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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이다. 나도 복직하여 조합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고 중단한 공부도 하고 싶다. 내 어린자식들과 오월 녹음이 짙은 잔디밭에 뒹굴어 보고도 싶다. 그런데 왜 나는 보이지 않는 긴급체포라는 끈에 묶여 있는가? 조직적이고 관성화 된 벽에 부딪혀 몸부림치고 있는가? 적당히 타협하며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마음만 먹으면 널려 있는데... 수배상태에서 보낸 몇 일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된다. 화장실의 묵은 때를 벗겨 내듯이 공직사회가 아니 이 나라가 투명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지만 비누 거품이 닿는 곳마다 깨끗해지는 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공무원노동조합을 통해서는 언제나 맛볼 수 있을 것인가? 투쟁 없이 세상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지여러분 그런 방법이 우리에게 과연 있을까요? 그동안 공무원노조 활동을 해오면서 상처받고 때로는 상처도 주고 오해도 받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있다. 인생은 한번뿐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후회한다면 죽는 것 보다 못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노조와 집행부의 두 갈래 길에 서서 고민할 때 난 내가 그 길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싶다. 이런 나의 행동이 강성이란 단어로 비약 될지라도 눈치만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나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 가진 자가 못가진 자를 위해 좀 더 양보하는 세상을 꿈꾼다. 자본과 권력을 위해 법을 지키는 것 보다는 법을 지키지 않아 민중과 서민을 위할 수 있다면 난 언제 어디서든 법을 거부할 것이다. 그래도 난 항상 두려움과 편안함을 기웃거린다. 일흔을 훨씬 넘긴 노모와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과 딸 때문에 기회 있을 때마다 쉬운 길을 찾는다. 그렇지만 아직은 아니다. 왜? 공무원이 바로서면 정말 이 나라는 바로설 수 있기 때문이다. 2006. 5. 7 윤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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