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뎡야핑님께 바치는(!) 포스팅. 제가 이 영화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도 미워하지 마삼. ㅠㅠ
뎡야핑님의
[일본변신로봇의짝퉁-트랜스포머] 에 관련된 글.
++ 스포일러! (뭐.. 봐도 특별한 반전이 없는 영화라서 상관없을 듯. 오로지 메카닉에 대한 애정과 CG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인 것으로 보이므로.)
*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릅니다. 영화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썼는데 원작이 거의 동일한 내용이라면 원작자도 마찬가지겠지요.
1. 이 영화의 표면적 설정 :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은 좋게 말해 "선량(하다고 착각)한 보수주의자"거나 "철 덜든 어른" 이거나 "도덕교과서(가 미국에도 있겠지?)가 곧 세상의 진리임을 믿는"사람 일 듯.
- 권력이나 지나친 힘은 문제를 불러온다. : 평화로운 행성(별 이름 까묵었소)에 '큐브'가 나타나자 메가트론을 위시로 한 디셉디콘들이 반대하는 이들을 숙청한 거보면 알겠지? 라고 설명.
- 메가트론은 지구에 떨어진 큐브를 찾으려다 북극에 냉동된다 - 애당초 힘의 원천인 '큐브'따위 없었으면 메가트론 너도 그 꼴은 안 당했겠지.
- 큐브의 힘을 받은 노키아 핸드폰 : 트랜스폼 되자마자 불을 쏘고 유리를 깨고 난리법석! 결국 원래 자기 주제보다 힘을 더 가지면 악한 놈이 된다..이런 의미?
2. 그러나 실제로 영화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티나는 그의 정치성이란 참 허접하기 짝이 없다.(캐릭터들 중심으로)
(1)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이런 상황이기에 영웅이 됐지만 실은 평범한 군인에 다를바 없는 레녹스(사실 이름은 어디서 줏어왔어요 당근 기억못하지 -_-)의 등장.
- 정말 끔찍한 가족애의 상징 : 상냥한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깽이같은 딸내미가 있어서 그는 꼭 살.아.서 돌아가야만 하는 당위를 얻었음. & 초반에 등장했던 아랍 소년에 대한 무한 책임과 보호. 소년의 아버지에게 소년을 인계할 때까지 그의 보호자가 된다.
- 공권력 미화 : 카타르에서 살아남아 미국에 돌아와서도 가족들을 만나기 보다는 조국을 살리는데 힘 쓴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시껄렁한 FBI쯤 하극상이고 뭐고 생각도 없이 총을 들이대며 '정의'와 '조국수호'의 임무를 다 하기 위한 훌륭한 군인정신을 보여준다.
- 소위 '남자다움'의 상징 : 가족에게는 기댈 수 있는 아버지, 국가에게는 믿을 수 있는 군인, 어리버리한 소년에게 '전사'임을 각인시키는 정신적 '아버지'의 역할.
(2) 국방부 장관
- 아이디얼한 공무원 : 위급한 국가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 따위는 생략하고 분야별 전문가부터 불러들인다. 결국 이 전문가중 한명이 기밀을 빼돌리는 일이 벌어졌지만 사전에 이에 대한 대책은 매우 허술했던것을 보면 초긴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빠른 정공법을 택하는 '합리적' 공무원의 모습이 보였음. 그리고 결국 그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밀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전격적으로 고문으로 채용(?)함. 어우. '공무원 주의'따위 없는 국방부 장관이라니. 게다가 급한 상황이 되자 다른 '아랫것들'보다 먼저 무기도 찾아내고 직접 육탄전에 뛰어들고.. 나중에 존 보이트가 에어포스 원 II (물론 액션은 보장 못한다 -_-)을 찍는다면 아마 이 영화에서 보여준 신뢰도가 플러스 요인이었을 듯. (그래도..어쩔거야 그 배는..OTL)
(3) FBI - 특히 시몬스 요원(Agent Simmons)
- 유일하게 희화화 된 존재. 희화화 된 이유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비밀을 통해 뭔가 독점적이고 좀 더 우위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욕심 때문. 비밀, 정보는 많이 가질 수록 유리하므로. 미카엘라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알기 때문에 시몬스 요원은 그녀를 협박할 수 있었고 섹터7과 트랜스포머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국방부장관은 FBI가 방문했을 때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음. 하지만 결국 시몬스 요원은 레녹스의 총구 앞에서 무너지고 아는 척 있는 척 단파 무전기를 찾아냈지만 마이크가 없어서 대략 낭패 OTL 결국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었다.
(4) 옵티머스 프라임(Optimus Prime) : 이름과 캐릭터를 조합하면 뭐 가장 중요한, 절대 선善 정도? -ㅠ-
- 동료를 희생해서라도 인간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 -> 인류와 우주를 위해 내가 자폭하겠다 -> 내가 자폭하지 못하고 비록 나쁜 놈이지만 메가트론 네가 죽다니 '미.안.하.다' : 이런 행동들과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의 CSI Miami의 (오로지 후까시만 있고 다른 건 없는->이거 욕 아니에요. 내가 얼마나 호레이시오 팬인데 ㅠㅠ) 호반장 전용포즈 '허리손'을 하고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지 않은 채 그들을 보호하면서 우리의 때를 기다린다...blar-blar-blar' 등의 대사를 친다.
- 아무리 메가트론처럼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갸가 나쁜게 아니라 힘이 나쁜거이므로 힘만 없어지면 그 놈도 개과천선 할거여..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가진 우리의 호프. 절.대.善. - 켁.
(5) 샘 윗위키
- 어리버리한 '소년'이 '자신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소녀를 만나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어른이 되어 결국 '성숙한 소녀도 구하고 사랑도 얻는다'
- 갑자기 (레녹스의 일갈에 다시 태어나) 전사가 되는 캐릭터 : 진짜 '남자 애'들의 로망이라고 밖에는...
(6) 미카엘라
- 쭉빵언니 : 아무리 메카닉과 CG 위주라도 주인공 러브스토리가 없는건 영화가 아니므로(!) 그에 걸맞는 S라인 언니는 있어야 한다.
- 기계도 더 잘 알고, 신체적으로도 더 성숙했고, 생각도 더 깊고(아버지를 숨겨주다 소년원에 들어갔다니..) 한 여성이 왜 막판에 아직 어른도 안된 소년의 조력자가 되는가? : 샘이 큐브를 들고 건물로 뜀박질 하기 전에 갑자기 '너와 함께 차를 타서..어쩌구 저쩌구..' -_- ->이건 에반게리온 엔딩에서의 미사토와 신지를 생각나게 했음. 완전 소년들의 판타지를 고대로 재현한 것.
3. 사실 제작자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1) 미국은 국가를 중심으로 단결하라! - 국가주의와 경찰력 강화에 대한 호소
-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 비를 비롯한 오토봇(Autobot)은 시민을 보호하는, 신뢰받을 수 있는 경찰의 상징 : (보통 시민들의 기준에서)눈에 드러나게 자신의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며('우리를 드러내지 않고 그들을 보호할 것' - 옵티머스 프라임) 신뢰할 수록 더욱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범블 비가 다리를 다치자 디셉티콘들의 공격에도 그를 떠나지 않으려는 샘과 그를 도와 함께 공격한 미카엘라에 감동 - '소년의 곁에 남겠습니다')
(2) 당신들이 믿을 것은 정의로운 군대와 국가 뿐이다.
- 수퍼히어로 영화들만 봐도 그렇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군대나 국가에게만 있다고 한정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결국 그 문제를 해결책을 쥐었던 사람들은 IT 전문가와 해커친구, 샘과 미카엘라, 오토봇이 중심이다. 군대가 동원되었고 FBI가 큐브와 냉동한 메가트론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안했더라도 승부를 결정짓는 것에는 하등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굳이 국방부와 용맹한 군인이 등장하고 국방부장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가? 게다가 자기 행성에서 발생한 문제로 지구까지 날아온 오토봇들은 큐브를 운반하려는 국방부의 결정을 우선적으로 따르는가? (큐브를 처리할 방법을 먼저 알려주기 보다는 그 운반책인 샘을 보호하는 옵티머스)
(3) 테러리즘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
- (1)번과 같은 맥락이지만, 좀 더 덧붙이자면.
- 샘의 고조부는 사실 실수로 메가트론을 발견했다. 그리고 3대가 내려오는 동안 위험은 가시화 되지 않았으나 위험은 늘상 존재한다(메가트론은 상시적으로 냉동상태여야만 했다). : 악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 결국 그 악은 샘의 세대가 되어 명백한 형태로 드러났다. - 외계인인 디셉티콘들의 공격 = 미국 외부세력들의 테러(?)
- 정의로운 군인 레녹스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디셉티콘들이 고온에 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권력을 가지려는 FBI를 뭉개는데 앞장섰다. 국방부장관의 솔선수범도 멋지다. :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 군대, 국가.
4. 결론
- 내용은 정말 허접함.
- 그러나, 영화 본 이후 범블비나 옵티머스 장난감 하나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 생;;; 쿨럭;
- 사실, 영화를 본 이유는 딱 하나. The Smashing Pumpkins가 재결성해서 만든 곡 Doomsday Clock 때문이었음. ㅠㅠ
- 솔직히, 쪽팔리지만 고백하건데, 이 영화 다시 보고 싶다. 그 현란한 트랜스폼(Transform)이라니!!!!!! ㅠㅇ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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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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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가 쪽팔려요... 근데 여태 안 그랬는데 우리집 브라우저가 이상한가? 검은 바탕에 흰 글씨 읽으니까 눈이 빠질 것 같아효재밌게 봤다고 더 찬양해 주시지... 난 뭐랄까 흥행영화의 최소한을 스토리가 말이 된다로 설정했는데 그게 아닌 거 가터. 나만의 생각이여. 역시 현란한 트린스폼을 모두 좋아하니께 오락영화로서 괜찮네염. 난 근데, 변신로봇 애기때부터 그냥 그랬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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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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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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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기 주제보다 힘을 더 가지면 악한 놈이 된다..이런 의미?-->그래 원래 가진놈들은 우리가 가진힘을 두려워하거든, 그래서 이런 영화를 마구 만들어뿌리는 걸꺼야. - 음모론에 빠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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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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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간에 섹터7이 삽질하는 거 보고, 어리버리한 주인공이 미국에게 외면받으면서도 세계를 위해(!) 싸우는 전개가 될 줄 알았는데, 안 그래서 좀 김이 빠지더라구요ㅎ 근데 섹터7 같은 거 보면 국가예찬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에 대한 일말의 냉소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부가 정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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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 // 흑. 사실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미칠거 같아효 ㅎㅎ 저두 변신로봇은 그냥 그랬는데 이건 너무 멋지더라구요. 사실 로봇보다는 로봇이 차로 변하는게 너무 좋아서;; ^^쥬느 // 감사하오
아침 // 음모론이 재밌자나 ㅋ
라임 // 저두 그래서 김 빠졌어요 ㅎ 섹터7에 대한 라임님 얘기에 동감하긴 하는데요, 저는 그게 공권력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라기 보다는 현재의 어리버리한(그래서 대중들에게 확실한 통제력을 갖지 못한) 공권력에 대한 냉소라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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