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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옷이 젖을까 젖은 옷이 언제 마르나 갈아 입을 옷이 하나도 없는데도 염려 하지도 않고

곱게한 화장이 지워 질까봐 걱정하지 않고

괴성을 질러서 데고 우악을 떨어 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창피해 하지 않고

물아래 미끈덩한 올챙이의 징그러움도 떨치고

발아래 딱딱한 돌들 바위들에 대한 공포도 잊은 채

 

사내아이 계집아이 처럼 서로 엉켜 물을 뒤집어 쓰고 텀벙텀벙 스스럼 없이 물속에 빠져 들고

누구랄 것도 없이 목젖이 보일 정도로 웃어 재기고 너무나 차가워 무릎 아래 감각이 티미하지만 

 

그런 중에도 새침한 그녀도 털털한 그녀도 내성적인 그녀도 우울한 그녀도 명랑한 그도 기운 센 그도 물속에서 아이가 된다

 

여기 저기 까진 상처도 하나 아프지 않고 당장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갈아 입을 보송보송한 옷하나 없지만 속옷까지 몽창 스며든 차가운 계곡 물마져도 시원해 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 잠시 경치 좋은 야외로 소풍온 착각이 아니고 어린 시절로 하이킹을 다녀 온 듯 환상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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