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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_창간준비 7호] 창간준비 7호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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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창간준비 7호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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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열망... 이정희 역전드라마”(3월 20일)
“야권연대 좌초 위기”, “이정희 ‘사퇴안해’”(3월 22일)

 

  야권연대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는 대표적 소부르주아 신문 <한겨레>의 엊그제와 오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이틀만에 ‘야권연대’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이다.  <한겨레> 20일 기사에서 “고비의 순간 어려운 선택을 했고, 이를 돌파해내며 당의 위상과 야권연대의 정치적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만 하루도 안 되어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 처해졌다. 야권연대의 아이콘과 함께 야권연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겨레 22일치 사설)한 것인가?

 

  자유주의 자본가 정치세력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이나 노동자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따위는 안중에 없는 <한겨레>로서는 이번 사태로 반MB 야권연대가 깨질까봐 “절체절명의 위기” 의식을 느낄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겨레>는 같은 사설을 통해 민주당과 통진당 양당에게 “야권연대의 판을 깨고 공멸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아니면 사태를 슬기롭게 봉합하고 다시 단합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할 것인가”고 짐짓 비장하게 다그친다.

 

  노동자들을 민주당 같은 자본가 정당의 지지 부대로 몰아가는 야권연대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온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으로서는 야권연대가 깨지는 것에 대해 당연히 어떠한 우려도 위기감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우려와 위기감 조장을 규탄한다. <한겨레>나 ‘진보’진영 인사들 같은 민주대연합 세력들은 지금 ‘야권연대 좌초 위기의식’을 조장하여 야권연대의 정당함과 절실함을 강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내는 위기감과는 달리, 야권연대가 그렇게 쉽게 깨질 것으로 믿지 않는다.
  이번 ‘여론조사 조작’ 사건으로 설사 ‘총선 야권 후보단일화’가 교란되고 새누리당과의 1: 1 선거 구도가 일정 정도 빠그러지는 상황이 빚어질지라도 야권연대 그 자체는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속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연대가 단순히 후보단일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는 통진당과 민주노총 등 노동자운동 내 민주대연합 세력의 원대한 전략 구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그들의 총노선이기 때문이다. <한겨레>나 진보 인사들, 시민단체들 같은 진보진영의 민주대연합세력도, 그리고 민주당도 모두가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심은 별로 우려하고 있지 않고, 이번 사태 같은 것은 총선 이후라도 곧 봉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야권연대가 만약 깨진다면, 그것은 민주당과 통진당 간의 부정시비 같은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진출에 의해서만 깨질 것이다. 반MB 반새누리당을 넘어 자본가 지배체제 그 자체를 겨냥하여 떨쳐 일어선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계급투쟁 앞에서 민주당이 그 계급적 본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반동 진영으로 넘어가거나 완전히 주변부로 밀려날 때 비로소 야권연대는 깨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노동자 투쟁이 반MB 야권연대와 선거심판으로 왜곡 수렴되는 것을 막아내고 자본주의 그 자체와의 투쟁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혁명> 이번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야권연대에 맞선 대안적인 정세 구심과 대안적인 전국 정치전선을 세워내는 것을 핵심적인 정세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광장, 한미FTA 반대투쟁, 사내하청 정규직화 투쟁, 야간노동 철폐투쟁, 장투사업장 투쟁, 대학 등록금 폐지투쟁, 물가폭등에 맞선 최저임금 인상/생활임금 쟁취투쟁, 민영화 반대투쟁, 해적기지 건설 반대투쟁, 전쟁 반대/핵 반대투쟁, 재벌 반대투쟁 등 각각의 모든 전선에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이러한 정세 과제를 부여잡고 함께 돌파해나가자고 제안하고 있다. 동지들과 함께 고민을 모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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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혁명> 창간준비 7호는 지난 6호를 내고 나서 20일 만에 서둘러 냈다. 5월 1일 노동절에 <혁명> 창간호 출범을 앞두고, 4월 중순에 준비8호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낼 계획이라서 일정 조정을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두께가 많이 얇아졌다. 마지막 준비8호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데이에 창간호를 잘 내서 벌충하겠다. 독자님들의 넓으신 양해가 있길 바랍니다. 투쟁!  

 


                         
2012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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