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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졸업.
 
오늘 산학교(구 산어린이학교졸업식이 있다코로나 19로 막혔던 졸업식 뒤풀이도 있을 것 같다노래도 못 부르던 시절이 이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오늘은 노래 소리도 들릴 것 같다.
 
아내가 PPT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고른다. 9년 전 아내가 1학년 담임을 하며 찍었던 사진들벌써 9년이 흘렀다사진 속 해맑게 웃는 아이들은 여러 이유로 학교를 떠나고오늘 3명이 졸업을 한다.
 
사진 속에는 과림동 시절의 학교가 보인다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작년에 졸업한 첫째도 사진 속에 보인다이런 때가 있었구나.
 
오늘 졸업식에 아내가 만들 PPT 사진을 배경으로 교사들이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첫째가 자기들 졸업식 때는 교사들이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고 아내에게 한 소리 했다고 한다코로나 19의 확산으로 2년을 숨죽여 보냈다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던 시절그럼에도 산학교는 졸업생을 만나고 축하를 했지만코로나 19의 장벽을 허물지는 못했었다.
 
떠남.
 
졸업을 하면 아이들은 학교를 떠난다아이들 따라 부모도 떠난다학교에 일이 생기면 모든 것을 멈추고 달려오던 이들도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와 조금씩 거리를 벌린다작용과 반작용떠남과 동시에 또 다른 삶과 또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의 시작.
 
여러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부모들그럼에도 그들은 설림위원이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는다그렇게 산학교는 일 년을 살고 또 다른 일 년을 산다.
 
회귀.
 
오늘 졸업식에 학교를 떠났던 이들이 돌아 올 것이다떠나는 이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함께 학교생활을 했던 그리운 이들을 만나기 위해.
 
아내는 졸업식 준비로 일찍 학교에 간다고 하고첫째는 오전에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했던 친구를 만나 놀다가 학교에 간다고 하고둘째는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위해 불러 줄 노래 연습을 위해 조금 일찍 간다.0
 
첫째가 신학교에서 9년의 생활을 마치고 졸업하던 날 많은 생각을 했었지만벌써 일 년이 지났다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시간.
 
1학년을 담임하던 아이들이 9년을 지나 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볼 때 아내는 어떤 마음일까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제 각자의 삶을 찾아 길을 떠난다그리고 그들과 함께 부모도 떠난다산학교에서 함께 지내던 시간을 뒤로 하고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그리고 제 삶을 찾아 떠나는 자녀를 지켜볼 부모들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다들 9년 애쓰셨습니다.
 
네이버 미션위젯 나만의 실천 100일 중 8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간 글을 쓰지 않으면 글을 쓸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자판을 누른다. 9년 참 빨리도 흘렀다다른 집들은 학교에서 계속 보겠지만둘째 졸업과 함께 학교를 떠나는 간지럼은 동네에서 자주 보면 좋겠다.
 
2023. 2. 4.
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2014년 3월 1일 입학식. 2023년 9년의 생활을 마치고 산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입학하던 날.
#일상 #졸업 #축하 #산학교 #산어린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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