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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

아무래도 애들을 반쯤은 재운 것 같다.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한다고 혼자 떠들어댔더니

눈에 생기가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도 그 와중에 똘망똘망한 눈빛을 보내는 녀석들은, 아우 이쁘다.

 

오늘은 '국어'를 왜 공부하는지 이야기했다.

언어 능력, 즉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를 잘 하고

문자로 표현되는 예술인 문학을 감상하고

말의 규칙을 알면 더 뜻대로 부릴 수 있기에 국어 지식을 배우고...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가 보여야 능력이 더 발휘된다고 생각하기에

국어 시간에 키울 능력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는데

 

삼년째 만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좀 뜨끔했다.

 

과연 그 아이들이 나와 함께 지내면서

더 말을 잘 하고,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생각하는 바를 쓸 줄 알고, 글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일 년 보는 아이들이라면 도달치를 더 근사하게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삼 년째 만나는 아이들이니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말한 바대로 성취가 되고 있는지 어째 좀 부끄러워진다.

 

알던 아이가 많아도 첫시간은 쑥스럽다.

괜히 긴장을 했더니 말도 빠르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말이 좀 두서가 없다.

 

말이 빠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1. 안 졸린 수업하기 -> 자기가 참여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 꺼리는 내가 만들어야지.

2. 판서 잘 하기 -> 밑줄 긋거나 정리해 주는 수업을 원체 지양했더니 아직 정리를 못하는 아이들이 혼란해한다. 꼭 필요한 것은 체계적으로 제시해줘야겠다. 악필은 어쩌겠냐만.... ㅠㅠ

 

올 해 수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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