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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밭을 갈고 있었어야 하는 오늘은 일요일, 그리고 춘분.
기상청의 농간에, 트랙터 고민 때문에 밭갈이는 한주 연기. 집 뒤켠 옆집 아줌마의 밭에 올랐다.
지천은 아니지만, 그동안 틈틈이 캐먹은 걸 생각하면 꽤 많아.
서서 보면 없는 것 같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면
보인다.
납작 엎드려 활짝 잎을 펼친 월동냉이가.
다진마늘 참기름에 고추장 또는 소금, 뭘로 무쳐도,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맛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먹는 봄나물 냉이.
냉이야, 고마워. 잘 먹을게!
이크.. 근데 냉이 캐다 칼목이 부러졌다. -_-/ 미안해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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