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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우한 사람은 복이 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5절 - 개역개정)

블로그 방문자들이 찾아온 검색어를 보니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가 강세다. 기독교인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가능하면 아가페 출판사의 쉬운 성경을 사용하고 있는데 방문자 수를 늘려보려는 생각에 개역개정을 사용했다.

고민의 시작.

쉬운성경에는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상속받을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마음이라는 단어가 다른 번역본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원문에도 보이지 않는다. 쉬운성경 번역자들은 무슨 이유로 마음이라는 단어를 적었을까? 의역(意譯)인 것 같은데, 번역자의 선택을 내 짧은 생각으로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온유한 사람이 땅을 갖는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공동번역)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표준새번역)
Blessed are the meek: for they will inherit the earth(NIV)

마태복음 4장 23절~25절.

23. 예수님께서 갈릴리 모든 곳을 다니시며 유대인들의 회당 안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24.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시리아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병든 사람을 모두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 귀신들린 사람, 간질에 걸린 사람, 그리고 중풍에 걸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25. 그리하여 갈릴리,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 그리고 요단 강 건너편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쉬운성경)

마태의 기록을 살펴보면 예수님께 나아온 사람들 상당수가 질병에 걸렸거나 질병에 걸린 사람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기쁜 소식을 듣고 모여든 제자들과 같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병이나 가난으로 공동체로부터 벗어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더군다나 예수님께 다가갔던 사람들의 질병은 때때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고, 가산을 탕진할 정도의 질병이었다. 마가가 기록한 혈우병 여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상황을 알 수 있다.

마가복음 5장 26절.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데도 아무 효험도 없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공동번역)
여러 의사에게 보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재산도 다 없앴으나, 아무 효력이 없었고,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표준새번역)
She has suffered a great deal under the care of many doctors and had spent all she had, yet instead of getting better she grew wores(NIV)

기다리다 죽겠다.

나는 몸이 아플 때 때때로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주위의 누군가에게 그 화를 쏟아내기도 한다. 나만 그럴까? 규모가 큰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우스갯소리는 병으로 죽는게 아니라 순서를 기다리다 죽겠다는 말이다.

예수님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예수님이 언제 치료를 시작할지, 그리고 자신의 순서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 역사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 병을 고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따라 모여든 사람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땅.

예수님 앞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땅을 받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땅은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이삭과 야곱이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모세를 따라 광야를 떠돌았고, 여호수아를 따라 약속의 땅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 모세가 그렇게도 넘어가고 싶었던 요단강 너머 약속의 땅.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그 땅을 사고팔았으며, 때때로 강제로 빼앗거나 빼앗겼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약속인 땅을 소유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약속인 땅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난한 자는 땅을 상속받지 못했으며, 부유한 자는 나라를 빼앗겼다. 빼앗긴 땅을 되찾고자 로마에 저항했지만, 예수님 이 후 땅을 되찾으려던 그들의 노력은 로마의 공격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현장.

예수님 앞에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사람들. 병을 고친다는 소문을 따라 갔더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대학병원에서 순서 표를 받고서 진료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예수라는 사람이 회당에서 병을 고쳤다고 한다. 예수가 고치기 어려운 병도 고쳤다는 소문을 따라 갔더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앞자리에 앉으면 조금 더 빨리 병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저 앞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제치고 예수라는 사람 앞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예수는 정말 소문처럼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일까? 오만 잡생각으로 머리가 뜨거워진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받을 것이다.

누군가 건드리면 툭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사람들. 질병의 고통, 로마로부터 땅을 빼앗긴 것에 대한 분노, 현실의 벽 앞에서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사람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과 고통을 안고서 예수님 앞에 모였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받을 것이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잠언 15장 1절. 마치 이솝우화의 해와 바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사람의 옷을 벗기는 건 외부에서 몰아치는 강한 힘이 아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언 15장 1절 - 개역개정)
부드럽게 받는 말은 화를 가라앉히고 거친 말은 노여움을 일으킨다(공동번역)
[주님께서 보고 계신다] 부드러운 대답은 분노를 가라앉히지만, 거친 말은 화를 돋운다(표준새번역)
A gentle answer turns away wrath, but a harsh word stirs up anger(NIV)

2023. 1. 29.
Barnabas

2023년 1월 14일 쓴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https://blog.naver.com/gosurfing/222984210700
2013년 6월 18일 자동차 바퀴.
#성경 #온유한사람 #땅을받을것이다 #마태복음5장 #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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