도였는데, 요샌 그나마도 안한다.
흡연에 수반되는 각종 불편함들의 무게가 흡연욕을 너끈히 능가한다.
어쩌면 흡연자의 입지를 좁히는 사회를 향한 운동성이

충분한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니코틴 패치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홈즈를 보는 순간은 가슴 한켠이 쓰렸다.
당신은, 당신만은 담배를 피워야지 이 사람아..!
아니 담배든 약이든 뭐가 됐든 당신은 몸에 나쁜-_- 뭔가의 중독자여야지 이 사람아.
더구나.. 비흡연 홈즈를 '홈즈'로 아무런 무리없이 받아들여주는 팬덤을 보는 기분 역시
한 시대의 종언을 대하는 기분이었다면 과연 너무 나아간 것일랑가.

담배 땡기네. 기분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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