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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꿈꾸는 학교

 



1. 혁명? 푸~흐흐


- 오래지도 않은 과거 ‘혁명’을 위해 목숨이라고 걸겠다던 사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한 현실에서 그들의 뒤를 따를 생각은 없다. 그들의 뒤를 따르기에는 한참 늦은데다가 그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다시 꺼내 들어봐야 상품성이 없다.

하지만, 역사의 쓰레기통에서는 버려져 썩어가는 것들을 다시 건져낼 필요가 있다. 역사라는 것은 그냥 썩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 분자혁명, 소수자혁명, 21세기 사회주의혁명, 문화혁명, 자기혁명 등 아직도 혁명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들이 얘기하는 혁명의 뜻이 제각각이지만, 언제는 혁명의 뜻이 하나였던 적이 있었나?

‘나는 어디에 발 딛고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나?’를 생각하면 세상이 보인다. 그 속에서 그들과 함께 앞을 내다보면 혁명이 보인다.

나와 다른 곳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얘기에서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면 된다.


- 혹시... 아직도 레닌주의 모델을 추종하는 거야? 혹시... 널널한 네트워크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는 거야? 혹시... 어떤 정치적 포석이 있는 거 아니야? 혹시... 몽상가적 실험을 해보려는 거야? 혹시... 혹시...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혁명의 원칙을 철저히 신봉하는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포장을 잘 해서 얘기하더라도 의심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의심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만족할 뿐...

사람의 말을 사람의 말로 들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얘기를 할 수 있다. 얘기하다가 뜻이 비슷하다거나, 재미있겠다거나, 의미가 있겠다거나, 심심한데 놀거리가 되겠거나 하면 같이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혁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던 사람들의 많은 경우는 변절했다. 그들은 가슴이 뜨거워지기 전에 머리가 먼저 뜨거워졌고, 가슴이 식기 전에 머리가 먼저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민중에 대한 사랑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신에 대한 사랑으로 나섰던 사람들 중에도 변절자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 중에 많은 이들이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쉼 없이 나아갔다.

예수는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차별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대했다. 그래서 예수의 무리는 사랑과 기쁨으로 넘쳐흘렀다. 그러기에 십자가 처형으로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2. 교훈


그 학교가 어떤 인간형을 지향하는 지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교훈일 것이다. 그래서 교훈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없어도 돼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지 않을까?

교훈이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지금은 하나만 생각나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많아지면 교휸이 더 많아 질 수도 있겠지.


<뱉은 말은 책임지자>


- 고상한 표현으로 하면 ‘언행일치’라고 얘기할 수 있고, 어떤 학교 입구에 보면 큰 돌에 한자로 ‘言行一致’라고 써놓은 곳도 있을 것이다. 멋을 내는 것을 좋아하는 관료들이야 그런 식으로 하겠지만, 내가 노는 물에서는 이런 식의 표현을 주로 쓴다.


- 개인적으로 내가 소속했던 조직에서 노동조합 집행부에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총파업한다고 개폼 다 잡다가 결정적일 때 수구리하면서 개피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결심했다. 내 가슴에 혁명을 품고 있는 한 뱉은 말은 책임져야 한다고...


- 거창하게 총파업 선언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대를 심어줬다면 작은 약속도 지켜야 한다. ‘제가 한 번 알아볼께요’라고 얘기했으면 반드시 알아봐서 얘기해 줘야하고,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얘기했으면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자주 와야 하고, ’잊지 않을께요‘라고 얘기했으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하고,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으면 끝날 때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 내가 뱉은 말에 희망을 걸었던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한 명을 위해서라도 책임져야 한다. 나중에 많던 사람들이 떠나가더라도...

그 말에 희망을 걸었던 그 한 명과 그 말에 책임을 지려고 남아있는 한 명과 그런 모습을 보고 차마 떠나지 못하는 한 명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은 세 명이면 뭐든 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 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면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책임지지도 못 할 말만 멋지게 늘어놓고 사라져버리는 관료나 정치인들... 보수적 관료나 정치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민주노조와 진보정당에도 이런 사람들 엄청 많거든요!

말조심 하라는 것은 관료들의 용법이고, 우리는 그냥 말을 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것뿐이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관료들과 달리 자기 말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마음과 말이 같이 논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말이 쉬워진다.


3. 그 학교는 특징이 뭔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남들과 차별화된 특성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기존 학교와 다른 형태를 추구하는 이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특별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닐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기존 제도교육은 그럴듯한 말로만 포장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고나 할까?

뱉은 말은 책임져야 하니까!


1) 사람이 되자


- 전인교육, 인성교육 어쩌고 저쩌고 많이들 떠들지만 성적으로 줄 세우기하는 한다는 건 다 알잖아. 그래서 전인교육, 인성교육 어쩌고 저쩌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장식품으로 생각한다. 빌어먹을!


-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이니 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자기희생적이고 비타협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이미지들이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386정치인들이나 노동운동의 타락 등으로 많이 없어졌다. 좀 더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감투 쓰고 출세하려는 사람들, 종파주의로 인간성이 삐뚤어진 사람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광야에서 정신이상이 된 사람들로 넘쳐난다.


- 혁명을 꿈꾸려면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보아야 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가슴이 뜨거워야 한다. 열정이 식지 않기 위해서는 영혼이 깨어 있어야 한다.


- 역사와 대화하고, 세상과 호흡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상대의 얘기를 제대로 듣고, 솔직한 자기를 드러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면을 성찰하고,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 서로 가르치고 배우자


- 주입식 교육의 문제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 왜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일까? 진보적인 교육이라고 크게 다른 것 같지도 않고... 몇 가지 대안적인 시도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처지고...


- 전문가가 와서 혼자만 떠들다 가는 것은 버리고, 전문가랑 맞짱 뜨면서 난상토론을 해보자. 시간에 쫓기거나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버리고, 재미없을 때까지 실컷 공부해보자. 고삐리도 강사가 되보고, 용접공도 강사가 되보고, 동성애자도 강사가 되보고, 말더듬이도 강사가 되보고, 모두가 강사가 되보자. 버릴 건 버리고, 배울 건 배우자!


- 젊은 것은 폐기로 늙은 것을 씹어제끼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늙은 것은 경험으로 젊은 것을 타이르지만, 그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빼먹을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운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가르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자.


4. 수업을 만들자


학교의 수업 내용은 참여자들의 논의를 통해 구성되고 만들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를 열기 석 달 전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각자 역할을 나눠서 수업 주제와 강사 섭외 등의 일을 스스로 처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참여자들의 논의를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학교가 지향하는 바에 의해 최소한의 기본 구성은 필요할 것이다.


1) 역사와 대화하기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는 것이고, 긴 호흡으로 앞을 내달볼 수 있도록 한다.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거나, 어느 역사적 사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거나, 가상의 역사를 상상해보거나,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비교해보거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길러보는 등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역사적 사건(또는 흐름)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자신이 그 시점에 있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해 토론해본다. 역사와 현재와 미래가 녹아들어감으로서 역사와 생생한 대화를 한다.


2) 세상을 이해하기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토론한다. 세상은 경제학적 방법, 정치학적 방법, 사회학적 방법, 통계적 방법, 인문학적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 국제적 관점, 국가적 관점, 세대적 관점, 지역적 관점 등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바라봐야할 대상과 관점도 다양할 수 있다. 그런 다양성 속에서 서로가 함께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서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한다.

다양한 주제로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구체적인 교육과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다. 참가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틀을 고려하면서 주제를 추가로 더 잡을 수도 있다.


3) 문화적 감성 키우기


인간은 이성과 감성의 씨줄과 날줄이 결합해서 좀 더 풍부해질 수 있다. 그리고 문화적 감성을 키우는 것은 인간과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이는 창의력과 열정을 키워준다.

문화의 영역 역시 매우 광범위하고, 한 두 번의 교육으로 역량이 넘쳐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공통적 관심사를 잘 모아내서 적당한 주제를 잡고, 이후 관심을 갖고 갖자가 노력해볼 수 있는 방식의 교육과 토론과 실습이 필요하다.


4) 내면 살피기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드러내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기본 바탕이 된다. 자신과 상대와 세상에 대한 성찰을 통해 좀 더 풍부하게 세상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명상과 108배와 같은 종교적 방식, 심리적 치료 기법, 영적 이해, 대화법, 자기 표현하기 등의 방식을 익히고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이는 한 수업과목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일상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5) 서로 배우기


참가자 전원이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서 강의와 토론, 실습을 진행한다. 자신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주제와 방법으로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 각자가 스스로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함으로서 자신을 신뢰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용접기술이 있으면 용접기술을 교육할 수 있고, 특정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으면 전문지식을 교육할 수 있고, 살아온 경험을 얘기할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얘기할 수도 있고, 관심 있는 주제를 정리해서 발표할 수도 있다. 교육을 진행하는 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진행한다.


◉ 준비 과정

개학 3개월 전

참여자 모집과 과목 정하기

참여자 모집 : 자기소개서, 관심 있는 주제 공유

과목 정하기 : 과목별 준비 담당자를 정하고 강사 섭외를 비롯한 준비에 들어간다.

개학 2개월 전

과목별 준비과정 공유하기

각 주제별로 강사와 담당자가 사전 논의를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의견이 서로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개학 1개월 전

강의안 사전 배포와 개별 준비

각 주제별 강의안을 사전에 숙지하고, 토론을 위해 각자가 준비할 것들을 논의한다.

개학 보름 전

학교 운영프로그램 최종 확정

수업 배치와 구체적 진행 방식을 확정하고, 세부 준비사항을 점검한다.


◉ 학교 운영 프로그램 (예)


참여자

참여자

자기 소개

관심 주제

홍나리

25세, 여, 취업 준비 중

청년 실업, 자기 개발, 남미 문화

나비

22세, 여, 대학생

페미니즘, 미술

강충만

52세, 남, 노동자

노동운동, 동양철학

김해방

43세, 남, 사회단체 상근

생태운동, 종교, 중동 역사

양혁명

47세, 남, 노동자

노동운동, 컴퓨터

달래

33세, 여, 미디어 활동가

미디어운동, 해방 전후사

이나라

39세, 남, 해고자

노동자정치운동, 문학


과목 정하기

과목

주제 (강사)

담당자

역사와 대화하기

이란의 이슬람 혁명과 반미주의 (중동 역사 연구가)

김해방

반민특위는 왜 실패했는가? (민족문제연구소)

달래

일제시대 노동운동가 이재유 (역사학연구소)

양혁명

세상을 이해하기

여성해방운동사 (여성학자)

나비

인터넷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 (진보네트워크)

양혁명

영국 노동당의 역사 (진보신당)

이나라

문화적 감성 키우기

10대들의 자기 개발과 사회활동 (하자센터)

홍나리

남미의 민중문화 (남미문화 전문가)

홍나리

노동자 글쓰기 (노동자시인)

이나라

영화 감상

실무자

내면 살피기

자기 표현과 놀이 (문화연대)

나비

동양의 기철학 (동양철학 전문가)

강충만

혁명가 예수의 삶 (민중신학자)

김해방

내 꿈은... : 각자의 꿈을 얘기한다

실무자

서로 배우기

20대가 느끼는 세상(홍나리)

홍나리

색종이 접기(나비)

나비

내가 경험한 노동운동(강충만)

강충만

유산균 만들기(김해방)

김해방

노동자의 삶(양혁명)

양혁명

미디어운동의 이해(달래)

달래

단전 호흡법(이나라)

이나라


* 실무자는 학교 운영을 위해 지원을 하는 실무자를 말한다.


운영 일정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오전 7시

아침 식사

오전 8시

명상, 산책, 108배

오전 9시

역사와 대화하기 (1)

서로 배우기 (2)

서로 배우기 (3)

세상을 이해하기 (1)

내면 살피기 (2)

서로 배우기 (4)

12시

점심 식사

오후 1시

휴식

오후 2시

서로 배우기 (1)

문화적 감성 키우기 (1)

내면 살피기 (1)

역사와 대화하기 (2)

영화감상

노동(자율)

오후 5시

완충시간

오후 6시

저녁 식사

오후 7시

명상, 산책, 108배

오후 8시

평가 후 자유시간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오전 7시

아침 식사

오전 8시

명상, 산책, 108배

오전 9시

세상을 이해하기 (2)

서로 배우기 (6)

서로 배우기 (7)

역사와 대화하기 (3)

노동(자율)

총괄 평가

12시

점심 식사

오후 1시

휴식

오후 2시

서로 배우기 (5)

내면 살피기 (3)

문화적 감성 키우기 (3)

세상을 이해하기 (3)

내 꿈은...

수료식

오후 5시

완충시간

오후 6시

저녁 식사

오후 7시

명상, 산책, 108배

오후 8시

평가 후 자유시간


* 모든 수업은 충분한 토론이 가능하도록 3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 노동(자율) : 학교 주변 텃밭 또는 농가를 찾아가 일을 도운다.

* 완충시간 : 토론이 길어지거나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시간을 비워둔다.

* 일요일은 공식적 일정을 갖지 않는다.

* 식사와 수업 준비 등 모든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처리한다.


5.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은 학교의 생명이다


1)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 자발적 논의와 자기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학교는 별도의 집행기구를 두지 않고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 운영위원회는 내부에 직위나 직책을 두지 않으며, 전원합의제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역할분담을 통해 일을 처리한다.

- 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전반적 운영과 사업 기획과 집행에 대한 논의를 하며, 참여 희망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과목 구성과 내용 준비 과정 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 실무적 지원과 건물 관리 등을 위해 실무자를 둘 수 있지만, 재정 업무를 겸직하지 않는다. 실무자는 운영위원회 성원이 되며, 상근(반상근) 여부와 재정적 여건을 감안해서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다.

- 운영위원회는 개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운영되어, 모든 논의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2) 건물 확보와 기본 사업


- 학교 건물은 가옥(폐가 또는 빈집) 2채 정도를 임대해서 사용하되, 접근성과 일상 사업이 수월한 지역을 모색한다.

- 기본 사업은 정기 학교와 부정기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정기 학교는 참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3개월 준비와 15일 개강’을 원칙으로 하고, 재정적 조건과 사업적 탄력을 감안하여 연 2~4회 개최한다. 그 이외의 시기에는 운영위원회 논의를 통해 기획강좌, 토론회, 수련회, 휴양소 등의 사업을 기획하여 집행한다.


3) 민중재정과 무상교육의 원칙


- 재정은 운영위원들이 기본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자본과 국가기관으로부터의 지원을 받지 않으며, 특정 조직이나 단체에 의존하지 않는다.

- 정기 학교에 참여자는 무상교육(주거비와 식비 포함)을 원칙으로 하며, 소요 비용은 운영위원회에서 해결한다.

- 부정기 사업인 경우 운영위원회 논의를 통해 집행되는 사업은 무상으로 하며, 외부 의뢰에 의한 사업이나 재정사업은 별도 수익금 원칙을 정해 집행한다.

- 필요에 의해 기부나 후원회원제도를 둘 수 있지만, 이들은 중층적으로 관리되는 대상이 아니라 학교 사업 전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 노력을 한다.


4) 기능적 교육사업을 넘어서는 연계와 소통


- 운영위원들이 활동하는 지역, 부분,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일들이 공유될 수 있도록 소통망(인터넷 홈페이지, 소식지, 메일링리스트 등)을 적극 활용한다. 주요 사업이나 투쟁 사안이 있을 경우 주체적으로 소통을 하고, 자발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 학교 참여자들이 자신이 소속된 곳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소통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소통망을 확대하고, 학교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후속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에서 대중사업과 연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단체와 개별 인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한다.


6. 열정과 헌신만으로 가능할까?


혁명을 꿈꾼다는 것은 현실에 굳건히 발 딛으면서도 현실에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혁명을 꿈꾼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세력을 확대하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혁명을 꿈꾼다는 것은 열정과 헌신을 기본으로 해서 쏟아 부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쏟아 붇는 것이다.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여서 얼마나 많은 힘을 함께 모으느냐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성과는 대중이 가져가는 것이다.


2008년 거대한 촛불의 용광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도서관에 박혀서 거리로 나오지 않았던 20대 대학생들에게는 청년실업과 학점과 취직이라는 중압감이 무겁게 짓눌려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꿈꾸는 20대가 아니었다.

그런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대학을 거부하는 소수들이 생기고 있다.

그들은 다시 꿈꾸는 20대가 되고자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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