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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이발관 근처

[Pablo Sarasate - 02 Romanza andaluza.mp3 (7.40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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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공고앞 주성이발관 주변엔 일본집들이 있었다. 

 

  누에고치를 쌓아놓곤 했던  잠업협동조합건물은 아직도 있으며 아파트가 들어서기전 큰길옆으로는 아무도 살지않는 엄청큰 일본집이 있었다. 지붕엔 뾰족한 팽이를 뒤집어 놓았고 기와지붕이 아니 편편한 모양새가 다른 집들과는 먼가 느낌이 달랐다.  창문이 많은 아무도 살지 않는 일본집에 담을 넘어 들어간 동네 형들은 유리를 쨍강쨍강 깨곤 했다.  이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나서 한참 있다가 양조장이었다는 지붕이 세모나 건물이 헐리고 볼링장이 들어섰다.   지금은 교회건물인 듯 하다.

 

  여인숙 화단 앞으로는 채송화가 피어 있었고..  나는 쭈쭈바 봉다리에 죄없는 꿀벌을 한 마리씩 가두어 잡어놓고는 다리에 달고 있는 꽃가루 단지를 뺏어 먹어보기도 하고..  가죽을 주워다 침을 뭍혀 쏘게 해놓고는 꿈틀거리며 파고드는 침을 뽑아 손바닥을 찔러보기도 하였다.

 

   학교를 가기위해서는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했고 학교앞 다리위에선 소년조선이란 신문을 팔았다.  구정물이 흐르던 개천은 얼마후 복개공사로 도로에 묻혀버렸다. 돈을 받아 다시 학교로 가서 고르고 골라 사온 병아리 한 놈은 졸다가 설사를 하고 죽어버렸고 한 놈은 닭으로 자라났다. 살아남은 놈들은 모두 숫컷이었다.

 

    문호상회에서는 동전모양의 까먹는 초코렛을 팔았으며 학교운동장엔 타이어 (넘기), 철봉대, 네모난 정글?, 11자로 서있는 놀이기구 가 있었고 플라타나스 나무아래엔 송충이들이 열심히 겨대니고 있었다.  송충이를 터추면 파란 피가  나왔다.

 

    새벽엔 용화사의 종소리가 들려왔으며 길가엔 가끔씩 소똥받이를 한 마차가 지나대녔다.  똥을 푸는 날엔 비좁은 골목길에 똥지게를 피하지못해 불룩 나온 배에 똥을 뭍히기도 했고 노란 감꽃을 한움큼 주워 실에 꿰기도 했다.

 

    이빨을 뽑으면 "까치야 까치야 헌이빨 줄께..  새이빨 줘라.." 하며 지붕위로 던졌으며 창문 뒤 마름모 철망으로 나팔꽃 넝쿨이 엉클어졌다.

 

  봉당옆 처마밑엔 검은 고무바퀴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고 손바닥 선인장이 자라고 있었다.  공구리를 탁 튀겨 맨든 담 위로는 호박넝쿨이  지나갔으며 변소옆 연탄광 안에는 연탄이 반쯤 들어있었다. 

 

  구멍난 창호문과 창문사이엔 언제나 햇볕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봉당 마루에도 햇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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