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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루집
  2. 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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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루집
  10. 2007/07/09
    이주 결정
    벼루집

원래는

7월 25-26일 용현 자연 휴양림에 간 걸 포스팅 할 차례인데

사진  올리기도 좀 귀찮고 해서

쉬어가는 포스팅.

 

귀중한 여름 방학이 이제 3주 정도 밖에 안 남았다.

머리를 쥐고서 뱅글 뱅글 돌아 봤자

뾰족한 수가 나올리는 없고

날은 무덥고 그러네.

 

어제 다과 시간에 내려갔다가

수학부 연구원 몇몇이

이번 아프간 인질 사건에 대해서

수다를 떨고 있는 걸 듣게 됐다.

 

진보 불러거 누군가 말한 것처럼,

비판할 대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심한 말들,

웹에서만 보았는데

반기독교 정서가 진정 대세가 되었는지

비슷한 무드로 맞장구 치지 않으면

좀 이상한 사람으로 뜨악해하는 분위기였다.

 

잡혀있는  사람들을 빈정대고

살아 돌아오면 이제 또 꽃다발 걸고

"은혜 받아 돌아 왔다"

이러는 꼴을 어떻게 보냐는 식의 말들이었다.

평소에 자신을 상당한 회의론자로 자부하는

한 연구원이

"국가에서 가지 말라는 곳에 왜 갔는지

이해가 안 가요"

하는데 이게 말이냐 뭐냐 기가 막혀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하라니까

국기에 대한 경례도 잘 하겠네요."

이런 황당한 대꾸가  나왔다 --;;

사실 맥락이 아주 없진 않다.

대학에 임용되고 두번인가 회의 순서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두번 다 손에 쥔 머그 컵을 만지작 거리면서

벌쭘하게 서 있었는데

그 말 한 사람이 이번 가을에 어딘가로

임용이 될거라 불쑥 그런 말이 나왔나 보다.

 

여러 방향으로 나눠져야  할 비판들이

사태를 '기독교'  라는 말 하나로 뭉텅그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는 것,

그리고 그 이미지가 덧씌워진 익명의 사람들을

희화화하고 적대감을 나타내는 것이

불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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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평택

 

시부모님이 오셔서 며칠간 연우를 봐 주시다가

이날 광주로 내려가셨다.

어머니는 우리가 새로 계약한 집이랑 동네가

궁금하다고 뭔일 없으면

같이 평택까지 가서 둘러보자 해서

연우가 처음으로 평택땅을 밟아 보았다.

사실 다음날 자연 휴양림 갈거라 운전해야 하는 ZL이나

차속에서 몸살을 할 연우를 생각하면

안 가는게 좋았는데.

나도  그 동네가 어땠는지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아침 먹고 서둘러 10시쯤 출발했다.

 

어제 (7월 28일) 오후에  우리가 살 동네 안에 있는

놀이방/어린이집 명단을 평택 시청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고 또 역시 중요한, 연우가 다닐만한 소아과를

검색해 보았는데...

우선 평택안에 소아과가 16군데 밖에 없다고 나와서

놀라고 걱정이 되었다.

엄마들 많이 모이는 싸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어떤 소아과를 추천하며

"이비인후과랑 겸하니까 감기 걸렸을 때 가면  한방에 나아서 좋아요."

해서 다시 놀라고

또 다른 엄마는

"이 병원은 주사 처방도 별로 안해서 괜찮아요."

하는데 그럼 다른 병원들은 많이 한다는 것인가 해서

또 걱정스럽고 그랬다.

 

지금 사는 곳은, 와본 사람들은 알지만

집 바로 앞에 운동장이 있고

오르락 내리락 근린 공원 숲이 주욱 연결되어 있어서

데리고 나가면 한 두시간은 너끈이

안심하고 놀릴 수 있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서울에서 벗어나면 녹지가 더 많을 것 같은데

이번에 둘러보면서 알게 된것은

주말에 차가지고 나가기는 좋을지 몰라도

매일 매일 나가서 산책하고 아이들이

놀만하다는 기준에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거다.

물론 논, 밭, 산등의 녹지야 많고

살게될 비전동이란 동네도 좌 우, 북쪽으로

무슨 무슨 공원이 있긴 하다.

그런데 형성된 주택가가 크지 않아서

조금만 나가면 국도변이 나와 버리고

(뭐 국도변 옆은 굉장히 큰 배밭이다만)

아파트 단지와 다른 아파트 단지 사이길이

1번 국도라든가 하는 식이다.

 

아뭏든 앞으로 살게 될 집 옆에 시청, 문예 회관, 소방서 등이 있는데

찾아 갔을때는 마침 시청 앞 작은 광장에 분수가 나와서

아이들로 북적 북적했다.  나중에 연우 똥 버리러 갈 때 보니

젖은 아이들은 시청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더라.

 

 

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첫번 째 아파트 6층에 새로 살 집이 있다.

 

 

 

 

 

요약하자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을 떠나는 것이

두렵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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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선유도

 

 

연우는 기억 못 하겠지만

아직 배속에 있을 때랑 작년 8월달에 이어

세번째 선유도에 다녀왔다.

 

 

 

아빠랑 모자 들고 걸어 가는 폼이 제법

어린이스럽다.

 

 

앉아서 한참을 혼자 놀더라.

 

 

부녀 사이에 참 많이도 닮았다!

 

 

혼자서 어디론가 막 걸어가는 씩씩한 아이.

이날 찍은 사진 중 절반은 이렇게 뒷모습이 잡힌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숨은 그림 찾기 사진도 있다.

연우를 찾아보아요!

 

공원 나오는 길에 풍선을 가지고 노는 아이가 있었는데

연우가 가리키면서

" 풍션!"

하니 아이 아빠가 하나를 나눠 주었다.

정말 좋아했는데....

 

 

바람에 날려 한강 변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염없이 풍선을 바라보는 연우.

오는길에 풍선 든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볼 때 마다 풍선, 풍선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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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 수유

 

연우 잠 관련해서

내가 제일 바라는게 뭔가 생각해 보았더니...

저녁에 젖 물려 재우는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역시 자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깼을 경우 꼭 젖을 먹고야

다시 잠드는 걸 좀 바꿔보고 싶다.

새벽 다섯시 전후로 깨는 건

배고파서 그럴 수도 있는데

가렵거나 자다가 벽에 부딪혀서

깰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럴 때 젖을 안 주면

막 울다가 일어나 버리는걸

어떻게 해야 할 까?

말랑한 걸 만지면서 뭘 빨아야 잠이 드는 것 같은데

단기처방으로

 태어나서 한 두번 밖에 안 써본

고무 젖꼭지를 써 보면 어떨까.

기왕 쓰던 엄마들도 이제는 떼려고 할 때인데

쓰기가 좀 망설여진다

그래도 효과는 있을 듯 한데.

 

자기 전이랑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수유는

계속 하고 싶은데

연우가 그 차이를 알까 싶다.

안 그래도 요새 밤중에 물릴 때

"연우야, 조금만 먹고 자자, 엄마 찌찌 아야 아야 해."

하면 꼭 알아 들은 듯이 홱 돌아 눕는데

어떨 때는

막 신경질을 부리면서 더 내쪽으로 붙고

또 그런 밤에는 더 자주 깨서 찾는 것 같다.

연우가 영아, 유아기를 거치면서

늘상 같이 있었던 찌찌를

엄마가 어떨때는 흔쾌히 주고

어떨때는 안 주려고 하는걸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모와 자식 사이란 책에 보니까

아이들에게 일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경우

미리 일러주어야 한다, 다만 그 방식이

그저 말로 설명해주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말로, 놀이를 통해서

아이가 실지로 알아 듣고 그 변화를

예상하게끔 하라고 하던데.

책에선 이삼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엄마의 예를 들어 놓았다.

이 엄마는 (어디서 샀는진 모르지만) 가족 구성원이랑 흡사한

인형들을 사서 입원하기 한달 전부터 아이랑

엄마가 건강해 지려고 병원에 가게 된다는 거,

거기서 항상 아이를 생각하고 그리워 할 거라는 거,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다는 거를

인형 놀이하면서 일러 주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모든 대사를 엄마가 했는데

곧 아이가 아이 인형이 해야 하는 대사를

맡아서 하고 나중에는 그 인형을 빌어서

" 엄마 보고 싶어,  아기는 잘 있을 거야.

엄마 다시 돌아 와서 안아줘."

이런 식으로 사태를 수긍했다고 한다.

집에 아기 인형은 있으니까

어디서 엄마 인형을 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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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윤은혜 팬이다.

이모가 일주일가 휴가 가신다고 해서

어제 연우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라 오셨다.

어머니가 올 초에 발목뼈가 부러지셨는데

씩씩하고 재빠른 연우를 혼자 돌 볼 자신이 없으시다며

두 분이 같이 오신 것이다.

연우는 관리 아저씨를 '하부지, 하부지' 라며 잘 따르는데

자기 아빠삘 나는 하부지를 보니

(은근 한 메롱하심) 

좋은가 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보통은  울거나 몹시 찌뿌둥해서

'연우야,   치즈 줄까? 토마토 줄까?"

등등 달래면 그제서야

"치지?"  혹은 "토토?"

하고 일어날 핑계를 얻었단 듯이

모기장 걷고 나가는데

오늘은

" 연우야, 밖에 하부지가 기다리신다."

그랬더니

"응?"  그러면서 냉큼 나가서

블록이랑 고리끼우기를 하면서

예쁘게 놀아 준다.

 

하여간...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오전 시간에 여유가  생겼는데

그걸 온통

윤은혜 갤러리에 가서

히죽거리며 보내 버렸다.

우리집 텔레비젼 백년만에

전원 연결했는데

잘 켜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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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포스팅이요~

 

방학 때 공부 좀 하자고 ZL한테도 자막 만들기는 자제하라고

눈치 주는 것도 나고

뻑하면 연구실에 잘 있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어제 밤에 연우가 자주 깨서 피곤하지?

집중 잘 안되네. 그런데..."

살살 꼬여서 놀러가는 사람도 나다.

사실 ZL은 뜸을 들일 필요가 없다.

바로 따라 나서거든.

 

 

 

잔잔하게 굴러가는 일상에 감사하며

이번 주말에 궁리해야 할 문제  

(놀려고 주어든  책이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이탈리아 화학자  프리모 레비의 책이었다는...)

 

연우 잠의식 만들어 주기

--씩씩한 아이가 잠 모드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공통적인 문제외에도

(eg. 미루)

 연우는 그동안 계속 젖물고 자는것에 익숙해져 있다.

찌찌 먹이며 뒹구는거 나에게도 휴식이었지만 

오랫동안  물고 있으려 하는 연우와

적당히 잠들어줬으면 하는 나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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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2

오늘 간만에 먼길을 왔다.

과 회의가 있다고 해서 학교에 나온 것.

지금 주변에 온통 드릴소리가 요란하다.

방학중 건물 안 화장실 공사를 한다고

복도는 먼지가 수북하고 물도 안 나온다.

잠시후에 나갈 것이다.

 

어제 한 포스팅에 덧붙여서...

때로 피학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는게 아닌가 하고

아주 일방적인 관계인것 처럼 썼지만

그런식으로  관계가 지속되는데에는

그 안에서 내가 받는게 있다고 여겨왔고  그걸 포기하지 못해서

였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 감각이 없는 채로 하는 계산이라지만

나름 계산속이 있었던 거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공감, 연민, 지지 따위의 진심이

없지 않았다,  물론.

 

후배가 하나 있다.

어느날 둘이서만 오래 이야기할 밤 시간이

생겨서 집안 이야기며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고 3때 담임이 자기가 가진 권위를

십분 이용해서 용의주도하게

요샛말로 전교권인 이 후배에게 이렇게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때로는 아주 가차없이 파괴적인 비난을

퍼붓다가 갑자기 치켜세우기도 하고 등등.

후배는 아주 지긋 지긋한 기억이었으며

이 사람 때문에 자기 존중감을 형성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 담임에 대한 평가에 있어선 좀 머뭇거려했다.

이 사람도 그리고 후배 부모님도

그 덕에 서울대도 들어간 거 아니냐고 했다는데

그건 동의하지 않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학교 들어와서

이 사람이 주선을 해줘서 이런 저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주 우수한 성취를 했는데도)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사람이 생각하는

나름의 거래라는게 바로 이런식으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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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derridr 님의 [비폭력 대화 방법]에 관계된 글

 

 가끔 내가 피학적인 사람인가 싶은 때가 있는데...

그것에 관해 좀 가닥을 잡고 싶어서 생각을 좀 해보았다.

사실 그러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도 했고.

내 마음 내 맘대로 안 돼요, 진짜~

 

트랙백한 글에 나와있듯이 값진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도덕적 판단 (moralistic judgment) 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판단이 내 쪽을 향해 있으면 워낙에 단정적인 말들이 갖는 힘이 세니까

말하는 사람 역시 논리와 경험에서 한계가 있을 텐데도

그 순간에는 그 말의 논리를 따라가며 굉장히 힘겹게 방어하는 입장이 돼 버린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그렇게 판단, 비난형의 말을 많이 하는 분이었다.

그럴 때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 말이 내 쪽으로 쏟아 질 때는 

몇번 부정해 보아도

아이에게 부모는 워낙 거인이니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 말이 맞겠거니 하는 마음이 생기는 한편

속으로는 반항을 할지라도

그런 비난을 받는 무리 속에 어떻게든지 안 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앞에서  여러가지 자신만의 잣대를 가지고

많은 사람, 상황들을 비판하는 상대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나는 그런 잣대도 통과하는 사람이야,

뭐 이런 인정을 받으려 한다고나 할까? 무의식중에 말이다.

가끔 반복되는 상황은
마치 어릴 적에 그랬듯이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는
구조속에 다시 들어가는 거 같다.


부모님한테는 독립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정한 자립의 길이 멀고도 멀다, 쩝.



도덕적 비판은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되지 않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비난, 모욕, 분석, 낙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판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로 가득 차있고, 사람과 이들의 행동을 두 갈래로만 나눈다. 즉, 누가 옳고 그른지,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또 누가 책임감이 있는지, 그리고 똑똑한지, 무지한지, 그리고 그 잘못한 정도를 따지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이러한 말들은 서로 방어적이고 저항적이며 또는 공격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누군가를 나쁘다고 판단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폭력도 정당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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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 덕에

 

뭔가 결정해야 할 때, 그리고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

전 같으면 자기 존중감 순간 결핍증이 나타나서

스스로 찬바람 맞고 서 있곤 했는데.

 

연우를 살짝 빌려서 대신 생각하게 하면

상황이 명료하게 보일 때가 있다.

아이의 건강한 생명력, 자연스럽게  애정 주고 받는 능력도 빌리고

또 어떤 부모든 아이를 대할 때  상호존중을 원칙으로 하려 하니까,

그 전제를  내가 결부된 상황에도 우선 잣대로 사용하면

상황이 명료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넓게 보아

어떻게 살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가

전부 아이랑 관계가 있긴 하다

바로 그렇게 형성된 인격을 가진 사람을

엄마라고 매일 마주 보게 되니까.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흘러가는 것들은

나중에 아이가

'이러 이러 한 건 우리 엄마란 사람의 한계였어,

그런 점이 나에게는 이러 저러하게 비쳐졌는데.

실수도 많이 하고.. 그 사람 가끔 진짜 웃겼어"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면 다행이다.

 

더 직접적으로 아이와 관계되는 상황이라면

판단의 속도가 좀 더 탄력을 받아 빨라진다.

아이가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강해질 때 까지 일차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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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결정

 

지난 주 목요일에 내려가서 계약서 도장 찌고 왔다.

11월 9일.

 우리 가족에 제일 맞춤한 곳을

선택한다고 하느라고 했느데

살아보면 또 무슨 변수가 있을 지 모른다.

208동, 운동장에 낙엽 잔잔히 뒹구는 것 보고

좋아라 계약했더니  그 다음해 봄부터 11월까지

새벽 여섯시에 앰프 틀고 에어로빅 할 줄 누가 알았는가 말이다.

210동은 단지 내에 전세 없다고 해서 휘휘 둘러보고 5분만에

결정했는데 별 문제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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