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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4
    현, 국가대표 선수와 스파링하다(2)
    득명

현, 국가대표 선수와 스파링하다

 

 

 

 

 

[05_나비야_꽃피는봄이오면.mp3 (5.98 MB) 다운받기]

 

   선수가 있었다..   서글서글 애띤 얼굴의 현 국가대표 선수.   와.... 

 

 

  이제까지는 신인왕 한 번 했다가 지금은 ㅇㅇ전기서 자재배달하시는 분과 스파링 한 번..   동양복싱서

 

20년전 걍.. 같이 운동하다  20여년만에 만나서 신인왕서  준우승 한 번 했었고 아쉬다는 넉두리를 하셨던..

 

동갑나이의 '개미유리' 가게 사장님이 내겐 전부였다.  비타500 한 통을 들고 관장님께 인사온 개미유리 사장님은

 

샌드백을 치고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르키 세게 치면 여기 다 나가요.. 샌드백은 살살 쳐야죠.  저도 가게에 샌드백 달아놓고 치다..  어느날인가 한대 빵쳤더니 뼈에 심줄이 끊어져 뗘버렸어요."

 

  "혹.. 검정추리닝에 1998년 동양복싱서 하지 않았어유?"

 

  "아..  마져유.  절 기억하셔유?"

 

  "그때 J관장님한테 한 6개월 배웠었쥬. 젊을때였쥬."

 

  "아... 그랬구나....  저 신인왕 한 번 나갔다 준우승한게 다예유.   지금같이 동영상이 있어 볼 수를 있나..

 

교본은 외우다 시피 했는데.. 한 마디로 우물안 개구리였쥬.  ㅇㅇ복싱 구락부서 배우고..  참 열심히 했었는데...

 

거기서 3만원 꿔주고 못받고..  거기 관장님한테 귀싸디기 한대 맞고 나와서 동양갔던거였쥬. 지금은 헬쓰랑

 

족구랑 하고 있고 트로피하나 없는게 그르키 아쉬울 수 없어요.  동영상도 보고.. 딴데 연습경기도 많이 대니고

 

했으면 달라졌었겠쥬.  그래서 얘길하니..  국가대표도 나오고 했네요  ^^  "

 

  " ^^ "

 

 참 묘한 인연이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지하 골방 같은 동양복싱 체육관에서 말 한 번 해보지 않고 알고

 

단지 함께 땀을 흘렸던 것 뿐인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를 알아보고 너무나 친근하게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64kg급 현 국가대표인 그의 몸은 리듬체조선수처럼 용수철, 고무줄 같이 자유로웠고 주먹과 스텝은 번개와

 

같았다.  몸푸는 동작 하나하나는 거울너머 관심거리였다.  그의 몸풀기 동작에는 정경스님의 참선요가서

 

공부했던 동작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는 줄넘기를 하다 몸이 얼추풀릴 무렵 3단 줄넘기를 하였고  샌드백을 가볍게 탕탕 치는 모습은 마치

 

장전된 M16 소총에서 탕탕 한 발씩 샌드백으로 내리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펀치 하나하나가

 

무슨 병기같은 느낌이었다. 

 

 

  거울보고 쨉쨉 완투완투 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나에게 현,국가대표 선수인 애띤 그가 스파링을

 

해주겠다며 나에게 왔다.  물론 마우스피스나 헤드기어를 쓰지 않는 (진짜루 때리지 않는)  묵직한 글러브만\

 

끼고 하는 스파링이다.  

 

 

  난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턱이 보호되는) 인파이터형이다. 공이 울리고 주먹맞춤 인사를 하고 약식 스파링이

 

시작되었다.   역시 그는 비호 같이 날아다녔다.   난 쨉쨉으로 그의 접근을 막으며 왼쪽으로 돌았다.   물론 주먹을

 

내두를때 항상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연습한대로 공격할때 방어를 생각했다.  그의 공격?은 비호같았다.

 

놀랜가슴에 눈을 감아버렸다.   온통 수십군데서 주먹이 쏟아져내리는 느낌이다.  쨉쨉으로 돌면서 모면.

 

살짝친 주먹이지만 두들려맞은 오른 눈이 뻐끔하다.   1라운드 종료...  비호같은 소나기 주먹에 눈을 감아버리니

 

더 많은 주먹에 맞은 듯 하다.  눈 뜨고 맞아야 겠다.  

 

  2라운드 시작... 평소 건강을 위해 권투를 하던 별많다 씨는 양손을 연습했다.   빠꾸잽이로 바꾸니 쩹이 

 

좋아져서인지 현 국가대표 선수가 잠깐 움찔한다.  라이트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오른쪽으로 쨉을 날리며

 

돌았다.  복구 공격이 들어온다.   약식 스파링이라서인지 퍽소리만 나고 아프진 않다.  명치를 허용하진 않았다.

 

   스피드서 밀리니..  접근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비호같은 현,국가대표선수는 접근전조차 기회를 주지 않고

 

훅을 날린다.  다시 오른 눈이 뻐끔하다.  접근전도 쉬운게 아니다...  젠장.   쨉..  하니 스트레이트 쨉을 날린다.

 

한 번은 맞고.. 다시 쨉..  이번엔 피하고.  다시 쨉..  다시 피하고...  서너번 한 다음..    2라운드 종료.  말 한마디

 

나눠보진 못했지만..  함께 운동하는 고딩 소녀의 안타까운 탄성이 느껴지는 듯 하다.

 

 

  녹초가 되었다.   연습은 1시간이고 할거 같은데..  실전은 3분이 30분처럼 느껴진다.  넬 출근해야되서...

 

3라운드는 그만.   인사를 청한다.  그는 정중히 주먹을 맞대며 90도 절을 한다.  녹초가 되어 나도 절.

 

 

  그리고는 한.. 3 라운드를 링주변에 앉아 몸을 풀며 숨을 고른다.   옆구리가  쑤셔온다.  운동을 그만해야한다는

 

신호가 느껴진다.   관장님께  싸인받을 유성매직을 하나 얻었다.  초보인 누군가랑 얘기하고 있던 그에게

 

왼쪽 백장갑에 싸인을 청했다.  그는 펄척뛰며  제가 무슨 싸인이냐며... 도망을 간다.  관장님의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야.. 해줘"

 

  "제가 먼.. 싸인이예유"

 

  "부담 느끼나 부내유..  그럼 담에 다시 얘기하쥬 머."

 

   몸풀기를 마치고.. 관장님께 인사드리니..

 

  "싸인 받고가...  제 증말 겸손한 놈이여 다시 이름쓰라면 할껴,,,"

 

  "예.. 싸인좀..."

 

  "제가 뭐라고 싸인은요..."

 

  "야~~~~~ 너 싸인 안해?   얼른 내종이에도 싸인해"

 

 

  그는 제 왼손 백장갑에  싸인을 결국하였고 관장님이 내밀으신 신문 광고지 뒷면에는 싸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

 

  런던올림픽   그의 활약을 기대하며 마음속 깊이 성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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