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한국적인 피서지


 

어릴때 광주 무등산 계속으로 가족들이 피서를 가곤했다.

놀랍게도 저렇게 비닐 튜브를 가지고 말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계곡에서 노는것이 한국적인 피서라고 생각하나보다.

물론 다른나라를 가보지 못한 무지 일 수 있다.

머나먼 바다도 아니고 그저 동네 가까운 계곡에 아이들 데리고 가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물놀이도 하고...

적어도 한국이라는 공간은 도시근교에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서

저런 돈 적게 드는 피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저 가족의 피서를 보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소박한 피서

80년대 초 내가족들이 갔던 그런 피서

이젠 저렇게 못놀것 같은데

저 아버진 아이들과 저렇게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남을 의식하게 되고

허깨비 같은 자존심만 남는다.

게다가 귀차니즘은 그 모든 시도를 무력하게 만든다.

 

나는 저들의 피서가 너무 부럽지만

저들과 같은 공간의 피서지에서 그런저런 핑계로

피서하는 이들을 보는것만으로 만족할 뿐이다.

 

*사진을 보내 주기로 했는데 아직 못보냈다. 어서 보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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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01:05 2008/08/22 01:05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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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정말 멋지긴 하더라.

19세에 어느 종목에서 세계최고가 된다는 건 '남은 인생을 어케 살아야하나?' 하는 두려움이 일것같다. 그럼에도 그 여유로움이 멋있었다.

아니면 평생 그 중압감에 못견딜지도...

 

관악산 계곡 하류에는 박태환 같은 마린보이가 득실득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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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14:02 2008/08/11 14:02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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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나기


 

여름

폭염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사람

그사이 내리는 비

비가 내린 뒤에도

또 뜨거워 지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는 사람

 

슬슬 가을이 그리워 진다

여름을 잘 견디고

가을엔 또 도시의 산성을 넘나드며 

미친 도시를 뛰어 다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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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9 13:41 2008/08/09 13:41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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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잎 살랑살랑 말리는 골목길


 

어제 이삿짐을 날라주던 집 앞 골목이다.

지붕엔 호박 잎을 말리고 있고

남산에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고

호박 잎은 그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맛있어 진다.

이삿짐을 날라주는데 앞 집 노부부는 커피 한 잔씩 하라고 하신다.

저녁이 되면 저 멀리 오랜 된 계단식 주택의 불의 하나 둘 켜지는 그런 산 동네다.

다만 주변에 암덩어리 처럼 부동산들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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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17:10 2008/08/04 17:10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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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풍경


 

어제 이삿짐 날라주고 돌아오는 길에 용산고를 들어갔다.

몇 년 전 밤마다 여길 달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멀리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해방촌(?) 주변으로 펼쳐진 

불 밝힌 계단식 주거지들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달리는 맛이 나는 그런 운동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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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4 16:56 2008/08/04 16:56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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