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2009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2)
- 벼루집
- 2009
-
- 아이와 일주일(8)
- 벼루집
- 2009
-
- 용산(3)
- 벼루집
- 2009
-
- 오호 괜찮은데
- 벼루집
- 2009
-
- 연우 36개월 무렵과 42개월 ...(3)
- 벼루집
- 2009
오늘 벼르던 번개가 있었다.
미루네와 진경이네만 오는 조촐한 자리라고 예상했는데
같은 동네 사는 아루네와 보라/보라맘이 와서 거실이 애, 어른으로
가득 차는 뿌듯함을 맛 보았다.
집으로 손님 불러서 같이 음식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낸 게
생각해 보니 처음이다. 학생 때는 사람들과 어울릴 자리가 널려 있어서
그런 자리가 귀한 줄 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누구네 집에 가고 누가 찾아 오는 일이
아주 드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런 자리를 그리워하게 된건 아마 2002년 뚜르 생활하고 돌아와서 부터인 것 같다.
프랑스 아이들 집에 저녁 먹으러, 일요일 오후 다과 먹으러 초대 받아 가서
별 거 아닌 음식과 포도주를 나누는 게 처음엔 썰렁하더니 나중엔 은근한 재미를 알 거
같더라는 거지.
다시 서울로 복귀하니 대학원생들한테 어디 그런 여유가 있나?
작년엔 연우 기르느라 늘 시간에 쫓기고 잠이 부족해서 허덕 허덕 하면서도
연우 덕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시 사람들을 사귀게 될 기회가 열리는게 너무 좋다.
우리가 준비한 음식은 포도주와 고구마, 과일 조금, 술안주 뿐이었는데
주 선생님이 꽁치 김치 지짐을, 아루네가 감자떡을, 진경맘님이 피컨 파이를
가져 오셔서 다행이었다. 갑자기 손님 치르는 모드가 되서 막 긴장이 되었는데
아루 아빠가 대하있다는 소리에 왔노라고 해 주니 맘이 편안해졌다.
다섯명의 애기들이 다들 분주하니 놀아줘서 자연스럽게 자리 깔고 노는 분위기 생성.
진경이가 연우랑 제일 월령이 비슷한데 둘이선 서로 별로 반응을 안 보인다.
뭔가 서로 오고 가는게 보이면 재미있을 텐데.
진경이는 내가 보기엔 매우 점잖은 아이. 그 사람, 참 점잖지~ 할 때 그 점잔 말이다.
8개월 아루는 천사 아기였다, 휴우~ 아루 엄마도 동의했지만 정말 순하고 평화로운
강아지 같다. 아유, 또 보고 싶군.
그리고 매력적인 미루와 11개월인데 연우보다 의젓해 보이는 보라,
이렇게 다섯명의 애기들이 4시간동안 거실을 가득 채웠단 말씀.
다들 돌아가고 오늘 따라 밥을 안 먹는 연우와 씨름 하고 나니
십분이라도 찬 공기 쐬며 산책을 마구 하고 싶어졌다.
주선생님께 전화해서 무작정 옷 껴입고 운동장으로 나오라고 해서
둘이서 운동장을 맴맴 돌면서 두 아이의 잠과 기린 언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잊어 버리기 싫으니까 주선생님이 말해준 기린 언어의 예를 적어봐야지.
상황: 내가 사람들을 초대했고 주선생님이 반찬을 하나 만들어 옴.
관찰: 주선생님이 이 자리를 소중하게 여겨서 같이 나눌 음식을 해오셨구나.
더구나 뭘 대접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되려고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
---위와 같은 내 감정을 이야기해준다. '주 선생님은 정말 센스쟁이야~' 라고 넘어가는 대신.
--- 이 말을 들은 주 선생님은, 연우 엄마가 내 맘을 알아줘서 기뻐, 이런 마음이 들게 돼서
두 사람 모두 만족.
자기 감정을 잘 들여다 보고 표현하기, 자기 욕망을 알고 거기서 생겨나는 감정을 표현하기가
기린 언어의 핵심이라고 한다.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나한테도 기린 언어로 얘기해 줘. 나도 기린이 될 테야.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그러고보니... <촉감그림책>을 연우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빼놓고 갔네요. <부모역할훈련>도 읽고싶다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에서야 말이죠.OTL... 번개한번 더해요... 잉잉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으...찾았어요~~ ㅋㅋ. 오늘은 연우가 일찍 잤나부다. 착하다~ 연우야. 오늘은 자주 깨지 말고 푸욱~ 잘자. 진정 미소천사가 된 연우. ^^부모역할훈련은 제가 빌려드릴께요. 약간 추웠지만 밤 데이트 좋았어요. 으흠~ 자주 해요. 우리~
진경맘/ 항상 진경의 잠 시간을 위해 단호히 사라지는 진경맘을 볼때면 저것이 진정 아기존중 엄마구나 싶다가도 진경맘이랑 같이 있고 싶은 맘을 생각하면 아쉬워서 엉엉. 복귀전에 꼭 다시 볼테야욧!!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부럽네요.
동네 사는 사람이 있어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 좋겠는데...
(추상적인 거라도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 실제로 "나누게" 된다는 느낌...^^)
블로그 개설을 축하합니다!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진경맘/ 어, 저도 어제 두시까진 연우한테 진경엄마가 재미난 책 가지고 오신다고 말해줬는데 까먹고 있었어요. 번개 항상 좋아요~슈아/ 동네 친구와의 밤 데이트, 고것도 저의 로망이었다는...
단정/ 마지막 말, 정확한 표현이어요, 감탄!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블로그 개설 축하해요!보라까지 같이 놀았군요. 아아, 가까이 살고 싶다. 부럽부럽.
"촉각그림책" 진경이 사진에서 보고, 명연이한테도 하나 사줬는데, 완전 대박 났습니다.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명연이가 틈만 나면 가서 들여다 보고 쓸어 보고 넘겨 보고 중얼거리고, 덕분에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시기적으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책이 큰 계기가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진경맘 님께 감사~!
진경맘 님, 연우한테도 꼭 보여주세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벼루집님, 어제 반가왔어요. 처음 뵙는 자리에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보라도 재미나게 놀았는지 어제 밤잠 잘 잤어요.
살인적으로 너저분한 저희집이랑 정말로 비교되게 댁이 깔끔해서 속으로 감동받았답니다. (구조는 똑같거늘....ㅜ.ㅜ)
저희집 좀 치우거들랑... 꼬옥 초대할께요. 이쁘게 웃는 연우, 또 보고 싶어요.
명연맘님/ 보고싶소이다....ㅜ.ㅜ
촉각그림책이라 하면 그 진경이 비디오^^에 나왔던 뽀글뽀글 바다생물? 저도 진경이 보고 보라냥 사줬다가 대박쳤죠. 틈만 나면 집어들고 손으로 바각바각^^ 저도 이 자리를 빌어 진경맘님께 감사~*
(혹시 그거 아니고 다른건가요? 그럼 저도 알려주세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명연맘/ 저야말로 <뽀글뽀글 바다생물> 대박으로 명연이네 신세를 졌죠. 그건 아직도 진경이에게 불멸의 스테디셀러에요^^보라네/ 번개 치시면... 저도 꼭 끼워주세요=.=
그리고 <촉각그림책>은 <뽀글뽀글 바다생물>이랑 또 다른 거에요. 실사 촉감책인데 예림당에서 나온거에요. 진경이가 가지고 있는 책들과 그 사연을 언제 제 블로그에 소개해볼까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어제 번개하기 전에 이 블로그를 방문했었어요..귀여운 아가(진경이도 저 포즈의 사진이 있다는...)를 가진 사람이 새 블로그를 개설했군..하고 생각했는데, 벼루집님이었네요. 저 한테는 첫 번개인데...모두들 반가왔습니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저 녀석이...연우군요. ^ ^ 반갑슴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우와, 덧글 10개 기뽀요.진경맘님과 antiropy는 집에서 따로 따로 로그인 한건가? 그리고 그동안 몰래 몰래 눈팅해왔던 리님이 덧글을 다시다니~
모두 반갑습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