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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것이 무엇일까?

리장님의 [이랜드 공권력 침탈, 경찰특공대까지 투입시켰냐?] 에 관련된 글.

뉴코아 홈에버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성명서(!)를 보면서 정치적인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그들의 주된 내용은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위해 이랜드 투쟁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더이상 "정치적인" 술수에 휘둘리지 말고 점거를 풀라는 내용이다. 또한 점거 농성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주도한 테러행위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정치라는 것의 사전적인 정의나 사회학적인 정의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정치만을 따로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만이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권 만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고 운동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 행동으로 펼쳐내는 것이 바로 정치이고 운동이다. 정치나 운동이라고 하면 무슨 거대한 조직적 행위를 생각하는데, 이로 인해 일반 민중들은 정치나 운동으로 부터 배제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만 정치를 하는 것이고, 우리는 투표만을 하는 기계일 뿐인가..대학교에서 "반운동권"을 표방하며, 우리는 운동을 하지 않는 총학생회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생각났다. 이미 진보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표방하는 것부터가 보수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점거 농성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주도했다고 하는데, 뉴코아 홈에버의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이야기다. 그/녀들 스스로가 자신의 자발성에 의거하여 농성을 한 것이 아닌가. 오히려 이랜드와 정부측의 정치적인 술수에 휘둘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민중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회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는 순간, 정치적이고 운동적인 행위로 자신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국회와 같은 공간에서만 정치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 일상에서 정치와 운동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정치적인 술수에 휘둘려서 쓰는 글이라고 할텐가?

 

p.s) 뉴코아 강남점과 동수원점에 갔었는데, 야밤에 주변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이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치우면서, 열심히 하라고, 플랭카드 같은 것 좀 많이 걸라고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가셨다. 참 가슴이 찡했다. 그 분들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다만 함께 동참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그렇게 조용히 이야기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 가슴아프면서 힘이 났다. 이른바 빽있고 돈많고 많이 배워서 "정치"하는 사람들보다 그 분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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