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에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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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미사리에 있는 윤시내의 카페 ‘열애’에 다녀온 소감을 말해 볼게요.

윤시내 씨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몸무게가 40Kg쯤 밖에는 안 된다는 윤시내 씨, 40Kg라는 것이 믿어지더군요.

살점이라고는 붙어있지 몸에 높은 구두, 몸에 딱 붙는 청바지 그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검정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흑발의 단발머리 스타일, 입술은 빨간색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그래서 군살 한 점 없는 몸매에 걸 맞는 그로테스크하고도 신비적인 분위기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음악 반주가 빵빵하게 울려 퍼지자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리듬을 타며 움직이는 폼 새가 제대로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유연하고도 프로다웠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제 판단으로는 라이브로 불러주는 노래는 없었던 것 같았어요. 옷맵시와 몸놀림 및 비주얼은 7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지만 말입니다.

수십 년 차 베테랑 가수라면서 피날레로 자신의 히트곡 한곡쯤은 직접 불러주지 않는 것이 이상하더라고요.

영원한 현역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 1곡일망정 무대에서 열창하는 능력, 즉 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저야 윤시내에게 불만은 없습니다. 제가 느낀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눈 느낀 점까지 없을 순 없었기에 잠시 느낀 점을 전한 겁니다.

오늘 모처럼 비가 와서 미사리에 간 날이 오늘과 비슷한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생각나서 말하게 된 겁니다.

유명가수가 출연한다는 라이브 카페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꿈과 낭만을 먹으로 갑니다. 꿈과 낭만을 느끼러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가수에 대한 환상을 충족하고 지지를 보려고 가는 겁니다.

 

저라면 입구 오른쪽 주차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부터 말끔히 치우고 실내 분위기를 깔끔하게 정비해 놓겠습니다. 자기가 빛나기 위해서라도 나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곳에 가면 왕년의 그 유명가수가 직접 부르는 노래를 단 한곡일망정 들을 수 있다는 믿음에

멋진 분위기에 진솔한 인간미에 그 옛날의 낭만까지 느낄 수 있다면 내가 좋은 곳에 다녀간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7.16일처럼 홀이 텅텅 비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2년 가까이 밤 9시를 전후하여 하루의 일과를 마치도록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굳어져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판국에 꼭 밤 10로 고집하는 것도 시류 적응과 타인을 배려하는 센스가 조금 미흡하지 않은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합니다>

윤시내 씨의 립싱크, 공연시간, 불편한 의자, 출입구 쓰레기

멋과 낭만을 먹으러 오세요. 유명가수의 라이브를 즐기러 오세요! 하려면

 

기본은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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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19:28 2022/07/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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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시원 짭잘한 성평등 입문강좌’

-여성들,,,자동차.운동.외모.영화 등 핫한 주제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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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중랑구 성평등(性平等) 활동센터에서는 여성들이 사회 각 처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성평등 재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이번에 ‘빵 터지는 성형등 입문강좌’라는 타이틀로 <오빠차는 이제 됐어> <운동 때리는 그녀들> <외모강박과 외모다양성> <여성영화의 다양한 세계>와 같은 강좌를 시작했다. 지난 주 첫 강좌로 ‘언니차’ 기획자인 이연지 씨의 ‘오빠차는 이제 됐어’를 선보인데 이어 본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두 번째 강좌인 ‘위밋업스포츠’의 ‘운동 때리는 그녀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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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밋업’은 은퇴한 여자 운동선수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인데 설립자인 신혜미 씨와 양수안나 두 대표는 전직 여자축구선수 출신으로 고교와 대학 팀을 거쳐 각각 여자국가대표팀 선수와 실업팀에서 활약을 해온 사람들이다. 둘 다 축구 경력만 10년이 넘는 사람들이지만 한때는 경력단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승부와 팀 성적에 내몰려서 또 늘 평가를 받으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서 신나게 운동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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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여성들이 몸매를 다듬기 위한 한정된 종목에 머물지 않고 운동과 먼 생활을 하거나 운동 경험이 없는 여성들까지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동시에 여자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운동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려는 목적으로 ‘위밋업스포츠’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게 됐다.

 

“여자에게 맞는 운동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 앞에서 그들이 내놓은 답은 자기에게 맞는 운동이라는 답을 내놨다.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소심해서와 같은 이유 때문에 지극히 한정된 종목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배구, 농구, 축구, 풋살, 수영 심지어 럭비와 주짓수 같은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며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하는 여자는 그래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다.’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내 몸이 신나고 활달하게 반응하여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발현될 때 운동하는 여자들의 참 모습이 구현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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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혜미 대표는 여성과 아동을 위해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밋업이 주최한 ‘언니들축구대회’를 열었을 때의 반응과 모습도 소개했다. “40세 이상의 언니들 300여명이 약 24개 팀을 이뤄 11:11 경기는 아니지만 5:5로 편성하여 뛰었다. 교체선수까지 합쳐 각 팀별로 10여 명씩 여성 심판들과 함께 뛰었더니 대회가 끝나고 퇴장할 때 ‘너무 고맙다’ ‘내년에도 열거죠?’”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는 언니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 사례였다.

 

이어 등장한 양수안나 대표가 두 가지 스포츠놀이를 진행하여 참석자 모두를 빵 터지는 순간을 안겨줬다. 놀이진행은 총 두 섹션으로 이뤄졌다. 먼저 동그라미를 이뤄 서있던 사람들이 무작위로 다가가 자기소개를 한 다음 가위.바위.보를 하고나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꼬리가 돼주는 식이었다. 자연히 꼬리가 제일 긴 사람이 우승선수로 뽑힌다.

 

두 번째 게임은 4인 1조로 팀을 이루고 각 팀의 1번 주자들끼리 가위바위를 하여 주먹으로 이기면 세 걸음, 보를 내어 이기면 두 걸음, 가위는 한 걸음씩 부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부표를 돌아 원점까지 들어오는데 4번 주자까지 먼저 원점을 밟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 한여름 언니들을 모아 시원 짧잘하게 빵 터지는 성평등입문강좌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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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12:34 2022/07/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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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전군가도 벚꽃 길

군산, 전군가도 벚꽃 길

 

성서에서 그랬던가.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말고 먹고 살만큼만 주십시오.’ 과욕 부리지 말고 형편껏 살라는 말인 것 같아 가끔씩 금과옥조처럼 떠올리는 말이다. 이 말에 꽂히는 것으로 보아 짐작하겠지만 장소, 공간, 환경에 관련한 나의 상상력은 상당히 소박한 편이다. 공간에 대한 범위도 그렇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멋진 장소 몇몇은 당장에라도 끄집어내어 소개할 수 있을 만큼은 된다.

 

지난날을 추억하며 상념에 잠기다보면 어떤 때는 축지법을 쓰는 사람처럼 순간이동을 하면서 추억에 잠긴다. 그럴 때마다 마을 한가운데로 철로가 놓인 기차 길에 서있기도 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다 보면 동생이 늘 말하던 ‘째보선창’ 주변을 거닐 기도 한다. 하지만 미소를 활짝 짓게 만드는 곳으로 전군도로의 벚꽃 길만한 곳이 있으랴. 이곳이 내 고향 군산이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대한민국 최초로 건설된 신작로가 있다. 이름이 전군도로(전주.군산)인데 1907년에서 1908년에 완공된 국내 첫 도로다. 곡창지대인 김제만경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수탈하여 일본으로 손쉽게 가져가기 위해 건설된 현대식 도로였다. 1909년 기준으로 김제.만경.대야.옥구 등에서 가져가는 쌀의 반출양이 전국의 32.4%나 되었다고 하니 그 수탈의 강도가 어땠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군도로가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한 것은 1975년이었다. 이때 제일교포들이 벚꽃묘목을 기증하여 벚꽃 길로 조성되기 시작한다. 가로수라고는 기껏해야 플라타나스나 미루나무 간혹 가다 은행나무가 고작이었던 시대에 46.4Km나 되는 도로를 꽃나무로 채웠던 것이다. 실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국내 최초로 관광하는 꽃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헌데 이후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너도나도 벚꽃을 심기 시작했다. 도시의 특징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모방으로 일관하는 곳이 많았던 것이다. 문제는 급하게 하느라 그랬는지 멀 대처럼 위로만 뻗는 종자가 대부분이었다. 자연히 가로수로서 안정감이 덜 하고 색감(色感) 또한 하얀색에 가까운 천편일률적인 모양을 보이고 있어 멋과 낭만에서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들에 비해서 전군도로의 벚꽃은 수준 높은 꽃길이다. 나무 높이가 그리 크지 않아 나무의 몸통이 실하여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한 개화기에 보여주는 꽃모양도 확연한 분홍색이 많아 정말 멋진 자태를 보여준다. 전군도로에서의 벚꽃 중에는 줄기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져 부드러운 자태를 보여주는 것도 많다. 이 모든 것들이 알맞은 높이에서 아름드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생각해보라 흐드러지게 핀 꽃무리를 장장 46.4Km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어떤 기분인지,

 

마을 가운데 자리를 잡은 철길과 째보선창, 전군도로 벚꽃 길(...) 이에 더해 군산은 철새들의 군락이고, 100년을 훌쩍 넘는 일본 식 가옥이 도시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군산은 정말 시간여행을 하면서 추억을 쌓기에 알맞은 도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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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10:53 2022/05/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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