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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일은 하기 싫은가 보다.

이것저것 할 일이 있는데 또 일루 들어오게 된다.

 

어제가 생일이었다.

30대 전후로 해서는 누가 챙겨주는 것도 쑥스럽고 그냥 넘어가지, 싶더니

이제는 알아주는 이가 넘 없어서 좀 허전하다.

 

그래두

엄니는 전날부터 미역국은 어찌 먹나 걱정을 해 주었고,

아부지는 '세상 구경이 어떻더냐, 맘에 들어?'라고 물어주어 삶에 점을 찍게 해 주었고,

옆구리를 찔린 아이들은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리고

신랑은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상을 차리기가 힘들었는지 온 밤을 새고 밥을 차려주었다.

 

말걸기, 만세!

 

그리고 말걸기가 준비한 선물도 받았다.

 

이번 선물은 '잠 좀 자자, 쿠폰'!!!

나는 '자주세요, 쿠폰'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말걸기는 이 제목이 더 좋단다.

 

밤에 예술적인 재능이 더 활발해진다고는 하지만

말걸기의 밤샘은 좀 심하다.

밤에 자면 꿈에 시달리고 숙면을 못 취한다.

조용한 밤 시간에 혼잣일을 하며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나는 좀 불만이다.

 

우선은 밤에 잠을 안 자면 낮에 자게 되니 별로다.

(빨래나 청소, 설거지 등은 왠지 낮에 어울리는 일이어서 밤에는 잘 안 하게 된다는 점도 이유.)

몸이 아프다고 하면 11시 전에 자야 몸에 좋다는 말이 생각나,

할 일(잘 일)도 안 하고 힘들다고 한다고 속이 상한다.

또 나는 한 이불을 덮고 같이 자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이 기쁨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쿠폰을 만들어 달랬더니

역시, 말걸기.

제대로 된 쿠폰을 만들어 줬다.

 

깔끔한 편집, 상세한 사용설명서!!!

 

99일 분의 쿠폰이다.

 

나는 한 석 달 밤에 자면 생체리듬이 바뀌지 않겠어?,하고 생각하며

어제 기쁜 마음으로 쿠폰 하나를 썼다.

 

밤에 푹 자고, 낮에 더 활동적인 일들, 제 몸에 좋은 일들을 많이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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